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학내 커뮤니티 ARA에 우리 학교 내의 먹거리에 대한 불만이 자주 게시되고 있다. 교내 배달 오토바이 금지 이슈로 시작된 학우들의 불만은 ‘교내 단체 식당 음식(이하 학식)만 맛있었어도 그나마 불만이 적었을 것’이라며 교내 식당에까지 번져가고 있다. 송소정 학우(전기및전자공학부 16)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내 학식에 대해 “학생들이 주 5일동안 학식을 주로 먹기에는 메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배달 차량 출입 문제가 학우들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작년 가을학기였다. 당시 우리학교 안전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배달 차량의 출입은 불허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본지 454호, <배달 차량의 교내 출입, 어떻게 관리되나>) 그리고 현재는 배달 오토바이의 교내 출입만이 금지된다. 안전팀의 김정관 책임행정원은 “지난 3월 학생단체는 ‘음식물 배달 통제 건의사항’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며 “이후 2019년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차량 배달은 허용하되 오토바이 배달은 통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교외 식당은 배달 대행 업체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하기에 배달 오토바이를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교내 음식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추후에도 배달 오토바이의 교내 출입이 허용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김 행정원은 배달 오토바이만을 통제하는 이유에 대해 “교내 스쿠터 운전자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캠퍼스폴리스가 지도할 수 있지만 영업용 오토바이는 속도가 빨라서 캠퍼스폴리스의 통제가 어렵다”며 “교내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에서도 오토바이 사고 건수가 차량사고 건수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에 김 행정원은 “시범운영이 끝나더라도 교내 오토바이 배달은 현행처럼 계속 통제되며, 이는 학생단체와도 합의한 바”라고 밝혔다.

한편, 배달 음식 통제가 본격화되면서 교내 식당에 대한 불만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차 식당만족도 조사에서 서측 식당은 3회째 3.0 미만의 점수를 기록해 계약 해지가 결정됐으며 (관련기사 본지 465호, <계약 해지 투표로 입주업체 바뀐 서측식당>) 동측 식당 역시 업체 변경 전 2018년 2차 설문조사의 3.54점에 비해 크게 하락한 2.85점을 기록하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미 경쟁력이 떨어져가던 서측 식당에 더해 동측 식당까지 업체 변경 후 퀄리티 감소를 겪은 모양새다. 2019년 1차 식당만족도조사에서의 이 두 업체를 제외한다면 2015년 이후 경고조치를 받은 것은 2016년 2차 식당만족도조사에서의 카이마루뿐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현재 학우들의 교내 식당에 대한 불만이 최악에 다다랐다고 보여진다.

사실 우리학교 내 먹거리의 다양성, 맛, 품질, 영양, 위생 등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서측 식당 외 서측의 식사 공간 부재 문제, 학식의 반찬 가짓수와 품질 문제 등은 많은 학우들이 공감할 문제다. 송 학우는 “학내 먹거리를 개선하기 위해선 배달 오토바이 허용, 교내 학식의 질 개선, 교내 전용 배달시스템 도입과 같은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달 오토바이 허용이 안전상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롯데리아, 서브웨이와 같은 입점 업체가 학우의 식사를 온전히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봤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내 단체 식당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우리 학교의 입주업체모니터링위원회와 교내 입주업체는 학우들의 불만을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곧 2019년 제2차 식당만족도조사가 실시된다. 이들의 노력으로 교내 식당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번 식당만족도조사를 지켜보자.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