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엑스포시민공원 아트센터에서 3월 5일까지 개최되는 에서는 20세기 사진 잡지 지의 아카이브에서 엄선된 101장의 사진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로 2013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2017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펼쳐졌던 3부작의 막이 내린다. 마지막 전시 주제인 ‘더 라스트 프린트’는 사진 작가들이 추구했던 궁극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잡지에 인쇄되어 나오는 한 장의 사진에는 개인의 삶과 시대의 모습을 파헤치고자 했던 사
문화
배가현 기자
2023.01.31 14:24
-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줄 시리즈 – 고범준 기자빠더너스는 2016년부터 유튜브에서 스케치 코미디 영상을 선보이고 있는 코미디 크루로, 최근 구독자가 100만 명을 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케치 코미디란 10분 내외의 짧은 길이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코미디를 말한다. 빠더너스 크루의 프론트맨인 코미디언 문상훈은 빠더너스가 유명해지기 이전에 작가 유병재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 이후 인터넷 강의 강사를 흉내 낸 , 순수하지만 찌질한 캐릭터
문화
고범준, 배가현, 박유진 기자
2023.01.31 14:09
-
영화를 볼 때 대사를 유심히 보기를 좋아한다. 은 유독 명대사가 많다. 여러 대사 중 “이 기억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라는 대사가 참 좋다. 어렸을 때부터 시간이 가장 무서웠기에 시간과 똑바로 마주하고도 살아남는게 있을지 항상 궁금했다. 지구의 어떤 것들도, 여러 추상적인 개념들도, 이를테면 절망, 사랑, 슬픔, 고독 같은 것들도 시간 앞에서는 맥을 못 추었다. 세상 모든 것은 통조림과 같아 유통기한이 있다. 때론 그 점이 좋다. 어떤 고통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테니까. 때론 슬프다. 지금 이
문화
카이스트 학내동아리<예쁜영화> 김태윤(새내기과정학부 22)
2023.01.31 13:47
-
우리 눈 덮일 나날을 위하여 잎새를 떨구자내가 사는 이 별에는 나무가 자란다이곳에서 사람은 나무와 같아서하고픈 말은 잎새와 같았다수 없이 숨을 들이쉬고수많은 말을 뱉었다만어느 하나 마음 같은 것 있으랴다시 온 매정한 계절은먼 길을 돌아왔으나어느 하나 변한 것 없었다이 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우리가 나무를 사랑했기에낙엽이 지고야 말았다불타는 색을 가진 잎사귀 중에무엇 하나 따스한 것이 없음은그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다만그들은 땅에 떨어져 식어갔다조금 더 바래는 색으로또는 더 버려진 몰골로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떨구어낸 수많은 낙
문화
생명과학과 18 이승민
2023.01.31 12:52
-
붉은 낙엽이 가고 얼음의 시간나 투구게였다면 열정 다가왔겠지만헤모글로빈을 원망할 뿐혹은 고무줄로 손을 묶어시간이 난도질한 자국을 만들면푸른 멍푸르게 썩어가는 두 다리푸른 시야 앞 푸르른 계절우울은 파랑, 우울은성큼 다가오는서슬 퍼런 그들의 얼굴이 두려워 나숨었다얼굴 붉어지게 달렸다시리우스얼음의 시간에 너 왔구나푸른 얼음에푸른 불꽃파랑 잠시 없는 그곳에 나 살아야지발 잘못 디디면 파랑 추격자는 언제나 파랑죽은 자의 안색은 푸르다나 별로 내달리고 별 나 보기엔-
문화
새내기과정학부 22 박성후
2023.01.31 12:51
-
나흘마다 돌아오는 ‘햇빛의 날’ 오후였다. 예정보다 기압이 느리게 올라가는지 군데군데 새하얀 뭉게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빛살은 이 정도 구름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듯 쏟아져 내려왔다. 하늘은 더 깨끗해질 것이다. 구름이 다시 뿜어져 나오는 저녁 9시가 되기 전에 서두르면, 올해 마지막으로 시리우스가 서쪽 지평선으로 지는 모습을 배웅할 수도 있을 것이다.구름은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한다. 햇빛과 별빛이 나흘에 한 번만 보이게 하는 태생적인 존재 목적 때문이다. 햇빛이 비
문화
신소재공학과 21 이창섭
2023.01.31 12:49
-
이번 카이스트 문학상 소설 부문에는 한 편의 작품만이 응모되었다. 유일한 응모작이지만 이창섭의 는 간결하고 명료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독특한 구조로 표현한 작품이어서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비약적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시대에 그 기술 발전의 양만큼이나 수많은 SF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 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단순히 소재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삶과 본질에 대해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여전히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는 SF의 두 가지 미덕을 놓치지 않으려
문화
허선애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2023.01.31 12:45
-
올해는 20명의 학생들이 총 70편의 시를 KAIST 문학상에 투고해 주었다. 작년보다 투고 편수는 조금 줄었지만, 각각의 시편들은 좀 더 개성적 심상과 내밀한 감정을 담아 내려는 시도를 보여 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아직은 팬데믹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생활 세계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일까. 상당수의 투고 작품에 세계, 사회,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소재면에서의 단순성, 뜻 모를 수사적 표현의 남발, 단편적 인상의 과잉 묘사로 나타나곤 한다. 세계를
문화
박주형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민재원 교수
2023.01.31 12:45
-
눈이 내리던 어느 밤, 화자는 우랄 지방의 한 기차역에서 무기한 연착된 모스크바행 기차를 기다린다. 매서운 추위에도 대합실의 군중은 불평 하나 없이 각자 자리를 잡고 깊은 잠에 빠진다. 화자는 다소 경멸적인 태도로 그들을 ‘호모 소비에티쿠스’라 칭한다. 그들은 스탈린 체제에서 끊임없는 전쟁을 겪으면서 부조리한 상황을 참아내고 희생을 감수하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화자는 자아를 상실한 이들을 비판하며 그 집단에서 자신을 분리해내려 노력한다. 그 순간, 어디선가 흘러오는 음악 소리를 듣게 된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반한 화자는
문화
이지현 기자
2022.12.02 13:54
-
21세기 지구촌의 사람들에게 도시에 산다는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인프라를 향유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여겨지곤 한다. 특히 도시 중심의 인구 과밀화로 지방과 촌락의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형국에 놓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의 본산이 도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책이 던지는 화두들은 더 이상 학문의 영역이 아니며 실존적 삶의 영역으로 틈입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오늘날의 도시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로 인해 완전히 새
문화
안준용
2022.12.02 13:52
-
폴은 자유로운 화가를 꿈꾸는 장난꾸러기다. 학교에서는 흑인 유급생인 죠니와 마음이 맞아 취향과 꿈을 공유한다. 반면 부모는 항상 폴에게 엄격하게 대하며 폴이 공부에 매진하길 원한다. 오로지 할아버지인 아론만이 폴의 재능을 알아보고 응원해준다. 폴의 가족은 우크라이나계의 유대인이다. 특히 아론은 유대인에 대한 거센 차별 속에서 미국에 정착했다. 그래서 폴의 부모는 자식이 미국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살길 바라며 가끔 폭력적일 정도로 강한 교육열을 드러낸다. 결국 폴과 죠니가 호기심에 사고를 치자, 부모는 공립학교에 다니던
문화
이지현 기자
2022.12.02 13:51
-
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열린수장고 개관전으로, 미술관의 소장품 1,357점 중 73점을 공개하는 전시이다. 열린수장고는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예술의전당 사이에 있으며, 주변 환경을 보호하고자 지하에 건립되었다. 개관전 제목인 는 ‘열린수장고’를 지칭함과 동시에 소장품이 열린수장고로 이전하며 각각의 크기와 형태, 재료와 소재에 따른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개관전의 개방 공간에는 상설전시 공간인 열린수장고 1실, 2실과 백남준의 을 위한 전용 전시 공간이 있다. 비개
문화
박유진 기자
2022.12.02 13:49
-
2018년 2월 에는 ‘포스트 텍스트 미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Post-Text Future)’ 라는 특집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디지털 사회가 도래한 지금,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텍스트가 쇠퇴하고 오디오, 비디오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텍스트를 독해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은 요즘 젊은 세대의 어휘력을 문제 삼는다. 오늘을 뜻하는 ‘금일’ 을 금요일로 이해하거나, ‘사흘’ , ‘나흘’ 이 각각 며칠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문화
고범준 기자
2022.12.02 13:45
-
는 병원 속 간호사들의 일상을 그린 웹툰으로, 최원진 작가가 간호사로 근무하며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웹툰으로 그렸고, 이를 책으로 엮게 되었다. 책은 총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에는 주로 신규 간호사가 ‘태움’을 당한 일들이 나온다. ‘태움’은 간호사들 사이에서 직급 등 서열에 따른 괴롭힘을 의미한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규 간호사들의 설움과 고생들이 담겨있다. 두 번째 장은 환자를 대하며 힘들었던 일, 눈코 뜰
문화
박유진 기자
2022.11.15 05:30
-
사람들은 종종 중국이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룩한 현대에 처음 있는 일이라 예단하고는 한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과는 달리 중국은 역사적으로 항상 경제, 문화 등에 있어 강대국의 지위를 점해왔다. 산업혁명의 직후라 할 수 있는 1820년에조차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세계의 3분의 1에 달했으니 앞선 지레짐작은 그야말로 모순인 것이다. 다만 신해혁명과 국공내전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이라는 강대국을 구성하는 피상적인 외형을 되찾는 동안, 정작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들의 사고는 달라져 버렸다. 저
문화
안준용
2022.11.15 05:29
-
는 2022년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20세기 말 1999년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는 어느 겨울, 보라의 집으로 도착한 비디오테이프를 계기로 1999년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시작한다. 1999년, 17살 여고생 나보라는 심장 수술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나는 절친 김연두를 위해 그가 짝사랑하는 남학생 백현진에 대한 정보를 계속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보라는 현진과 같은 버스를 타기 위해 현진의 집까지 뛰어가 등교하고, 현진의 뒤를 쫓아다니며 얻은 정보를 연두에게 이메일로 보낸다. 현진의 삐삐 번호
문화
박유진 기자
2022.11.15 05:28
-
노스리지 로드의 집 린지 아다리오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웨스트포트에 있던 한 가정에서 네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린지의 부모님은 두 사람 모두 미용사였으며 아버지의 이름을 딴 ‘필립 콰피어스’라는 미용실을 운영했다.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던 부모님이었기에 직원과 손님 등 여러 친구를 집으로 자주 초대했다. 당시 린지의 가족이 살았던 노스리지 로드의 집에 딸린 수영장과 잔디밭은 늘 파티를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린지는 인종이나 성지향성에 상관없이 모두 동료애가 넘쳤던 집안 분위기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린지의 가족과 친하게 지
문화
이지현 기자
2022.11.15 05:27
-
출근길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심지어는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에도 하루 중 잠깐이라도 남는 시간이 생기면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모두 같은 행동을 한다. 손에 든 핸드폰에서 자주 사용하는 SNS 앱을 켜고,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님에도 한동안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생산적이고 급히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유튜브나 뉴스를 보거나,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쇼핑몰에서 구매 계획이 없던 제품을 구경하곤 한다. 이렇게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워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
문화
고범준 기자
2022.11.15 05:24
-
, 등 한국문학의 명작을 집필하며 거장의 반열에 든 김훈 작가가 단편소설집 를 펴냈다. 장편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온 반면, 단편집은 2006년 출간한 이후 16년 만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이 책은 김훈 작가가 2013년부터 9년간 문학동네의 계간지에 실었던 작품 6편과 미공개 작품 1편이 모여 구성되어 있다. 는 책에 수록된 동명의 소설 제목이다. 김훈 작가는 작가가 되기 이전에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여러 언론사를 거치며 사회부 기자로서 활동했다. 그 때문
문화
고범준 기자
2022.11.02 11:34
-
과학은 인류에게 희망을 주지만 때로는 칼을 들이밀기도 한다. 나폴레옹의 롱우드 하우스 벽을 장식하고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푸른색을 담당했던 합성 안료는, 수많은 유대인의 목숨을 빼앗고 나치당 지도부의 자살을 도운 독약이 되었다.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인공비료를 개발하여 수많은 인구의 식량을 담보해주었지만, 독가스인 치클론 B를 제조하여 5천 명의 대량 살상을 일으켰다. 는 과학의 발전이 가져온 눈부신 성취와 파괴적 역사를 허구적 스토리를 더해 조명한다. 총 다섯 개의 단편 소설로
문화
이지현 기자
2022.11.02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