“알 이즈 웰” 명대사에 학우들 울고, 웃고… 이튿날 <내 이름은 칸> <블랙>도 호평 쏟아져

▲ 영화제 첫째 날, <세 얼간이> 상영이 끝나고 영화 배급사의 후원으로 열린 '치맥 파티'에서 학우들과 교수들이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감상평을 나누고 있다 /손하늘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2011 KAIST 여름영화제’가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대강당에서 열렸다.

연인원 300여 명의 학우 및 교직원이 다녀간 이번 영화제에서는 인도 영화 세 편을 상영했다. 상영 이후에는‘치맥 파티’와 나초 제공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했다.

<세 얼간이> 특별 시사회가 열린 첫날에는 200여 명의 학내 구성원과 주민이 대강당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와 항공우주공학전공 이소연 교수 등도 참석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참석한 학우들과 대화를 나눴다.

<세 얼간이>는 인도 명문 공대를 다니는 세 명의 천재 공학도가 벌이는 ‘유쾌한 반란’을 그렸다. 배경이 되는 공간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명문 공대라는 점과, 영화에서 그리는 학생들의 잇단 자살과 성적지상주의 등이 ‘카이스트 사태’와 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 때문에, 영화를 본 네티즌들이 “KAIST 구성원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라며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치맥 파티’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본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정 교수는 “영화는 인도의 얘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학교, 나아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대변한다”라며, “세 ‘얼간이’들의 결정은 분명 옳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길을 제자들에게 선뜻 권유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튿날에는 100여 명의 학내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 이름은 칸>과 <블랙>이 상영되었다. <내 이름은 칸>은 자폐증과 동시에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남자의 여정을 담았으며, <블랙>은 선천적인 시청각 장애를 지닌 소녀가 한 특수교사에 의해 사물에 대한 관념과 언어를 깨우쳐가는 내용의 작품이다.

이윤석 영화제기획단장은 “많은 참여와 호응을 보내주신 학우들과 도움을 주신 학부총학생회, 예쁜영화, 영화사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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