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교환학생 일정 변경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마련

지난달, 우리 학교는 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한 개강 연기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취소, 원격수업 실시, 재택근무, 도서관 및 교양분관 운영 일정 변경 등의 대책 방안이 추가로 발표됐다. 본지는 개강 연기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교내 정책과 우리 학교의 모습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불 꺼진 교양분관
ⓒ이률 기자

코로나19 사태 안정 전까지 원격수업 진행

지난 16일부터 연구과목을 제외한 학사 및 대학원 강의가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원격으로 실시됐다. 원격수업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방법은 KLMS를 통한 비실시간 원격수업이다. 1학점당 50분 분량의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강생의 참여 여부에 따라 출석을 확인한다. 두 번째 방법은 실시간 원격수업이다. 1학점당 50분에 해당하는 콘텐츠에 화상으로 참석한 학생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출석 확인이 이뤄진다. 실시간 원격수업에는 ZOOM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이 활용된다. 원격수업 유형은 교수의 재량으로 결정될 것이며,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하는 방식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실험·실습 과목의 경우, 개강 1주 차에는 온라인 실험실 안전교육을 시행한다. 개강 2주 차 이후로는 각 실험·실습 과목의 성격에 맞도록 콘텐츠를 준비해 원격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최소 2주 간 원격수업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3일 학교 측은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으로 규정됨에 따라 원격수업 기간을 기한 없이 연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원격수업에서 대면 강의로 바뀌는 경우에는 변경 2주 전에 추가로 공지될 예정이다.

 

학부생 생활관 입사 제한

포탈에 게재된 공지에 따르면, 특별 사유가 없는 경우 학부생은 생활관에 거주할 수 없다. 학교 측에서 택배를 통한 이사비용을 지원하며, 퇴사 후 이동을 위해 광역지역별로 버스를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돼 재입사가 확정되면 기존 봄학기에 배정되었던 호실로 입사할 수 있다.

 

새내기 배움터 취소돼

새터가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됨에 따라 취소되었다. 이에 새내기 프로그램 디자이너(이하 새프디)는 새내기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도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우정 새프디 단장은 생활관 입사 제한 조치가 취해지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반별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기 초에 우선으로 배치했다. 반에서 어울려 참여할 수 있는 비정기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준비해 학생들이 서로 친해질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즐거운 대학생활 프로그램 진행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1차시 오리엔테이션은 KLMS에서 원격으로 진행할 것이며, 2차시부터는 원격수업 기간 이후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원격수업 기간이 계속될 경우 동문특강, 명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 단장은 “대강당에서 진행하는 문화공연, 명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5월로 미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학생들 간 밀접한 접촉이 있을 수 있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도 타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거나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실시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재택근무 지침이 추가로 안내되었다. 확진자의 경우, 격리·치료 기간 동안 병가를 신청해야 한다. 거소를 같이 하는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경우 공가를 신청하고 확진일 기준으로 14일간 자가격리, 코로나19 의심 격리자는 격리해제일까지 공가를 신청해야 한다. 휴원 또는 개학 연기로 자녀를 돌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부서장 판단에 따라 재택근무, 자녀 돌봄 휴가 또는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출근 시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교내 상황실과 상담 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출근하지 않고 부서장 판단에 따라 재택근무 또는 공가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상황실에서는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점심시간에 인파가 집중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점심시간 시차 운영을 활용하도록 권했다.

 

교환학생 파견 및 유치 일정 불확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국가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상황이다. 국제협력팀에 따르면 봄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모든 학우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한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에 출국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다만, 이탈리아로 파견된 학우들의 경우, 국제협력팀 측에서 안전에 유의하여 생활하도록 지시했다.

반면, 여름학기에 파견되는 학우들은 파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종강이 2주 연기되어 파견 국가 대학 학사 일정과 겹치게 된 경우, 타 대학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재선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돼 한국발 입국 금지 초지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여름학기 교환학생 파견 일정을 겨울학기로 연기할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한다면 가을학기 교환학생 파견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우리 학교로 유치된 외국인 학우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 봄학기에 유치가 예정된 학생 수는 153명이지만, 현재 3분의 1 정도의 학생이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에서 오는 학생들의 경우, 입학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이탈리아,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학생들은 학교 방침에 따라 화암기숙사에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만약 자가격리가 필요한 외국인 학생 수가 화암기숙사 수용 인원보다 많아지면 카이스트 클리닉에서 코로나19 진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방지 대책반에 서류 제출 후 외부 장소에서 자가격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술문화관, 교양분관 등 교내 시설 일부 이용 시간 단축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교내 도서관, 식당과 같은 다중 이용 시설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는 학술문화관(E9)과 교양분관(N10) 운영 방침을 변경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외부인 출입제한 ▲여행 자제 권고 지역 방문자 도서관 출입 제한 ▲발열, 호흡기 유증상자 출입 제한 및 마스크 착용 등을 시행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이 심화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학술문화관, 교양분관 운영 시간 단축 ▲그룹스터디룸, 해커톤랩 등 일부 공간 휴실 ▲학술문화관 정문 출입구에서 체온 모니터링 실시 ▲정문 출입구 외 모든 출입문 잠정 폐쇄 ▲모든 대출 도서 반납 기한 4월 7일까지 연장을 실시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모든 조치의 1차 적용 기간은 이번달 29일까지이며, 이후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나 학교 방침에 따라 추후 계획을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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