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항의서한 발송·총장실 항의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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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항의서한 발송·총장실 항의방문
  • 구건모, 양현우, 손하늘 기자
  • 승인 2011.06.07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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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릴레이 1인시위 돌입… “귀국하면 바로 대화하자” 요구

▲ 학부총학생회가 혁신위 의결사항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했다. 곽영출 학부총학생회장이 4일 저녁 학부식당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양현우 기자

서남표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위원장 경종민, 이하 혁신위)의 의결사항을 이사회(이사장 오명)에 보고하고 논의한 뒤 실행하겠다고 밝히자, 학부총학생회(회장 곽영출, 이하 총학)는 격양된 분위기 속에서 대응방안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를 소집하고, 해외 출장 중인 총장에게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서 총장이 귀국하자 총장실을 항의방문했으나, 서 총장이 서울에 있어 대화는 무산되고 서울에서 대화를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4일부터 총학은 점심과 저녁 릴레이 1인시위를 전개하고 있으며, 귀국하면 바로 면담을 가질 것을 원동혁 비서실장에게 요청해 놓은 상태다.


중운위 개최, 항의서한 발송

현 사태에 대한 학생사회의 입장을 정리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총학생회실에서 중운위 회의가 열렸다. 곽 회장은 개회에 앞서 “총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짚고 넘어가야 하며, 혁신위의 의결사항이 빠르게 적용되어 학교 정책의 구체적인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운위는 ‘혁신위 안건의 즉각 수용과 실행을 서 총장에게 요구하며, 총장과 만나서 요구를 전달한다’라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합의서 실행 순서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자”, “온라인 연판장을 돌리자” 등의 소극적 대응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장 용퇴를 요구하자”, “직접행동에 돌입하자” 등의 강한 대응까지 다양한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안건의 즉각 수용과 실행 요구’의 방법으로, 중운위원들은 총장이 중동지역 해외 출장중인 점을 감안해 이메일을 통해 항의서한을 발송하기로 결의했다. 위원들은 다음날인 6월 1일 아침 총학생회실에 다시 모여, 서 총장에게 보낼 이메일 내용을 조율하고 이날 오후 서한을 전송했다. 또한, 총학 홈페이지(student.kaist.ac.kr)와 ARA(ara.kaist.ac.kr)에 ‘사랑하는 카이스트 학우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학우들에게 현재 상황을 공지했다.

총학은 이날 저녁 원 실장을 통해 총장의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총학이 발표한 총장의 회신 내용 전문을 보면, 서 총장은 “학교의 전 가족들에게 보내드린 서신으로 메일 주신 건에 대해 대신 답을 하고자 한다”라며, “학생들에게 바로 보내드리지 못한 점 양해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서 총장이 첨부한 ‘학교의 전 가족들에게 보내드린 서신’은 지난달 30일 서 총장이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총학은 ‘총장 답변에 대한 학부총학생회의 입장’을 통해 “이사회의 요청사항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총장의 답변으로 미루어, 과연 총장이 이사회와의 논의에서 혁신위의 의결안건들을 모두 즉시 수용할 것인지 매우 의문이다”라고 밝히며, 모든 결정의 즉시 실행을 재차 촉구했다.
 

▲ 릴레이 시위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곽영출 학부총학생회장이 5일 점심시간 본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면담 시도… 무산되고, 거절당하고

서 총장이 답변을 통해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자, 곽 회장과 최인호 부총학생회장, 김홍경 신소재공학과 회장, 김도한 전산학과 회장은 서 총장의 귀국에 맞추어 3일 오후 5시 총장실을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서 총장은 총장실에 없었다. 원 실장이 “총장은 서울에 있으며, 내일부터 오스트리아로 해외 출장을 떠난다”라고 서 총장의 일정을 전하자, 곽 회장이 “서울에서 10분만이라도 만나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곽 회장은 “‘내일 아침 일찍 출국을 하는 관계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만나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 학부총학생회가 혁신위 의결사항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했다. 최인호 부총학생회장이 6일 점심 본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릴레이 1인시위… “즉각 이행하라”

사태가 좀처럼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자, 총학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섰다.

1인시위에는 곽 회장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곽 회장은 4일과 5일에 걸쳐 점심에는 본관 앞을, 저녁에는 학부식당 앞을 피켓을 들고 지켰다. 피켓에는 “서 총장은 학우들과의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 “모든 혁신위 의결사항의 즉각적인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구호를 적었다.

6일 점심에는 본관 앞에서 최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같은 시각 학부식당 앞에서는 이재원 학우(무학과 11)가 동시 1인시위에 돌입했다. 저녁에는 학부식당 앞에서 한기종 학우(전산학과 09)가 피켓을 들었고, 같은 시각 서측 쪽문 앞에서는 ‘카이스트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 4000학우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로 널리 알려진 허현호 학우(산업디자인학과 09)가, 그 옆에서는 정시훈 학우(무학과 10)가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에 나선 최 부회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면담을 거부하는 등 학교 측이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라며, “기존의 방법으로는 학교와 소통이 잘 되지 않아 1인시위를 통해 촉구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학부식당 앞에서 시위한 이 학우는 “본부에 요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학우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 학부식당 앞에서도 동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릴레이 시위에 나선 이재원 학우(무학과 11)가 6일 점심시간 학부식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이날 시위 현장을 지나는 학우들은 시위 구호에 공감하며 학교의 태도를 비판하면서도, 1인시위의 효과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본관 앞에서 만난 전기및전자공학과 09학번의 한 학우는 “(학교의 태도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라면서도, “1인시위는 그 의의는 있지만 효과가 너무 미미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우들이 모여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우리 학교의 특성상 단단히 뭉치는 것이 어려워 어떠한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기계공학전공 박사과정의 한 학우도 “혁신위 활동이 끝나고 곧바로 시행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직접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흐지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1인시위에 대해서는 “지금은 큰 공감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1인시위를 통해서 많은 학우들의 동조를 끌어내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여론이 있는 것에 대해 학부식당 앞에서 시위한 한 학우는 “물론 지금의 상황을 바꿀 최선의 방법은 아닐 수 있다”라며, “방학이라는 한계 속에서 주장을 어떻게 관철할지 고민했다. (릴레이 1인시위는) 서 총장의 태도를 의제화하고 구성원들에게 알리는 효과가 있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릴레이 시위에 나선 한기종 학우(전산학과 09)가 6일 저녁시간 학부식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교직원들이 본관으로 출근한 7일 점심시간에는 곽 회장과 최정은 동아리연합회장, 곽걸담 학우(무학과 11)가 릴레이를 계속했다. 이날 시위 현장을 지나는 일부 직원들은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라고 우려하면서도, 시위 중인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곽 회장은 5일 점심 1인시위가 끝나고 본지 기자와 만나 “방학 중에 남아있는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릴레이 1인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곽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왜 본관 앞까지 나오게 되었나.
= 서 총장과 면담을 하고자 했다. 저녁에 서울에 올라가서라도 10분만 만나 뵙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이를 거절했다. 그러고는 어제 출국했다. 이제 출국하면 빨라야 목요일에나 귀국할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바뀌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했다. 처음에는 편지를 보냈는데 요구를 들어주시지 않았고, 이렇게 1인시위를 하고 있다. 학우들이 많이 없어서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앞으로의 전개 방향은.
= 참여하고 싶은 학우들을 모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월화수목을 진행하고, 총장님이 돌아오면 담판을 지을 생각을 하고 있다.

방학이라 동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면.
= 집에 계신 학우들이 관심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꾸준히 홍보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총장이 면담을 거부하거나, 면담을 해도 동일한 기조를 되풀이할 경우의 대응책은.
= 비서실장에게 면담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더 강경한 방법을 동원해 요구를 관철할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여러가지 방법과 여러가지 구호를 생각하고 있다. '혁신위 합의안을 즉각 실행하라'라는 구호가 상황에 따라 크게 바뀔 수도 있다.


▲ 최정은 동아리연합회장이 7일 점심시간 본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손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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