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없어 허전한 캠퍼스,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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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없어 허전한 캠퍼스,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활은
  • 유신혁 기자
  • 승인 2020.03.31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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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캠퍼스에는 허전한 기운이 감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특별한 잔류 사유가 없는 학부생에 대해 전면 귀가 조치가 취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관련기사 본지 472호, <원격수업 시행 무기한 연장>)

평소와는 다른 봄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학교 캠퍼스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구성원들이 있다. 잔류 사유를 인정받은 학부생, 대학원생, 일부 교수 및 교내 노동자 등은 지금도 학교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머무르며 예년과는 다른 새 학기를 보내고 있는 학내 구성원들을 만나 보았다. 학교에서 어떻게지내고 있는지, 코로나19 사태는 본인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물었다.

이번 호(473호)에서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학원생 2명과 학부생 2명에게 동일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다른 구성원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이후 발행되는 신문을 통해 살펴볼 것이다.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대학원생 A: 연구실에 출근했다가 실험이 끝나면 방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별로 하지 않는다.

대학원생 B: 주로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조교 업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학부생 C: 실시간 온라인 강의는 제 시간에 듣고, 비실시간 강의는 오후에 몰아서 듣고 있다. 수업시간 외에는 과제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한다. 기숙사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의도적으로 하루에 한 번은 나가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학부생 D: 기숙사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로 수업을 듣거나 과제 혹은 취미생활을 하며 지낸다. 밥을 먹거나 밖에서 할 일이 있을 때에만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다.

 

나란히 앉아서 식사합시다.
카이마루(N11) 식탁에 마주앉아 식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표시가 마련되어 있다.
©유신혁 기자

캠퍼스에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지

대학원생 A: 많이 느껴진다. 특히 수업이 끝나는 2시 반과 4시 무렵에 평소보다 사람이 적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캠퍼스의 느낌이 다소 삭막해서 대학교보다는 연구단지 같다는 기분이 든다.

대학원생 B: 길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평소에는 떠들썩했던 수업이 마치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거리가 조용하다. 운동장이나 식당도 조용해진 것이 느껴진다.

학부생 C: 학교가 굉장히 조용하다. 학교 시설도 제한적으로 개방해서, 기숙사와 동아리방 등을 제외하면 갈 곳이 적다. 

학부생 D: 한창 개강과 봄 분위기로 들떠 있을 시기인데도 너무 조용하다. 특히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에서는 거의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식당에만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들 식사시간 외에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본인의 삶에 끼친 영향은

대학원생 A: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하고 있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의하고 있다. 연구실에서도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핸드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자주 오니 사태에 대한 체감이  더욱 크다.

학부생 C: 캠퍼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어서 행동 반경이 굉장히 좁아졌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하루에 말을 하는 횟수도 적어졌다. 전에 비해 기숙사에 있는 시간이 매우 길어졌고, 아침이나 점심은 기숙사 안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학부생 D: 같이 대학생활을 하던 동기와 선후배가 대부분 학교에 남아있지 않아서 놀 기회가 적다. 동아리 활동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남는 시간이 크게 늘어서,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본인은 어떠한 자세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지

대학원생 B: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방 안에만 있어서 심심하지만,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 등을 찾아보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여유시간을 이용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도 하고 있다.

학부생 C: 불평한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 일단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는 중이다. 하루에 하나쯤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기숙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방 안을 꾸미기도 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한 생각

대학원생 A: 학부생들이 입사하지 못하게 조치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다만 외부 방문객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신경을 써서 조치할 필요가 있다.

학부생 C: 집이 해외에 있어서 갑자기 해외로 돌아가야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학교에 남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갑작스러운 공지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모든 사람이 처음 겪는 상황인 만큼 학교 측 담당자들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잠시 화암 기숙사에도 머물렀었는데, 담당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매우 감사했다. 지금은 잔류자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학교 측의 조치에 마음이 놓인다.

학부생 D: 대부분의 학부생이 귀가하도록 조치하였는데, 전국에서 학생들이 오는 만큼 잘못된 조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겨울학기 잔류자에 대해서는 계속 학교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는게 더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이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배부 및 식당 관리 등 학교 측의 대응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식당에서는 식사할 때 사람들이 나란히 앉도록 하였는데 생소하지만 의미 있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사태가 진정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

대학원생 B: 수업을 듣기 위해 나가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장 그립다.

학부생 C: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과 밥을 먹고 싶다.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고, 새터반 친구들과 함께 술도 마시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 가장 간절하다.

학부생 D: 한동안 보지 못했던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밥도 나가서 먹고 싶다. 그리고 꼭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 작은 화면으로 보는 영화로는 이제 만족하지 못하겠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대학원생 A: 서로 배려하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해서, KAIST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

학부생 D: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점과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참고 배려하며 행동해서, 사태가 진정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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