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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워가며 무언가를 하다 보면, 문득 오래된 사람들이 떠오르곤 한다. 일어나면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메시지를 남긴다. 아마 그때는 내가 자고 있겠지만 그런 건 서로 신경 쓰지 않는다. 몇 시간 간격으로 띄엄띄엄 이어지는 대화가,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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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승 기자
2018.10.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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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미국에서 계절 학기를 수강했다. 놀라움으로 가득 찬 학기였다. 미국의 학생들은 우리보다 훨씬 쉬운 내용을 공부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학점이 낮아도, 뛰어난 연구 실적이 없어도 원하는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고, 우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직장을 구할 수도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나라는 약하고, 내 대학은 세계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이 억울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훨씬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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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창 기자
2018.09.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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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전자동 화학물질 취급 사고에 대한 사고조사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초 큰 이슈가 되었던 사고에 대한 조사 내용과 사고 대응에 대한 적절성 평가,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 제언 등이 이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행정처장, 시설관리부장 등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 및 보고서 발간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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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혁 기자
2018.09.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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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은 약 2달간의 휴식을 잘 마무리하고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개강까지 7일이 남았습니다. 다들 봄학기가 끝나갈 때쯤, 방학에 꼭 실천하려고 했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을 텐데 다들 무슨 계획을 세웠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돈 벌기, 한국사, 테셋, 토플 공부하기, 윗몸일으키기 2분 기록 늘리기, 3km 구보 12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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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일 일러스트부장
2018.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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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동안의 신문사 근무를 마치고 어느덧 마지막 신문이다. 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우리네 삶은 아직도 퍽 적응이 안 된다. 현존하는 최고의 네오 소울 아티스트 Erykah Badu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는 이미 그녀의 노래 ‘Next Lifetime’에서 삶의 유한성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Now 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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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균 문화부 정기자
2018.06.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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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유재석, 이순신. 이들은 한국대학신문에서 조사한 ‘대학생이 존경하는 인물’ 순위에 든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 뛰어나고, 닮아가고 싶은 사람을 자신의 롤모델, 즉 존경하는 인물로 삼고 닮아가려 노력한다.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스승이다”는 말처럼 주변에서 나보다 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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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호 학술부 정기자
2018.05.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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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급한 일일수록 돌아가고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을 때는 차를 마시거나 다른 여가활동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실제로 하다 보면 일의 효율도 오르고 좀 더 인생이 윤택해 짐을 느낀다.이런 일을 하게 된 이유는 가끔 밀어닥치는 충동적인 감정과 몸의 이상 증세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전에 없던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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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호 학술부 정기자
2018.05.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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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칭이다. 두산백과에 검은 금요일을 검색해보면, 지난 2004년 3월 12일 국회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된 뒤 주가가 크게 폭락한 것을 가리켜 증권가에서 붙인 명칭이라고 나온다. 14년 전 그날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는 약 3%가 급락했고, 코스닥 역시 5%가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의 하락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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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2018.04.0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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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카이스트에 입학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여러 경험을 쌓고 변화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태도나 행동거지, 그리고 주변 환경이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는 한다. 그중 필자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변화는 기숙사 이동이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 남 학우들이 입학 첫해에 사용하는 기숙사는 사랑관과 소망관에 있는 3인실이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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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환 기자
2018.03.1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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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라는 사회가 가장 옳은 답을 찾도록 하기 위해 기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필자의 카이스트신문 지원서에 담긴 내용이다. 1년 만에 다시 지원서를 꺼내어 저 문장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학보사 기자가 가지는 한계들에 대해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1년 전 필자가 가졌던 생각이 무모한 꿈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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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혁 취재부장
2018.02.2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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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2,542.95, 코스닥은 720.79이다. 작년 이맘때보다 약 27%, 16.5% 상승한 수치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상장되어 있는 모든 회사들이 고루 오른 것은 아니다. 반도체 기업의 대표주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우량 SW기업, 그리고 셀트리온과 같은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대폭 상승을 해서 주가를 견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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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취재부 기자
2017.11.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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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최근에, 술자리에서 이어폰을 잃어버렸다. 술자리라는 한 단어로 요약되기는 하지만, 돌아다닌 곳이 하도 많아 그 곳들을 모두 돌아다녔어야만 했다. 1차로 에일을 마신 맥주집, 2차로 참이슬을 마신 곱창집, 무얼 불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노래방을 되짚었지만, 이어폰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여분도 없는 마당에, 이어폰을 잃어버리고 나니 여간 불편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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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균 문화부장
2017.11.02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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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옛날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너무 심심했던 나머지 무심코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그 날 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추천 영화를 뒤지다 우연히 발견했던 영화였지만, 그 여운은 심심한 동기와는 대비될 정도로 깊었다.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병사들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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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편집장
2017.09.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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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곡식은 고개를 숙이고, 나뭇잎들은 옷을 갈아입는 계절이다. 누군가 저에게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묻는다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가을이라 답할 것이다. 단순하게 먹을 것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여름과 겨울의 과도기일 때만 볼 수 있는 그 풍경이 좋기 때문이다. 도톰한 옷을 꺼내 입고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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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우 취재부 기자
2017.09.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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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다. 방학 때 방탕하게 살았던 만큼 개강은 꽤나 가슴 아프게 다가올 것 같다. 모든 카이스트 학우를 개강혐오자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을 시인하고서라도, 개강은 퍽 받아들이기 힘든 고비이자 난관으로 기능할 듯싶다.개강은 왜 이리도 무겁게 다가올까? 하루를 기점으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주변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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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 문화부 기자
2017.09.0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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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었다. 기숙사 방을 같이 쓰던 형이 아무 글이라도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라며 일기도 괜찮다고 하셨다. 이왕 쓰는 김에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글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쓰게 된 일기를, 지금까지 써 오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있던 일을 나열하듯 했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고민이 있었고 나는 무얼 했고 등을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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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일 일러스트부 기자
2017.08.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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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카이스트 신문사에서의 내 마지막 연구 기사를 완성했다. 1년 반 동안 좋은 신문사 선배, 동기들을 만나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년 반의 기간을 다 채우고 퇴직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퇴직과 초성만 같은 탈주를 하게 되었다.수습기자로 한 학기, 학술부 정기자로 두 학기를 신문사에서 보냈다. 학술부 생활을 하며 연구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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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후 기자
2017.05.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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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통령은 선출되었고, 이렇게 또 하나의 신문은 완성되어 간다. 연휴는 끝난 지 오래이고, 많은 학우들이 바라는 종강까지는 이제 겨우 한 달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우리는 항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필자는 요즘 들어 ‘순간’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후보들의 발언에 공감하거나 분노했던, 신문을 만들며 밤을 샜던,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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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학술부 기자
2017.05.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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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것이 며칠 전인 것만 같은데, 벌써 4월의 마지막 날. 2017년의 삼 분의 일이 지난 상태에서 5월을 맞이하게 된 우리는, 달력을 보고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5월 3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그리고 6일, 7일 주말까지. 공휴일들이 5월 초에 우르르 몰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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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화 기자
2017.05.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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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학년 때 선배들의 회유에 넘어가 신문사에 입사한 지도 어언 2년이 지났다. 이제는 예전처럼 인터뷰 때 허둥지둥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고, 어느 정도 일에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문사 일은 여전히 고충이 많다. 이 글에서는 학보사 기자로서의 고충을 얘기하고자 한다.학보사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기자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자연히 수업이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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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취재부장
2017.03.29 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