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 수 부족이 불러온 전산학부의 타 학과 수강 신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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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수 부족이 불러온 전산학부의 타 학과 수강 신청 제한
  • 장진한 기자
  • 승인 2019.08.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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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번 가을학기 수강 신청 기간을 전후해 페이스북 페이지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타 학과생의 전산학부 강의 수강 제한에 관한 글이 여럿 올라왔다. 전산학부의 몇몇 과목이 전산학부를 주·부·복수전공하는 학생만 신청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글이었다. 이에 많은 학우가 당혹감을 드러냈으며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을 특징으로 가지는 우리 학교의 학풍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덧붙여 융합전공과 전산학부 부·복수전공을 준비하는 타 학과 학생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전산학부 김명호 학부장에 따르면 전산학부가 타 학과 학생의 수강 신청을 제한한 것은 이번 학기가 처음이다. 김 학부장은 “타 학과 수강 신청 제한 여부는 개설 과목 담당 교수가 판단해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 “그러므로 전산학부의 정책이나 제도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학부장은 타 학과 수강 신청 제한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수강 수요에 비해 조교로 활동할 대학원생의 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김 학부장에 따르면 2019년 전산학부 진입생은 2015년 대비 2배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으며, 여기에 더해 부·복수전공 학생과 타 학과 학생의 수강 역시 증가하는 등 전산학 강의에 대한 수요가 큰 규모로 증가했다. 이에 전산학부 측은 분반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으나, 그럼에도 2019년 봄학기 34개 강의 중 수강생이 100명 이상인 강의가 9개에 이를 정도로 수강생 수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반해 조교로 활동할 대학원생 수는 늘어나는 학부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학부는 이번 가을학기 필요 조교 수를 160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으나 현재 전산학부의 가용 조교 수는 한 학기 130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김 학부장은 “공과대학 강의는 과제 및 실습 과정에서 조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야 수준 높은 수업이 가능하다”며 조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덧붙여 “학교 측에 대학원생 수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조치는 제한된 조교 인원 안에서 적정 수준의 강의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공지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김 학부장은 “학부의 제도라고 할 수 없고 몇몇 과목에만 적용되기에 공지할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치는 시험 삼아 시행한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후에도 타 학과 수강 신청을 제한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으며 이번 학기 여러 피드백을 받아보고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학교 측 역시 이번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왔다. 조용훈 교무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수강 요청과 관련 학과에서 개설 가능한 강의 규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빠른 시일 내에 학생의 수강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교과목 분반이나 수강 인원이 증가할 수 있도록 교과목 담당 교수, 해당 학과, 그리고 관련 부서와의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단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교과목 담당 교수와 학생 사이 소통을 활성화해, 융합전공 학생들과 부·복수 전공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수강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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