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학내 커뮤니티에 학내 인터넷 연결 속도와 관련한 불만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무선 인터넷뿐만 아니라 유선 인터넷 연결 상태도 안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 학교 네트워크 문제와 관련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학교 정보통신팀 장석현 선임기술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 기술원은 무선 인터넷 연결 장애 원인으로 채널 간섭, 장애물, 건물 구조, 인프라 부족, 사용자의 설정 미흡 등을 언급했다. 장 기술원은 “캠퍼스 내에 설치된 무선 AP는 생활관 지역을 포함해 1,800여 대에 달하며, 해마다 전파 음영 지역을 위주로 무선 AP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PC 등 사용자 단말기가 급속도로 늘며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각 연구실, 강의실 지역마다 실사용 단말기 개수까지 예상해 무선 AP를 증설하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러려면 현재 수량의 몇 배는 더 설치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근 유선 인터넷 연결 장애와 관련해 장 기술원은 특정 시간의 트래픽 폭주나, 동일 구역의 LAN에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 바이러스 감염, 케이블 연결 문제 등의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선의 경우에는 연구실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의 부족이 큰 이유라고 밝혔다. 장 기술원은 “현재 연구실 벽의 LAN 단자 하나에 허브를 연결해 다수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심한 경우 허브에다가 허브를 추가로 연결하면서 물리적인 제약으로 인해 사용에 불편함이 초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해결 방안으로 “LAN 케이블을 모두 포설하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이는 공사 비용이 많이 필요하다”며 “차선책으로 연구실 LAN 단자에 현재 사용하는 허브가 아닌 네트워크 스위치를 연결하고 사용자 PC까지 모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허브는 단자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는 단순한 중계기 역할을 하지만, 스위치는 신호가 필요한 컴퓨터로만 전달되도록 처리하는 장치이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를 캠퍼스 전체로 확장하기 위한 예산,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27일 시간대별 학내 인터넷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 (a)캠퍼스 지역은 주로 오전 9시 부근부터 트래픽이 증가해 오후 6시 부근부터 사용량이 줄어든다. (b)생활관 지역은 주로 늦은 오후부터 트래픽이 증가해 자정 부근에 가장 활발하다. 
(ⓒ정보통신팀 제공)

학교 측도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행해왔다. 정보통신팀은 무선 인터넷은 무선 AP를 꾸준히 추가 설치하고, 유선 인터넷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Gbps 대역에서 4Gbps 인터넷 전용회선까지 대역을 증설했으며 QoS 장비를 통해 각 연결의 우선권 설정 등의 방식으로 효율성을 강조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장 기술원은 “2012년까지는 캠퍼스에서 1Gbps 대역의 네트워크 자원을 사용했지만, 문지캠퍼스와 네트워크 시스템이 통합되면서 생활관과 네트워크망을 분리해 캠퍼스는 2Gbps 대역으로, 생활관은 1Gbps 대역으로 서비스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생활관의 야간 시간대 트래픽이 폭주해 2013년도에는 2Gbps 대역으로, 2017년에는 3Gbps 대역, 작년에는 캠퍼스와 생활관 네트워크망 각각을 4Gbps 대역으로 확장했다”고 네트워크 대역 확장 이력을 설명했다.

캠퍼스와 생활관의 네트워크망은 분리되어 있다. 캠퍼스와 생활관의 시간대에 따른 트래픽 변화에도 차이가 있다. 아래 사진 자료에서 알아볼 수 있듯, 캠퍼스 네트워크망은 오전 9시경부터 오후 8시경까지 3.6~4Gbps로 데이터가 오가고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트래픽이 밀리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AlphaGo 바둑 중계나 월드컵 경기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행사가 발생할 시에는 동시에 많은 사람이 접속해 식당에서 카드 결제가 안 될 정도로 트래픽이 밀리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생활관 네트워크망은 트래픽이 오후 8시경부터 증가해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는 폭주하며 약 3.7~4Gbps로 데이터가 오간다. 장 기술원은 “생활관의 특성상, 날씨가 좋지 않거나 주말 야간 시간에는 트래픽이 약 10~15%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도 “오전 2시가 지나고 나면 사용량이 감소하고 낮 시간대에는 약 1.2Gbps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있으므로 대용량의 네트워크 사용은 가급적 이 시간대를 이용하길 권한다”고 제안했다.

모든 학내 구성원이 공유해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자원인만큼 정보통신팀은 네트워크 자원이 많은 사용량을 보이는 소수 사용자에게 점유되지 못하도록 트래픽 제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장 기술원은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이용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캠퍼스 네트워크망은 개인별 사용량을 40Mbps로, 생활관은 오후 9시부터 오전 3시까지 개인별 40~50Mbps 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있었던 네트워크 연결 장애에 대해 장 기술원은 “10월 말 생활관 트래픽 제어 장비의 물리적인 돌발 장애 발생으로 트래픽 제어에 문제가 발생해, 병목 현상에 따른 처리 지연 등의 이유로 연결 상태가 불량한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는 복구되어 정상적으로 제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기술원은 “연구실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대한 제반 개선사항과 소요 예산에 대해서 검토할 것이며, 2020년에는 캠퍼스 및 생활관 네트워크를 각각 5Gbps 대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개선 방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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