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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했던 일들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면 괜히 도피성 창작욕이 불타오른다. 그렇게 최근 몇 개월, 상당히 많은 시간을 노트북 앞에서 보냈지만, 그마저 마음대로 해소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는 언제 글을 열심히 썼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깜깜한 때였던 것 같다.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가라앉았다가 잠깐 올라와 글자들을 곱씹었다. 당시 오르기 위해 썼는지, 쓰기 위해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숨이 가빴다. 나는 이럴 때 주제가 되어 준 당신들이 고마웠다. 더 깊게 가라앉지 않도록 붙잡아준 그 목소리들.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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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지 학우 (새내기과정학부 22)
2022.08.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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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열풍이 뜨겁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데 이어,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BTS를 필두로 한 K-POP이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류의 영향은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콘텐츠 판매와 관광 수입의 증가 등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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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8.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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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6.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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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에서 초등학교를 나오셨나요? 서울? 대전? 그렇다면 당신이 나온 초등학교는 한 반에 몇 명이나 있었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한 학년에, 그리고 초등학교 전체의 학생 수가 얼마나 됐는지도 기억하시나요? 여기 어느 시골에서 매우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의 학교에는 전 학년을 통틀어서 3개의 반이 있고, 한 반에는 학생이 서너 명씩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초등학교를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아이보다는 친구가 많았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늘 보던 친구들과 놀고,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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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환 학우 (물리학과 21)
2022.06.0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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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밋밋한 것들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것은 파란색이나 노란색 같은 원색이었고, 영화나 책도 줄거리가 꽉 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음식도 계란이나 그냥 물보다는 불량식품과 주스가 더 좋았다. 마라탕의 알싸함과 진한 향신료 맛을 좋아했고, 기대하고 먹었던 첫 평양냉면에서는 육수인 듯 아닌 듯한 애매함과 국물과 면이 따로 노는듯해 실망감만 느꼈다. 그래서 음식이든 영화든 책이든 첫인상이 깊지 못하면 굳이 다시 찾아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맛있고 자극적인 것들이 세상에 많은데 굳이 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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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서 학우 (바이오및뇌공학과 19)
2022.06.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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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양분된 반도체 산업은 2018년 기준으로 국가 제조업 생산의 약 10%, 국내총생산(GDP)의 6.7%, 수출 비중 약 20% 내외를 차지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입학 정원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500명 내외이며,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카이스트의 탁월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전문 기술 인력을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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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6.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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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5.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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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3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3실’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전공필수과목인 ‘EE305 전자설계 및 실험’을 부르는 말이다. 300 번대 실험이라 ‘3실’이라 부른다. 학교의 거의 1/4을 차지하는 전자과 학우들이 모두 이 과목을 들어야 한다. 필자 또한 전자과 학생으로서 현재 ‘3실’을 수강하고 있다. 3월에 친구들과 시간표 이야기를 하면서 ‘3실’을 듣는다고 말하자, 다들 본인에게 “너 ’3실? 어떡해...” 라고 말하며 걱정했을 정도로 ‘3실’은 매우 친숙하면서, 매우 악명높은 단어이다. 수강 신청 시간상에는 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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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헤규 학우 (전기전자공학부 20)
2022.05.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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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곤 한다. 하지만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5월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매년 8월에 시작하는 해외 축구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기가 5월이다. UEF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이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리는 경기들이 대기 중이다. 평소에는 바빠서 경기를 챙겨보지 못한 팬들도 5월이 새벽까지 잠을 미루며 경기를 관람하곤 한다. 사실 TV에 중계되는 축구 경기는 나와 관련 없는 사람들의 ‘한낱 공놀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경기를 관람하며 결과에 울고 웃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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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성 학우 (신소재공학과 석사)
2022.05.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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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캠퍼스가 오랜만에 활기에 넘쳤다. 코로나 사태 이후 2년 여 만에 학생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딸기 파티를 즐겼고 캠퍼스를 찾은 시민들은 만개한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그러나 외부인의 무분별한 출입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만도 접수되었다. 소음으로 인해 면학 분위기가 저해되고 통행 상 불편이 야기되며 상춘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지적이다. 사실 외부인 출입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학이 연구와 교육을 위한 공간인 만큼 면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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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5.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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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5.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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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가 개막한 지 어느덧 한 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육성 응원이 금지되고, 심지어 무관중 경기까지 진행했었던 작년과 달리,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고 다양한 규제들이 해제되면서 진정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중간고사에 치이고 과제에 치이느라 아직 규제가 풀린 야구장을 가지는 못했지만, 하루빨리 시간을 내서 코로나 이전의 야구를 다시 맛보고 싶다. 필자는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SK 와이번스(2021년부터 SSG가 인수 후 SSG 랜더스로 변경)의 팬이었는데, 현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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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학우 (항공우주공학과 21)
2022.05.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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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았다. 결말을 언뜻 보면 개연성 없이 딸이 아빠를 믿고 찾아내서 우연히 세상을 구하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작중 지속적으로 감독이 보내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이라는 메시지임을 알 수 있다. 엄격하고 아름다운 물리 법칙으로 돌아가는 우주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중력뿐이지만 지성체인 인간은 유대와 감정, 상상만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믿고 증명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하지만 나는 이를 비단 쿠퍼와 딸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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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웅 학우(기술경영학부 21)
2022.05.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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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에 드라마로 방영되며 화제를 몰고 있는 이민진 작가의 베스트셀러 『파친코』에는 먼 타지로 떠나는 딸을 위해 귀한 쌀을 구해 정성껏 밥을 짓는 어머니의 일화가 등장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한 공기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영양 공급원을 넘어 일평생 고향을 등지고 살게 될 딸의 영혼의 허기까지 채워줄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로 그려진다. 한국인에게 밥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특히 카이스트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양질의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받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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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5.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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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4.0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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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 많은 카이스트 남학생들에게 입대라는 것은 다소 생소한 주제였다. 필자가 알기에는 적어도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학생들은 원한다면 대부분 대학원 진학 후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통해 현역 입대가 아닌 대체 복무로 자연스럽게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문연구요원 TO 부족 문제로 대학원 진학 계획이 있음에도 현역 입대를 선택하는 남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 또한 이런 학생 중 하나였으며, 달갑지는 않게 선택한 군 생활에서 예상외의 교훈을 얻게 되었다. 글의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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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학우(전기및전자공학부 19)
2022.04.0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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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가 많은 이들의 로망인 것처럼, ‘살기’라는 표현을 붙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은 지내야 하나보다. 나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딱히 다른 곳에서 살아 본 적 없다. 고등학교를 근처인 나주에서 다니기는 했지만, 나주에 산다고 표현한 적은 없었다. 그런 나는 이제 대학교에 와서, 대전에 산다! 기숙사에 사는 나는 물론 자취를 하는 사람들과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부모님을 떠나 한 달을 살아본 것이다! 우선 학교 안에서의 생활이다. 대전에서 한 달 살기, 날 대전에서 살게 한 원인이 바로 카이스트이다. 대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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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인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2)
2022.04.0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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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출간된 벅민스터 풀러의 저서 는 전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미래학 분야의 고전이다. 이 책에서 저자인 풀러는 지구를 인간이 승선한 거대한 거주 기계에 비유하고 ‘우주선 지구호’를 조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종합적인 성향(comprehensive propensities)’을 강조한다.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전문 지식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총체성을 획득할 때 인류는 보다 성공적이고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풀러는 총체적인 능력을 가진 인간의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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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4.0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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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3.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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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났다. ‘역대 최악의 대선’이란 수식어가 붙었던 만큼, 필자 또한 후보들의 공약보다는 서로에 대한 흑색선전이 더 기억에 남았지만,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 공약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윤석열 후보의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공약이 그중 하나였다. 정치적이지 않으면서도 우리 삶에 영향을 줄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것이 실제로 이뤄질지, 이뤄지면 카이스트 내에서 무엇이 바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카이스트는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특이한 점을 많이 가진 학교이다. 공식적으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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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엽 학우(전기및전자공학부 19)
2022.03.28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