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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서울대학교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공부하고 여러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쳐 온 저자가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본질과 문제를 신선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의 개념을 인용하여 ‘사람’이란 일상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야 하는 수행적 개념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만 사회 안에 들어가고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사회는 각자의 앞에 펼쳐져 있는 상호주관적인 상호작용의 지평이며, 각 개인은 이
문화
이지형 수습기자
2023.10.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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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꿈만 같았던 순간이 있는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한 순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고, 황홀함, 혹은 그와 같이 의식을 집어삼키는 감정에 의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나는 올해 여름에 그런 순간을 경험했다. 환한 조명, 손을 맞잡은 배우들의 90도 인사,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 서서히 불이 꺼진 뒤의 암흑. 열심히 준비한 연극이 끝나며 감격에 벅차오른 그때,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2023년 봄, 막 카이스트에 입학 후 동아리를 탐색하고 있던 내게 연극 동아리 “이박터”가 눈에 들어왔다. 연극?
오피니언
정재윤 (새내기과정학부 23)
2023.10.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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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다닌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다시 새내기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때 로망으로 꿈꿨던 많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게 바로 교환학생이었다. 바쁘게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에 다닌 시간이 앞으로 다닐 시간보다 더 길어져 있었고 '후회하지 말자'가 삶의 모토였던 사람으로서 지금이 아니면 내 오랜 로망을 이루지 못하고 후회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무작정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딱히 큰 포부는 없었다.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못해본 게 있다고 후회하진 말자는 것이 다였다. 비싼 돈 주고 여기까지
오피니언
최현진 학우(바이오및뇌공학과 20)
2023.10.3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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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열기가 뜨겁다. K-팝부터 드라마, 영화, 음식, 뷰티에 이르기까지 K-콘텐츠가 국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학의 위상도 전례 없이 높아졌다. 미국과 유럽 대학의 한국학과에는 한국어와 한국사, 한국 사회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유례없이 많은 학생이 모여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으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이 늘어나고 있고,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졸업 후 한국에서의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도 적지 않아 한국어 교육의 중요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3.10.3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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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포스텍-카이스트 학생대제전’이 우리 학교에서 지난달 22일 금요일부터 23일 토요일까지 양일간 개최되었다. 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우리 학교에서 진행되는 카이스트-포스텍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으로, 올해 경기에서 우리 학교가 6대 1의 종합 성적을 거두며 이로써 역대 전적은 11대 8 (카이스트 : 포스텍)이 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양교의 학우들에게 짜릿함과 즐거움을 선사해준 카포전의 경기들과 행사들을 돌아본다. 금요일 정오에 첫 번째 행사로 카포전 개막식이 진행되며 이번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 학교 이
종합
한지훈, 정광혁, 이지형 기자
2023.10.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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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연구개발사업(이하 R&D) 예산의 대폭 삭감이 담긴 2024년도 예산안과 2023-2027 국가재정운용계획이 지난달 1일 국회에 제출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집행하는 주요 R&D 예산 3조 4,000억 원(13.9%), 총 R&D 예산 5조 2,000억 원(16.6%) 삭감이라는 매우 이례적인 감축안이 포함된 만큼, 과학기술계의 반발은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등 9개 조직이 참여한
종합
이준하 기자
2023.10.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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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을 포함한 우리 학교 학생 전체의 GPA 백분위 환산 점수가 다가오는 30일부터 변경된다. 기존 60+{(GPA-0.7)/(4.3-0.7)}×40의 환산 방식에서 57+GPA*10이라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GPA 백분위 환산 점수는 4.3점 만점, 4.5점 만점 등 서로 다른 학점 체계를 갖는 여러 대학을 동등한 기준선에서 평가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 여러 법학전문대학원, 일부 기관 취업 등에 사용되는 수치이다. 여기서 GPA 백분위 환산 방식은 각 대학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4.3점 만점 방식을
종합
이준하 기자
2023.10.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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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이 예술을 할 수 없었던 검열의 시대 1970년대. 김열(송강호 분)은 성공적인 데뷔작 이후 작품들이 줄줄이 망하며 점차 삼류 감독을 향해 가고 있다. 그는 ‘거미집’의 촬영을 마치고 며칠째 새로운 엔딩에 대한 악몽을 꾸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그는 결말만 새로 찍으면 데뷔작을 넘어선 걸작이 될 것이란 예감으로 이틀간의 추가 촬영을 결심한다. 미도(전여빈 분)의 도움으로 겨우 촬영을 시작하지만, 심의는 통과되지 않고, 꼬여버린 스케줄과 ‘플랑 세캉스’를 고집하는 김 감독에 배우들의 불만은 많아진다.
문화
조연서 수습기자
2023.10.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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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중학생 때까지는 종이 신문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인터넷이 되지 않던 학생용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신문지를 만질 일이 없어졌다. 내 지문은 아직 갱지의 촉감을 기억하고 있는데 사실 어느 순간부터 종이보다는 액정 필름의 촉감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신문을 읽는 것이 마치 식사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진 기사들을 차례대로 읽는 것이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나 보다. 이 식사에는 에피타이저가 없다. 식욕을 돋우는 작은 빵이 나오는 코스요리와는 달리 종이 신문
오피니언
정선영 (UNIST 새내기학부 23)
2023.10.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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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쉬지를 못한다, 아니 쉬는게 어렵다.분명 시간이 생겼는데도 쉬지를 못한다.왜일까무엇이 나를 계속 달리게 하는 걸까난 바쁘다. 항상 바쁘다아니 바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나는 이번 학기에 22학점 2AU를 듣는다. 이마저도 사실 잉프디, 어드리, 일물실을 다 이번 학기에 듣고 있기에 실제 로드는 22학점이 아니다. 그리고 난 동아리도 한다. ‘일루젼’이라는 춤 동아리를 한다. 이번에 무대 욕심이 나서 락킹 장르 공연도 하며, 코레오 공연까지 두 무대를 선다. 그리고 난 자치단체도 한다. 난 카이스트 행사 준비위원회 상상효과 소
오피니언
최요훈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3)
2023.10.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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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은 팔 길이만큼의 거리를 둔다는 말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공공 지원정책의 원칙을 의미한다. 1945년 영국에서 예술 평의회를 설립하며 정치와 예술의 적절한 거리를 강조하기 위해 고안한 ‘팔 길이 원칙’은 현재 전 세계 문화예술 분야 공공 정책의 기조로 널리 채택되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은 지원은 줄이면서 간섭은 하는 식의 퇴행을 보여주고 있어 유감이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에서 한 해 약 60억 원 규모로 운용해 오던 국민독서문화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3.10.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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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 ‘OTL’, ‘Taxi’, ‘Zabo’ …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우라면 이러한 이름들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눈치챘을 수도 있지만, 모두 우리 학교의 대표적인 개발 단체 SPARCS에서 제작하고 운영 중인 서비스들이다. SPARCS는 ‘System Programmers’ Association for Researching Computer Systems’의 약자로, 올해로 벌써 설립된 지 32년차다. ‘개발을 하지만, 개발만 하지 않는’ 단체, SPARCS에 대해 알아보고자 지난 14일 교양분관(N10) 1층
종합
정광혁 기자
2023.09.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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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떨림, 두려움, 안도감, 절망, 희열. 모두에게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개강의 유일한 공통점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달력을 바라본다. 남은 시간은 나흘. 젠장, 분명히 종강 날에는 이번 방학에는 일러스트레이터도 배워 보고 토플 공부도 더 하고 계절학기 수업도 들으리라 다짐했는데, 역시나 뜻대로 되는 건 없다. 지난 2주 동안은 친구들과 종종 놀러 다닌 걸 빼면 하루 종일 일만 계속 하다 잔 기억밖에 없다. 방학 시작하고 룸메이트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던 게 겨우 며칠 전 일 같은데. 제
오피니언
김정호 학우(새내기과정학부 23)
2023.09.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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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좋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자기계발서 혹은 성장을 추동하는 책들은 일반론적인 정답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다 끝난다는 걸 우리 모두는 잘 알 것이다. 왜 그럴까? 맞는 말을 가져왔는데 왜 하지를 못하는 것일까? 그건 맞는 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자 중요하다고만 주장하지 뭐가 더 중요한지, 그 우선순위는 빼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택지가 많아지면 용기 있게 택한 뒤 다른 대안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포기하게 되기 마련이다.
오피니언
김유환 (융합인재학부 20)
2023.09.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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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일까요? 아니면 흡입력 있는 첫 문장을 쓰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기사가 되었던, 산문이나 시가 되었던,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그야말로 일필휘지(一筆揮之), 막힘 없이 순식간에 글을 써내려가며 자신감 있게 종이 위에서 펜을 놀립니다. 그런데, 빠르게 글을 적어 내려가다가 종이의 끝자락을 마주하면, 갑자기 여태 신이 나
오피니언
최민준 편집장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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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사회는 건강한 몸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인간을 길러내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다. 그리스어로 나체를 뜻하는 단어 짐나움(gymnos)에 그 어원을 둔 짐나지움(체육관)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신체 능력을 겨루는 과정은 그리스 청년 교육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이들에게 건강한 신체는 이상적인 미(美)이자 건전한 시민의 자질을 의미했고, 운동으로 잘 다져진 다부진 신체를 과시하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운동은 단순히 신체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넘어, 리더십과 책임감을 길러주고 공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3.09.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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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학기부로 신뢰·지혜관(N20 N21) 리모델링이 진행됨에 따라 일부 학우가 화암 및 문지캠퍼스 생활관으로 배정되었다. 다만 문지생활관의 일부 호실에서 유지 및 보수가 부실하여 해당 호실의 학생들이 상당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위 사건과 관련해 본지에서는 기숙사의 운영을 담당하는 학생생활팀에 피해 규모 및 원인, 당시 대처 등을 질의하였다. 화암/문지생활관의 배정 원인과 피해 규모학생생활팀에서는 정규학기 신청 기간 내 본원 생활관에 신청한 학부생들은 모두 본원 생활관에 배정되었음을 밝혔고, 대학원생의 경우에
종합
한지훈 기자
2023.09.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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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뇌인지과학과 백세범 교수 연구팀이 두뇌 모사 인공신경망을 이용하여 뇌의 선천적 수량 비교 원리를 규명했다고 지난달 7일에 밝혔다. 우리 학교 바이오및뇌공학과 이현수 박사과정, 뉴욕대학교 신경과학과 최우철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셀 리포츠(Cell Reports)' 7월 29일자에 실렸다. 수의 다름을 '아는' 동물들사물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수용하고 그 수량을 비교하는 능력은 동물의 생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연 상태의 동물에게 수의 다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한 적은 없다.
학술·연구
임해찬 기자
2023.09.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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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 연구팀이 폴리우레탄 생산 공정 중 비용과 폐수 문제를 발생시키던 기존의 염산 촉매를 대체할 수 있는 높은 활성도와 안정성을 가진 LTL 제올라이트 기반 고체 촉매를 개발했다고 지난달 14일 밝혔다. 기존 염산 촉매의 문제점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우레탄은 시장 점유율이 높고 사용되는 양도 많은 만큼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인 메틸렌디아닐린이라는 물질의 생산 공정은 몹시 중요하다. 기존에는 이 생산 공정에서 무기산 촉매인 염산이 사용되었는데, 부식성이 강한 염산 촉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산성이 있
학술·연구
임해찬 기자
2023.09.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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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기록적인 폭염과 대형 산불, 태풍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국내외 사회는 새로운 사건 사고로 어지럽다. 요즘은 지구의 재앙이 마냥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게 이상하지 않은 것만 같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사람들이, 그것도 우리나라에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경상북도 봉화군, 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시드볼트에 우리나라와 세계의 야생식물 종자들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 시드볼트(Seed Vault)는 이름 그대로 종자를 저장하는 금고다. 이는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인데, 작물 종자 위주로 보
문화
방민솔 기자
2023.09.0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