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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입학하기 직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던 사랑하는 나의 과고 반-사회 전우들과 각자 다른 대학(고려대-S, 성균관대-L, 카이스트-나)로 찢어지며 우린 이리 다짐했다. ‘우리 딱 2년 학교 다니고 1년 휴학해서 돈 모으고 같이 유럽여행 다니는 거다!’입학한지 4년차. 계획대로라면 유럽에 갔어야 할 작년에 무엇을 했냐, 그냥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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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도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14학번
2017.08.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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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에는 수많은 학생 단체가 있습니다. 총학생회를 필두로 하여 학부 동아리연합회, 새내기학생회, 엘카, VOK 등등 수많은 특별기구 및 80여개의 동아리, 그 이외에도 과학생회, 과동아리 등등, 인원이 4000명도 안 되는 사회에 단체가 150개 가량 존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해도 40명 중의 1명은 단체의 장을 맡고 있으며, [학생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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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14학번
2017.05.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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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입학한 뒤, 십여 년간 함께했던 플룻과 오케스트라를 접고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베이스 기타를 친지도 얼마 안 되었고, 알고 있던 밴드도 YB, 데이브레이크 정도 밖에 없었지만 신입생 환영공연에서의 그 열기와 환호는 내게 과묵하고 품격 있는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어떤 설명하지 못할 느낌을 느끼게 해 주었다. 거의 1000명이 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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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51 생명화학공학과 안준형
2017.05.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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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영화시장 규모 세계 6위, 1인당 연간 평균 영화 관람 횟수 4.22회로 세계 1위, 거의 매년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는 명실상부 영화 강대국이다. 근래 한국에 있어서 영화의 위치와 역할은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해졌다. 데이트 코스에 영화가 빠지는 법이 없고, 가장 대중적인 취미는 독서에서 영화가 되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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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13학번
2017.05.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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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방영된 드라마 <시티홀>의 1화 오프닝 시퀀스는 한 시골 마을의 이장선거를 통해서 다수의 국민이 정치에 무지하고, 무관심한 우리나라의 세태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그런 보통 사람 중 하나이던 여주인공이 시청 말단 공무원에서 시장으로,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녀는 왜 안정적인 직장, 보장된 삶을 버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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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비 프리랜서 작가
2017.03.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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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KAIST에 입학한 뒤로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너도 안해본게 있어?’라고 물어보지만 그렇게 많은 일들 중에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2014년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동아리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도 항상 정해져 있었다. 방금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 17학번이 들어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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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14)
2017.03.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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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에서 생활하다 보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 학생으로서 누리는 권리들은 물론, 교내 크고 작은 행사들도 대다수의 학우들에게 열려있다. 우리는 무심코 이러한 기회들을 지나치거나, 혹은 별 생각 없이 즐기고 참여하기만 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모든 일에는 그 뒤에서 고생을 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의 경험이자, 하나의 예시로 이야기를 꺼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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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구 KAIST 생명화학공학과 15학번
2017.03.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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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빨래를 모조리 세탁기에 넣었었다. 건조기에 넣고 자겠다는 다짐을 하고, 아주 잠시 침대 위에 누워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어째서 다음 기억이 침대에서 눈을 뜨는 것인지, 다음 날 아침 머리를 싸매 봐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급하게 세탁기 뚜껑을 열었다. 마음대로 구겨진 빨래를 꺼내어 건조기에 넣었지만 이미 수업은 30분 후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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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설
2017.03.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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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등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의 훈화에서 항상 빠지지 않던 단어가 있다. “우리 사회가 원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또는 “여러분 모두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야 합니다.”에서 나오는 ‘리더(leader)’라는 단어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리더가 되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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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섭 학우 (전산학부 15)
2017.02.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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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임의의 사람들을 그려보자. 이 표본의 모집단은 대한민국 전체이다. 이들에게 할 질문은 딱 하나다 : “싫어하는 새 있어요?” 아마 가장 많은 응답수를 얻은 답은 ‘비둘기’, 더 정확하게는 ‘집비둘기’가 아닐 런지. 그렇다면 이번에는 모집단을 “KAIST 학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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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로 학우 (새내기과정학부 16)
2017.02.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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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7학년도 신입생을 맞이하기 위한 면접이 시작된다. 지난해 카이스트에 입학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왔던 생각이 난다. 대전에 살았던 나는 학교에 자주 와봐서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그날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면접을 잘 봤던 건지 카이스트에 합격하게 되었고 3월부터 새내기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학에 입학하니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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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6)
2016.11.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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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말에서 ‘아름’이라는 말은 ‘나, 개인’이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아름답다’라는 말은 ‘나답다’, ‘그 사람답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보기에 개개인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각자에게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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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 학우(생명화학공학과 15)
2016.11.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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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기 위해서는 하루가 다 필요해.하루라도 정신을 놓으면 그 시간이 하염없이 늘어나.하염없이 늘어나는 것을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생이 끝나리라는 예감을 해.“-김보영,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中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사람이 죽는 때는 욕망이 죽는 때다. 욕망이 없어졌을 때, 그리고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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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KAIST 전산학부 15학번
2016.11.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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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장영신학생회관(이하 신학관) 동아리 방에 앉아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있을 때였다. 주인공이 폭풍우 속에서 범인을 열심히 추격하는 장면이었다. 천둥번개가 치고, 총알이 빗발치는 몰입도 높은 장면이어서 모두가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막 범인이 잡힐 때쯤 의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 흔들지 마!” 같이 보던 친구들이 서로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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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6)
2016.10.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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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학점 0.1점당 1,000만 원에 올릴 수 있다면, 살래?”룸메이트가 물었고, 나는 꽤 재미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나한테는 좀 비싸고, 그래도 학점 0.1의 가치가 1,000만 원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수요는 좀 있지 않을까.”그게 내 대답이었다. ‘학점 0.1을 돈으로 환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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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웅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14학번
2016.10.0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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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대전 유성구 구성동에 있다. 바로 옆에는 충남대학교를 접하고 있으며, 서울까지는 정부 청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약 2시간이 걸린다.어떤 일이든 결국 자기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지만, 우리 학교에 다니면 다닐수록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주 가까이 있는 충남대학교와의 교류도 체감상 매우 적으며, 사실상 거의 날마다 우리 학교 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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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학우(산업디자인학과 15)
2016.09.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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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냄새가 배어있다. 가을의 냄새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어렸을 때, 키가 지금의 반쯤이었을 때, 우리 집은 도심 외곽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실강이 천천히 흘렀다. 폭이 꽤 넓어지는 구간이긴 했지만 강물은 다시 굽어 어디론가 흘러가는 듯했다. 그 허리 즈음 강가 반대편에, 당시로선 높지만 색이 바랜 아파트 몇 채가 늘 서 있었다. 외딴 섬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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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12학번
2016.09.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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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 31일, 소망관 앞에 도착한 순간 서먹서먹한 공기가 나를 에워싸는 것도 잠시 다시금 캠퍼스는 강력한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내게 다가왔다. 이 캠퍼스에 인격이 있다면 ‘너 참 붙임성 하나는 끝내주는구나’ 하고 경탄할 정도니 말이다. 2. 나를 포함한 2016 봄 학기 신입생들이 가장 많이 듣고 왔을 질문은 ‘학교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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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헌 학우(새내기과정학부 16)
2016.09.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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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SW 교육센터 개소식이 있었다. 내용인즉슨, 비전공자와 전공자에 대한 SW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KAIST의 SW 비전공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에 특화된 SW 과목을 듣고 실용적인 개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교육에는 우리 학교에서 현재 운영하는 IT Academy와 Elice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한다. 분명 비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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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KAIST 전산학부 13학번
2016.09.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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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분위기 있는 음악을 물어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악적 장르는 아마 재즈일 것입니다. 드럼의 스윙 리듬과 베이스의 워킹, 피아노와 기타의 컴핑, 브라스들의 힘 있는 연주에 한 번 매혹되면 그 분위기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죠.재즈의 역사가 짧지는 않은 만큼, 발매년도에 따라 노래의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현대적인 느낌의 재즈를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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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학우(전산학부 15)
2016.08.30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