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맺고 본격적인 음악 인생 출발하는 김소정 학우

깜짝 놀랐다(이승철)’ ‘무대 표현력이 뛰어나다(엄정화)’ ‘트레이너와 프로듀서의 손을 거쳤을 때 아마추어가 얼마나 많이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윤종신)’
Mnet <슈퍼스타K 2> 최후의 11인으로 생방송 무대에 선 김소정 학우(전산학과 07)에게 쏟아진 심사위원들의 찬사다. 뛰어난 가창력과 댄스를 방송에서 여과 없이 보여준 김 학우는 현재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가수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올 가을 복학해 졸업학기를 보낼 예정인 김 학우를 서울 삼성동의 연습실에서 만났다.

▲ 김소정 학우(전산학과 07) /양현우 기자


음악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아주 어렸을 때, 유치원 시절부터였던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부모님은 반대하셨고, 그래서 학창 시절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는 없었어요. 그 대신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노래와 춤을 익혔어요. 공연은 학교 축제와 수학여행 때가 전부에요.
대학에 입학하고, 밴드동아리인 TD(Twenties Dream)를 들어가 보컬로 활동했어요. 3학년 때는 휴학계를 냈어요. 보다 적극적으로 가수가 되는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면서 슈퍼스타K 2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죠. 이렇게 오디션도 보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부모님이 보시고는, 마음을 바꿔 가수를 허락해 주셨어요.

방송 출연 후 어떻게 지내는지
노래, 춤, 작곡, 연기 등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2시간씩 수업도 받고 연습도 하면서요. 모든 것을 기초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자신의 노래에 대해 많이 알면 표현의 넓이와 깊이가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배우는 거죠. 방송 출연 후에 사람들이 저를 반갑게 알아보고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복학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사실 많은 고민을 했어요. 연습에만 올인하고 서둘러 데뷔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소속사에서 졸업하는 것을 권장하더라고요. 복학해서 학업을 끝까지 마치는 것이 길게 보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득에 복학을 결정했어요. 가수 활동 준비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걱정이지만, 대전에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틈틈이 연습하면서 주말에는 서울에서의 연습을 소화해 낼 생각이에요.

전산학을 그만두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초등학교 때 286 컴퓨터를 다루게 되었어요. 홈페이지 제작과 컴퓨터 그래픽 등에 흥미를 붙이게 되었지요. 대학 1학년 때 프로그래밍 수업이 재밌어서 전산과를 지원했어요.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 정말 음악에 집중할 생각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할 일은 당장은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공부도 하고 싶어요. 단순히 노래만 잘하고 춤만 잘 춘다고 훌륭한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고, 경험도 많아야지 좋은 가수가 된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졸업반 선배로서, KAIST 후배들에게
올해 우리 학교가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잖아요. 더 여유를 가졌으면 해요.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는 않더라고요. 숫자 하나에 너무 애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열심히는 하되, 쫓기지 말자는 거예요.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공부를 정말 하고 싶은 친구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정말 자기가 열정을 쏟고 미칠 수 있는 그런 것에 뛰어들었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힘들지만 즐겁거든요.
태울석림제 때 초청해주시면 얼마든지 무대에 설 수 있어요. 다른 무대도 아니고, 제가 다닌 학교의 무대이기 때문에 정말 서고 싶어요. 아직은 저의 노래가 없기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없지만, 첫 정규 앨범이 3월에서 4월 사이에 발매되니까 그 이후로 초대가 온다면 기쁘게 달려가야죠.

어떤 음악인이 되고 싶은지
잘 하는 가수가 아니라, 멋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 잘 하는 가수는 많지만 멋진 가수는 드물잖아요. 저의 무대를 보신 관객들로부터 ‘우와, 진짜 멋있다’ ‘역시 김소정이다’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해요.
순간에 연연하지 않고 길게 보고 있어요. 30년, 40년 후에도 쭉, 계속 사랑받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장르를 넘나들고, 제가 쓴 곡으로 직접 노래하며, 감동을 건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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