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과목 기반으로 진로 설계하며 차별화

우리 학교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신성철 총장
융합기초학부 설치 기념 행사에서 우리 학교 신성철 총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이률 기자)

지난 18일, 우리 학교 대강당(E15)에서 융합기초학부 설치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융합기초학부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신성철 총장 외 4명의 교수의 강연이 행사의 주를 이뤘다. 올해 융합기초학부 설치 이후 연말에 도입할 것이라는 계획대로 융합기초학부는 18일부터 학생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정식 학과로 승인됐다. (관련기사 본지 457호, <융합기초학부 추진 미뤄져...올해 학부 설치 이후 연말 모집>)

본지는 융합기초학부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융합기초학부 김종득 설립추진단장을 인터뷰했다. 김 설립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9월 18일부터 정식으로 운영돼 학생들이 융합기초학부를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며 융합기초학부의 시작을 알렸다. 김 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가 필요한 이유는 과거보다 복잡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 진학 시 전공을 선택한 이후에는 소속된 학과 외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기 어렵다. 이를 좋게 표현하면 전문성이라 하고, 나쁘게 말하면 ‘전공의 포로’가 됐다고 표현한다”며 “이제는 어떤 문제도 단편적인 지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융합기초학부가 설립됐다”고 융합기초학부가 설립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김 추진단장은 우리 학교가 교육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설명하며 융합기초학부의 장점을 강조했다. “입시 제도에 있어서는 많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정작 학부생의 교육 프로그램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를 위해 현재까지는 새내기세미나 혹은 융합캡스톤디자인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그러나 진행이 예상만큼 매끄럽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융합기초학부는 이전 교육 프로그램과 다르게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갈 것”이라 덧붙였다.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전공 이외에 심화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자유융합전공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선택한 후 이수해야 한다. 그 중 자유융합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소속 학과 이외의 2개 이상의 학과 전공 교과목 중 1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자유융합전공을 선택하면 사실상 최소 3개 이상 학과의 수업을 수강한다. 자유융합전공으로도 충분히 융합기초학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 추진단장은 “자유융합전공 또한 자신의 전공을 기반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폭넓은 지식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융합기초학부는 기초 과목 6개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을 만들어나간다”고 설명했다. 

김 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의 장점이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소모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기초 과목을 기반으로 전공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과정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혼란을 주지 않을지 묻는 말에 김 추진단장은 “융합기초학부는 학생들이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관련 교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진로 설계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융합기초학부가 다른 학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융통성 있는 교과목 면제 제도”라 발언했다. “융합기초학부의 기초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학생은 해당 과목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과 300번대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이 기초 물리를 듣는다면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은 수강 경험이 있는 학생에 비해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이 융합기초학부 기초 과목을 면제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정했다. 하지만 상호 인정은 어려울 것 같다”고 융합기초학부의 차별화된 특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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