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함에 걸려 넘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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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함에 걸려 넘어지다
  • 변성운 기자
  • 승인 2020.02.25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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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롭슨 - '지능의 함정'

1900년대 초, 루이스 터먼은 기본적인 IQ 테스트를 개량해 체계화된 지능 검사 방법과 지능 지수를 정립하고, 결과를 토대로 미국 내의 IQ가 높은 아이들의 삶을 추적하는 실험을 했다. 개중에는 IQ가 190에 달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터먼은 그들이 언젠가 미국을 선도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그들 중 성공한 이의 비율은 매우 적었다.

저자는 지능이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 능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맹신하는 사람이 많음을 지적한다. 뒤이어 똑똑한 사람들은 문제를 마주해도 잘 해결하리라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작가이자 안과 의사로 뛰어난 두뇌를 자랑했던 아서 코난 도일은 죽을 때까지 강령술을 믿었다. 1900년대부터 지금까지 각국의 평균 IQ 지수는 30 이상 증가했지만, 문제해결 능력의 뚜렷한 진보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작가는 IQ라는 지표로 대표되는 지능 검사가 합리적인 문제 해결력을 의미하는 지혜와 무관함을 역설하고,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기에 빠질 수 있는 사고의 함정들을 소개한다.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맞는 결론에 대한 근거를 생각할 때만 정보를 찾고 기억하며, 그에 반하는 근거를 생각할 때에는 회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에 관해 보수적인 사람들은 기후변화의 피해가 적다는 근거를 잘 기억하며, 진보적인 사람들은 피해가 심각하다는 근거를 빠르게 믿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신이 믿고자 하는 가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근거를 지어내기도 한다. 실제로 코난 도일은 강령술이 사기라는 주장에 열을 올리며 스스로 만들어낸 갖가지 증거를 들며 반박하곤 했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적 습관들이 평균보다 높은 지능과 함께 맞물릴 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한다. 또 편향적 사고에서 벗어날 방법은, 자신의 지적 능력에 대해 겸손해지는 것이라 주장한다. 문제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낼수록 지능의 함정에 걸릴 위험은 더 커지며, 다양한 주장에 대해 고려하고 침착하게 문제에 대해 접근할수록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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