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초학부 출범, 교육혁신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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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초학부 출범, 교육혁신의 출발이다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9.09.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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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초학부가 지난 18일 정식 학과로 승인을 받았다. 전공의 틀을 뛰어넘는 다학문적 접근을 강조하는 융합기초학부의 문제의식은 대학교육의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환영할만한 일이다. 융합기초학부가 많은 학생들이 지망하고, 졸업생들이 성과를 거두는 학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해야 하며,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능한 학생을 유치하고, 학생 주도의 교육과정에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과 구체적인 방법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전공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인 융합기초학부는 기존의 과학기술 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우리 학교가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대안이다. 학교 당국은 팀웍을 중시하면서 사회와 소통하는 자기주도형의 창의적 인재들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며, 융합기초학부는 창의성을 함양하기 위해 전공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이 주도하는 개인맞춤형 교과과정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기주도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융합기초학부에서 다학문적 접근을 장려하는 교과목을 신설하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자신의 전공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에 호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가는 지켜보아야 할 문제이다. 우리학교 졸업생의 많은 수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학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분야에 집중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유인을 가지고 있다. 전공의 벽을 허무는 융합적 접근은 자칫하면 학생들에게 전공이 없는 주인없는 과정으로 여겨질 수 있다. 융합기초학부가 기존의 전공과정과 공존하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에서 습득한 자질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융합기초학부의 정체성의 또다른 중심축은 학생주도형 학습이다. 창의적인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학생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목적이 효과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각자 자신이 전공하는 연구분야가 있는 교수들은 소속 학과 또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학생주도형 교육의 이상은 훌륭하지만 현실에서는 지도없는 자습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융합기초학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학과의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학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학교는 제도적으로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장려하고, 자유융합전공 과정을 개설하는 등 전공 학과의 틀을 넘는 학부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과학기술 교육의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융합기초학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학부의 출범이 교육혁신의 결과물이 아니고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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