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는 유독 과학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2022년 말 출시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ChatGPT)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인도에서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하여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 지대에 도달했습니다. 국내 연구팀에서 발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초전도 특성 검증 작업이 전세계적으로 화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주목해야 할 과학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 눈여겨보면 좋을 과학계 소식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기사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4.02.27 21:59
-
1900년 파리 박람회장 주 출입구가 방산충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방산충은 바다에 부유하며 살아가는 진핵생물로, 키틴질을 분비하며 규질의 골격으로 방사상 모양을 이룬다. 한 마디로, 해양성 플랑크톤이다. 건축가 르네 비네는 어떻게 방산충의 형태에서 예술적 모티프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 시작은 에른스트 헤켈의 그림에 있다.헤켈은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의학박사 학위와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동물학을 공부했다. 비교해부학 교수로서 그가 특히 심취했던 주제는 바다 깊숙이 살거나 크기가 매우 작은 방산충을 포함한
문화
최민준 부편집장
2024.02.27 21:55
-
번역가는 관객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사람이다. 스크린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야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5초 남짓 나오는 번역가의 이름뿐이지만, 영화를 보는 매 순간 쳐다보는 자막이 온전히 그들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황석희 번역가는 데드풀의 B급 감성과 말솜씨를 잘 살린 자막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화끈한 시도는 데드풀이라는 인물과 잘 맞았기에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하지만, 그는 늘 자막의 뉘앙스를 관객에게 더 잘 전할 방법을 시도하고 고민하는 번역가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의 첫 에세이
문화
조연서 기자
2024.02.27 21:51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소설, 은 , 등의 작품으로 이름이 알려진 영국 아동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의 작품이다. 소설의 큰 성공 이후 이 작품은 1971년과 2005년에 한 차례씩, 총 두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2023년에 개봉한 는 이 영화들의 프리퀄로, 환상적인 초콜릿 공장의 주인인 윌리 웡카가 성공하기 이전의 멋진 모험 일대기를 보여준다. 로알드 달의 독창적 세계관을 전승한 이 작품은 일반 관객이 평소 상상도 하지 못 한 마법 같은 일을 직접 눈
문화
임해찬 기자
2024.02.27 21:32
-
개강을 앞둔 겨울방학, 우리 학교는 벌써 새 학기를 위해 이사 오고 이사 가는 학생들로 분주하다. 얼었던 땅도 녹았고 종종 푸른 잎이 보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패딩 입은 사람이 줄어가는 걸 보니 봄이 가까운 게 분명하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들 한다. 본격적인 봄이 찾아와 바빠지기 전, 카이스트신문 문화부에서 추천하는 콘텐츠와 함께 따뜻한 이불 속에서 마지막으로 알차게 쉬어보자. 매력적인 신인 작가들의 도전, 극장에서 보는 영화, 공연장에서 보는 연극이나 뮤지컬,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문화
방민솔 기자, 조연서 기자
2024.02.27 21:28
-
오피니언
김민주 기자
2024.02.27 21:15
-
자신이 어제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1주일 전에는? 1달 전에는? 사진을 보지 않고는 차마 떠올리기 힘든 것들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뇌는 우리가 아는거보다 똑똑하며 우리가 잊었을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들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켜 그 추억이나 기억에 빠져들게 하곤 합니다. 최근에 졸업을 하였던 사람으로써 졸업식은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또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겨울 방학 2달을 안보았다고 어색해진 책상과 교실 풍경들은 언뜻 비어보이지만 그 안에 잔존하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내기엔 충분하였으며
오피니언
김도형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4)
2024.02.27 21:14
-
나는 무서운 것을 싫어한다. 선혈이 낭자한 모습에서 오는 끔찍함도 싫고 쫓고 쫓기는 관계에서 오는 조마조마함도 싫다. 그러나 내가 초등학생 때 제일 좋아했던 책은 시리즈였으며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범죄를 다룬 책과 스릴러 영화, 드라마를 섭렵했다. 무서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두 눈을 가리고 두 귀를 막아가며 힘겹게 섭렵해냈다.화나는 일이 많은 시기였다. 어린 시절의 분노는 때때로 감당하기 어려웠고 그럴 때 복수를 꿈꾸면 마음이 괜찮아지기도 했다. 그때 내가 상상한 복수는 나를 화나게 하는 대상을
오피니언
유슬기 학우(생명과학과 21)
2024.02.27 20:23
-
요즈음 들어 요리하는 것에 재미를 붙여 종종 요리 서적, 영상 등을 보며 따라 해보고 있다.간단하게는 파스타 같은 요리부터 시작해서, 우동이나 조림 요리 같이 다양한 분야의 요리들을 시도해 보면서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요새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취미가 아닐까 싶다.하여튼, 과거 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나와 화제가 되었던 항정살 간장 조림을 따라해본 적이 있다. 항정살 간장 조림. 이름만 들어보면 굉장히 단순한 요리일 것만 같다. 실제로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들 또한 평상시에 자주 만나보았을 법한
오피니언
최민준 부편집장
2024.02.27 20:18
-
그런 날이어서는 아니 됐다.카이스트신문의 독자라면 올해 학위수여식에서 있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독자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학위수여식을 취재한 적 있는 필자는 ‘올해도 비슷하겠지’라는, 돌이켜보면 기자치고는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학위수여식 당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다음 상황은, 우리가 모두 아는 대로였다. 예상한 대로 대통령이 실없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예상한 대로 그는 ‘손을 굳게 잡아줄 테니 과감하게 도전하라’ 따위의 말을 했다. 그리고
오피니언
정광혁 편집장
2024.02.27 20:15
-
오피니언
오예원 기자
2024.02.27 19:10
-
오피니언
유호정 기자
2024.02.27 19:07
-
2024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대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OECD 회원국 합계출산율이 1이 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저출산은 고령화 현상과 연동되어 미래 세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결국 공동체 전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인구 구조 변동에 대한 사회적 위기감 속에서 나라 전체가 출산율을 높이는데 골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천시는 임신 직후부터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출산과 육아 비용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 정책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난임 시술비 지원,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4.02.27 18:31
-
끝말잇기간단한 놀이다오늘 쌀쌀하더라, 는 실은이불 가져가도 돼배만 덮으면 되거든, 으로 이어진다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따금 뚝뚝 끊어지는 발음 사이에선새로 시작해도 될 것이다기도와 용서와 화해가속도 없이 창틈으로 흐른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별의 고리를 따라 부르는돌림노래채 끝나지 않은대화는 꿈의 자락 어디선가헤어지고 마주친다 이 또한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마른 손끝으로 더듬어본 인연은다시 가닿아도 좋을 것이다창밖으로 사라진말들에 안녕을 빌자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세상을한 바퀴 돌아 다시 침대로 들어올 때면몇몇은 먼 사람의 눈빛도
문화
전산학부 21 양우현
2024.02.27 18:24
-
반딧불이가 되었습니다 낙엽 빌라 반지하에 빛이 안 들어도 나는 한낮부터 빛납니다 밤에 지쳐도 당신이 찾는 날까진 그러지 싶습니다 기념할 것은 아니지만 나보다 환한 플래시 청량한 찰칵 소리에 아직 있었구나, 그 말을 첫 만남에 들으면.
문화
수리과학부 22 박성후
2024.02.27 18:23
-
항해가 시작되면 모든 그리운 것들이 별을 향해 떠나간다.불어나는 찌꺼기를 내다 버릴 곳이 필요했다. 눅눅하게 상해버린 빵, 끊임없이 새로 짓고 무너뜨린 콘크리트, 물고기가 먹이인 줄 알고 대신 집어먹는다던 조그마한 플라스틱 조각, 아니면 누군가의 유해까지도. 입안으로 씹어 삼키기에는 너무나 단단했다. 마냥 덮어놓고 잊어버리기엔 퀴퀴한 냄새가 났다.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매립지가 부족해진 이상 그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어디론가 도망칠 수는 없었다. 인류는 내가 태어나기 몇십 년 전부터 우주로 쓰레기를 쏘아 보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문화
생명과학과 20 이채원
2024.02.27 18:12
-
그는 자신이 폭설에 갇힌 것이라고 믿었다. 바퀴는 눈에 파묻혀 헛돌기만 하고 눈보라로 인해 창밖은 새하얗게만 보이는 작은 자동차 안에서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눈보라가 지나갈 때까지 버틸 여유를 줄 코코아 한 잔이었다. 몇 가지 다른 점은 자동차가 아니라 우주선이었다는 점, 그리고 눈보라가 아닌 태양풍에 의한 신호 간섭이라는 점이었다. 우주선 면허를 자신의 딸보다 늦게 딴 그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택시기사였다. 그 때문인지 그는 첫 혼자 하는 우주선 운전에서 태양풍에 갇히는 사고를 겪고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의연했다.그가 코코아
문화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이동은
2024.02.27 18:08
-
대규모의 복잡한 데이터 집합을 분석하는 방법들 중에서 ‘주성분 분석’이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영어로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이하 PCA라고 쓰겠습니다)라 불리는 이 방법론은, 고차원의 좌표 공간에 흩어져 있는 개별 데이터들을 잘 구분해내기 위한 핵심 축선들을 찾아 나가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핵심 축선은 한 개 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여러 개가 필요하며, 이들이 주어진 데이터를 얼마나 잘 구분해내는지에 따라 개별 축선의 우선 순위를 매길 수도 있습니다. 즉 어떤 축선이 주어진 데이터들 간
문화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사과정 강의룡
2024.02.27 18:05
-
1. 어느 벽돌 집 옥상 - 실외/이른 아침멀리서 새 소리. 깔끔한 벽돌 마당 한 켠엔 정갈하게 모여 있는 낙엽들. 옥상 위 구름 한 점 없는 어둔 하늘은 수평선을 따라 푸른빛으로 물들고 있다. 난간 옆의 계단에서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은 한 소년이 올라오더니 신문을 던진다. 새들이 날아간다.2. 주택 밀집 구역, 골목 - 실외/이른 아침(인서트) 축축한 아침 거리,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고 있다.(인서트) 신문지로 가득찬 자전거 바구니 클로즈업.(인서트) 소년은 눈은 생기가 있지만, 피곤한 듯 새벽 빛 아래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문화
메타버스학제전공 석사과정 이형욱
2024.02.27 17:48
-
올해 카이스트 문학상 시 부문에는 23명의 학생들이 총 75편의 작품을 투고해 주었다. 시를 본격적으로 접하거나 창작하기에는 녹록하지 않았을 여러 여건 속에서도 충실히 언어를 벼리고 그 안에 진심을 드러내 보인 작품들이 꾸준히 출품되고 있다는 점은 기쁜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시작(詩作)은 자신이 발견한 어떤 진실을 응축된 언어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조건 앞에서 아직은 장황한 일상어의 수준에 머문 시들도, 간결하지만 사유의 경험이나 깊이가 아쉬운 시들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 리듬이나 이
문화
진가연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강민규 교수
2024.02.27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