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영화 상영극장은 1907년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가에 세워진 단성사다. 단성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인 ‘의리적 구투’와 그 시절 최대 히트작이며 춘사 나운규와 여자 주인공 선일선이 출연한 영화인 ‘아리랑’이 개봉된 곳이다. 또한, 1924년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극영화 ‘장화홍련전’은 단성사 안에 촬영부를 설치하여 제작되었고 단성사에서 상영되었다.

▲ 단성사의 모습

1910년대 후반 당시 최고의 흥행사 중 하나인 박승필이 단성사를 인수하면서, 일반 연회장으로 쓰이는 목조 건물이었던 단성사는 1918년 전문 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박승필은 단성사와 국악전문공연장인 광무대를 운영하여 일본이 쥐고 있던 흥행의 주도권을 탈환했다. 단성사는 일제에 대한 민족 저항의식이 길러진 곳이며, 종로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낸 곳이기도 하다. 그 당시 단성사는 힘겹게 살아가던 젊은이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의 터전이기도 했고 낭만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했다.

단성사에는 어두운 역사도 있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심각한 가난으로 먹고살 길이 막혔던 여인들은 단성사의 뒷골목인 종삼이라는 거리에 나와 집창촌을 이루기도 하였다.

단성사는 2005년 2월에 지하 4층, 지상 9층에 7개 관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하였고 다음 해 9월에 3개 관을 추가하여 총 10개 관에 1,806석을 갖추고 있다. 2008년 4월에는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너스단성사가 되었으나 그 해 11월 아산엠그룹이 단성사를 인수하여 아산엠단성사로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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