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이끄는 친근한 미스코리아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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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끄는 친근한 미스코리아 되고파”
  • 손하늘 기자
  • 승인 2011.09.06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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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미’ 당선된 이세미나 학우

의외로 목소리는 침착했다. 기쁨과 즐거움 대신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과학과 영어, 음악과 과대표까지, 바쁜 생활을 보내던 중 돌연 미스코리아에 출전했다. 결과는 경기 ‘진’과 미스코리아 ‘미’.

‘세미나’라는 이름부터 물리학이라는 전공, 그리고 KAIST 출신이라는 것까지, 모든 것이 화제가 되었다. 꿈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환경보호 운동가’이자 ‘발명왕’이 되는 것이다. 미스코리아 당선 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세미나 동문(물리학과)을 어렵게 인터뷰했다.

▲ 이세미나 동문(물리학과 06) /한국일보 제공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미스코리아’의 영예, 심정이 어떠신지요

사실 제가 받은 상을 저는 그렇게 해석하지 않아요. 아직 어리고, 더 아름다운 분도 많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저의 타이틀이 ‘대한민국의 평균, 표준, 대푯값’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당선 직후 떨리거나 흥분되기보다는 오히려 차분했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어요. 저의 행동과 역할에 큰 무게가 주어진 것이니까요.

‘세미나’라는 이름에 담긴 뜻은

부모님께서 지어주셨어요. 샘이 날 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고요. 그런데 이름을 정말 ‘샘이나’ 또는 ‘새미나’로 지었다가 혹시라도 너무 샘을 내는 사람이 생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세미나’로 지으셨대요.(웃음) KAIST에 다니다 보면 세미나 참석할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주위에서 익살스럽게 “역시, 우리 학교에 입학할 운명이었군”이라고 하는 분도 계셨고요.

‘미스코리아의 공대 생활’, 어땠나요

학교에 처음 들어와 기초과목을 듣는데, 물리, 그 중에서 본래 관심이 많던 천체물리 등이 너무나도 재미있더라고요. 어느새 시간표는 물리와 관련된 과목으로 채워졌어요. 자연스레 물리학과로 진학했죠.

별바라기에 들어갔고, 인피니트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어요. 천체 관측도, 밴드 합주도 밤에만 할 수 있잖아요. 물리학 강의를 듣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그건 낮에만 가능한 일이고요. 낮에는 강의실에서, 밤에는 학생회관에서… 굉장히 피곤했는데, 좋아하는 일이다보니 힘들지 않더라고요. 과학생회장도 하고, 연구도 하다 보니 친구들이 “바쁘지 않으면 이세미나가 아니다”라고 그러던데요.(웃음)

미스코리아 예선에 출전한 이유는

그야말로 ‘돌연’ 결심하게 되었어요. 출전 사실은 친지도 몰랐고, 친구들도 뉴스 보고 알았고, 심지어 과거의 저도 미래의 제가 미스코리아에 나갈지 꿈에도 몰랐어요.

계기가 있다면, 어머니께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생중계를 매년 챙겨보시면서, “올해 당선된 친구는 토플이 몇 점이라더라!” “올해 당선된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너처럼 발레도 했던데?”라고 전해주시고는 했거든요. 졸업을 앞두고, 문득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르더라고요. 도전해 보기로 했죠. ‘급조’된 출전이었던 만큼, 미스 경기 ‘진’에 선정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베일에 싸여 있는 미스코리아 후보 합숙기간, 합숙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화장과 헤어 메이크업, 피부, 체형과 건강 등 본선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관리를 받아요. 보통은 합숙 전에 스타일링 방법을 전문적으로 배운 채로 들어와서 합숙에서는 이를 더욱 단련하고는 하는데요, 저는 그런 것에 서투니까 처음 배운 기술을 그대로 대회에서 사용해야해서 부담이 컸어요. 마라톤 참가와 같은 대외 활동도 참가하고요. 일련의 과정은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아요.

합숙이라는 것이, 자칫 팽팽한 긴장이 흐를 수 있잖아요. 세간에는 “합숙소에서 남들이 주는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된다”라는 식의 소문도 돌고요. 막상 가보면, 긴장감이나 경쟁의식은 전혀 없어요.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죠. 다른 친구가 상을 받을 때도 무대 뒤에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더라고요.

미스코리아 ‘미’와 ‘매너상’을 받았는데

경기도 예선에서도 그랬지만, 본선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수상소감도 준비한 것 없이, 정신없이 무대에 섰던 상황이라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아요. 오빠가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대학을 다니면서도 경기도에서 진행된 여러 행사와 절차에 참석할 수 있도록 새벽에도 한밤에도 대전과 수도권을 오가며 운전해 주었거든요. 너무나도 고마웠어요.

본선이 끝나고 심사위원 분들의 평가를 전해 들었어요. 합숙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참가자들이 피곤해서 간혹 신경이 예민해지는데, 그 와중에서도 침착하게 웃으며 일정을 소화한 것이 매너상 수상에 주효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밤을 새기 일쑤인데, 생각해보니 이런 생활이 익숙해서 그랬는지 특별히 피곤하지는 않았네요.

대회 출전 후, 앞으로의 계획은

세상을 바꾸고 싶었어요. 저부터 실천하기로 했죠. 형광등도 끄고 머그컵도 사용하고, 이를 권유하는 글도 블로그에 올리고… 그런데 세상은커녕 제 주변도 바뀌지 않더라고요. 더 친근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생각을 했어요.

환경과 생태를 보호하는 활동도 하고 싶고, 발명으로 사회에 기여도 하고 싶어요. 당장 미스코리아 주최 측에는 유기견 보호와 같은 동물보호운동을 홍보하는 데 저를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고요. 자기관리도 지금보다 열심히 해서, ‘공대생은 딱딱하다’라는 고정관념도 바꾸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당당히 대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도 생겼네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사명감을 가지세요. 정말 소중한 재능을 가졌고, 많은 도움을 받은 여러분인 만큼 재능을 이용해 사회에 많이 환원해 주세요. 사회와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보고, 자신의 능력을 한판 발휘해 보세요. 틀을 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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