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소집 이어 시위, 농성… 교수, 학생 사회 적극 나서

서남표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의 의결사항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논의한 뒤 실행하겠다고 밝히자, 교수와 학생 사회에 큰 반발이 일었다.

 

“당초 약속 지켜달라” 對 “이사회에서 함께 고민해야”
경종민 혁신위원장은 서 총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사회의 승인 없이도 실행 가능한 사안까지 이사회로 의결을 넘기는 것은 합의서 내용을 위반하는 것으로, 당초 약속대로 즉시 실행을 촉구한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경 위원장에게 보낸 답장에서 “이사회에서는 전체 이사진들이 KAIST의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체 교수에게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혁신위의 활동이 종료되면 최종보고서를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보고한 후에 실행할 것이며, 따라서 혁신위에서 최종보고서가 최대한 빨리 작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수협은 지난달 31일 교수총회를 열고 합의문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교수협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은 이사회의 의결을 일괄적으로 거쳐야 한다면서 즉시 실행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 중 많은 의결안들은 시행 당초에 총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실행한 바 있다”라며 과거의 실행 절차가 현재의 태도와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회의가 끝나고 경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최후통첩이 아니며, 추가적으로 총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다. 용퇴를 촉구할 수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항의 서한과 면담, 1인 시위, 천막 농성 등 지속적인 압박으로 이행 촉구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은 이메일과 면답을 통해 서 총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을 확인하자 적극 대응에 나섰다.

총학은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점심과 저녁시간에 행정본관, 학부식당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에 사용한 피켓에는 “서 총장은 학우들과의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 “모든 혁신위 의결사항의 즉각적인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구호를 적었다.

또한, 총학은 지난 20일 ‘서남표 총장은 의결안을 즉시 수용하고 시행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22일부터 무기한으로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학교 측과 협의 후 천막 농성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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