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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1년도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두 달, 각자의 자리에서 알찬 방학을 보냈기를 바란다. 두 달은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이다. 이번 여름에는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화제의 중심인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백화점이 문을 열었고, 이로 인해 지난 주말에는 학교 일대가 평소보다 붐볐다. 교내를 관통하는 특구 시내버스도 개통하여, 학우들의 이동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방학이 지나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번 학기도 비대면 수업은 계속된다. 저녁 이후에는 식사 모임이 제한되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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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대학원생 기자
2021.08.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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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매력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겪어 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 얼음으로 뒤덮인 아렌델 왕국이나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행성에도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가 항상 즐거운 경험만 선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할 아픔과 분노까지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힘일 것입니다. 제게는 가 그런 잊지 못할 슬픔을 준 작품에 속합니다. 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시리아 알레포에 살며 자유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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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문화부장
2021.08.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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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함을 동경하는 일은 괴롭다. 내가 그래왔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능력을 평가받기 시작했던 시절부터 재능의 힘을 신봉했다. 재능이 왜 필요한지 체감한 적이 없었음에도 무작정 원했다. 짧은 시간 노력하고 적은 자원을 투자하는데도 압도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높은 효율로 뭔가를 해내는 사람이 우월하다고 직감했다. 나도 꼭 그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다. 나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사람이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재능 중에서도 똑똑하다는 건 제일 대단해 보였다. 조금 배우고도 금세 많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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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 일러스트부장
2021.08.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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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대전을 노잼 도시라고 부를 때면 어떻게든 대전의 매력에 대해 변호하고 싶어진다. 지하철 노선이 하나밖에 없고 번화가에도 즐길 거리가 딱히 없다는 단점은 대전이 가진 모습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어디를 가나 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거나 엑스포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흥미로운 도시를 납작하고 지루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대전이 지니는 느낌에 대해 말하고 싶다. 느낌에 대해 말하는 건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어느 지점에서라도 공감한다면 대전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뜻이다. 나는 부산이 고향이라 건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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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옥 일러스트부장
2021.05.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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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누군가는 이를 불면이라 하겠다마는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잠을 피해 도망가는 중이라 무어라 해야할지 모르겠는 밤이다.2. 잠을 청하지 않는 것은오늘이 끝나지 않기를 바람이다.잠 못드는 밤나 홀로 내일이 아니라 한다. 3.마치 숙제와도 같은 잠이다. 해내지 못하면 내일이 괴로우나, 해내어도 여전히 괴로울 것이다.마치 숙제와도 같은 삶이다.4.괴롭지 않으면 인생을 잘못 사는 것이라 했다. 이리도 괴로우니 인생을 엄청 잘 사는 것이겠다. 5.석가는 말했다.욕심을 부리면 그만큼 괴롭다고.6.욕심으로 이 밤 지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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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범 사진부장 겸 문화부 기자
2021.05.0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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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이면 어김없이 ‘군인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저에게 편지의 대상인 국군장병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강인한 영웅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아저씨라 불리던 그들은 스물을 갓 넘긴 청년들이었으며, 11년이 흐른 지금 저는 어느새 천안함 사건의 희생자들보다 나이 들게 되었습니다. 11년 동안 그들이 만들어준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안,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시간은 2010년 3월 26일에 멈춰 있습니다.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했던 그들은 11년간 정쟁의 도구로 이용당하며 상처를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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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수습기자
2021.03.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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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웹툰 작가 중 한 분이 SNS에 글을 올렸다. 자신이 연재하고 있는 웹툰의 조회수가 정식 연재사이트에서는 약 60만 뷰였는데, 한 불법사이트에서 그 작품이 77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편을 대여하는데 200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작가와 연재 플랫폼은 약 1억 5천만원어치의 손해를 본 것이 된다. 몇 개의 불법 사이트가 자신의 웹툰을 불법으로 업로드하고 있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작가는 절망스러워 했다. 부끄럽지만, 사실 이 논란에서 나는 완벽히 결백한 입장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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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리영 기자
2021.03.3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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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유독 붕 뜬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굳이 표현하자면 내가 시간을 사용하는 느낌이 아니라 시간이 파도처럼 나를 쓸어가 버리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매 순간 반쯤 유체이탈 된 채로 살다가 밤이 돼서 정신을 번쩍 차려보니 벌써 새벽 한-두시가 되어 있다던가, 아니면 일어나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주변이 어두워 졌다던가 뭐 이런 식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기분이 많이 나쁩니다. 소중한 시간들이 의미 없이 녹아내리는 느낌도 들고, 나를 이루는 기억의 조각들이 너무 희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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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범 사진부장 및 문화부 기자
2021.03.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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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살면서 운동한 시간 중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다. 겨울방학 동안 룸메랑 했던 체육관 피티가 끝났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필라테스 월수반은 앞으로도 계속 들을 예정이다. 운동을 하고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글이겠지만, 기간이 너무 짧았는지 사실 그렇게까지 체감이 되지 않았다. 체중조절보다는 체력강화를 위해, 그리고 운동기구 사용법을 배우고 싶어 시작했던 운동이라 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세 달 간 운동을 하면서 평소라면 전혀 관심 가지지 않았을 것들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과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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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서 취재부 및 일러스트부 기자
2021.03.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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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 추억은 대부분 지금 사는 이 집에서 이루어졌다. 내가 6살이 되는 해에 이 집에 이사를 왔으니, 올해로 19년째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이다. 그만큼 이 집 곳곳에는 나의 추억과 우리 가족의 추억이 남아있다. 이런 집을 남겨두고, 한 달 뒤면 우리 가족이 이사를 한다. 이삿날이 얼마 남지 않아 짐 정리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집에 물건을 쌓아두고 사는 편이 아니라 어머니께서 이 집에 사는 동안 종종 짐 정리를 해왔는데도 정리할 것들이 꽤 되었다. 더는 입지 않는 낡은 옷, 언젠가 쓰겠지 남겨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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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기자
2021.03.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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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막히게 생생한 꿈을 꾸었다. 다른 사람에게 꿈 얘기를 하면, 그 꿈을 빼앗긴다고 하니 세세히 적진 않겠다. 꿈이 이렇게 현실적일 수 있구나, 다시 한번 놀랐다. 곧바로 메모장을 열어 방금 꾼 꿈을 기록했다. 덕분에 주말 아침잠이 달아났지만, 만약 내가 일어나자마자 꿈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소위 말하는 개꿈, 다시 말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상상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기록을 했고, 꿈은 상상이 아닌 글로써 살아남았다. 신문사가 존재하는 이유도 꿈을 기록하는 것과 같다고 믿는다. 우린 현재를 살고, 영원히 현재를 잊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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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대학원생 기자
2021.02.1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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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 올해도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는 3년간의 신문사 생활을 끝맺을 때가 되었음을 뜻한다. 첫 기사를 쓸 때만 해도 마지막은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기사의 초고를 완성한 지금 주마등이 스쳐 가거나 황홀한 음악이 들리기는커녕 멍하기만 하다. 신문사에 막 들어온 새내기 시절, 기숙사에 비치된 카이스트신문은 ‘멋있었다’. 학교의 크고 작은 소식부터 다양한 연구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좋은 글을 신문에 싣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내 글에는 고칠 점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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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림 기자
2020.11.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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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항상 첫 문장이 가장 어렵다. 어떤 주제의 글을 써야 할지,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떤 말을 풀어갈지 많은 고민을 한 후에 어렵게 첫 문장을 적기 때문이다.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첫 문장은 결국에는 글을 다시 엎게끔 만들거나, 글쓰기를 다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을 남긴다. 그래서 나에게 첫 문장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중한 첫 문장은 기사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된다. 내가 하는 수많은 선택은 내 인생 여러 기사의 첫 문장이 되어준다. 지금의 선택이 글 한 편을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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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기자
2020.11.1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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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기자 생활이 완주를 앞두고 있다. 대학 생활의 일부였던 신문사를 이제 떠나게 되었다. 좋은 추억도 나쁜 추억도 한가득 쌓인 신문사이지만, 인제 와서 돌아보니 결국은 역시 좋은 추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진부 수습기자로 들어와 사진부 부장을 거쳐 부편집장까지, 나라는 사람이 그 직책에 어울리지 않고 부족한 사람임에도 아등바등 어떻게든 버틴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와 인원 부족, 여러 일이 겹치면서 부편집장을 맡았던 말년에는 정말 힘들었다. 정말 괴롭고 힘든 일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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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현 부편집장
2020.11.0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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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기말시험을 앞두고 저는 가출을 감행했습니다. 크지 않은 가방에 노트북과 시험 대비 자료를 넣고, 남은 공간에 옷가지를 대충 쑤셔 넣고는, 망설일 틈 없이 집을 나왔습니다. 얼마 전 전 재산을 만기일이 다가오는 적금에 추가 납입하여 통장이 말 그대로 ‘텅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문득, “엄마의 가정폭력으로 너무 힘들 땐 우리 집으로 오라”던 알고 지내던 분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염치없이 그분께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그분께서는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떠돌이 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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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기자
2020.09.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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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연뮤덕,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알바를 해 모은 돈으로 두 달 후에 볼 공연을 예매하고, 공연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약 두 시간이면 끝나버리지만, 공연장의 울림에 동화되는 순간은 길었던 하루에 대한 완벽한 보상이다. 유난히 공연이 좋았던 날은 밤새 벅찬 가슴을 안고 공연의 기억을 일기장에 정리하기도 한다. 지난 3년간 수많은 공연을 관람했지만, 가장 소중한 극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라 단언할 수 있다. 2010년에 한국에서 초연 후 올해로 10주년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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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림 기자
2020.09.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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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내 생일, 말티즈 믹스 한 마리가 예고 없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태어난 강아지 중 한 마리를 외삼촌이 데려온 것이다. (생명을 주고받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지만) 그 아이는 내 생일 선물도 아니었던 것이, 외삼촌은 정확한 내 생일을 몰랐고 당시의 나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동생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생일 축하해! 그리고 우리 집에 강아지 왔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외할머니께서 강아지 눈이 샛별처럼 빛난다고 하셔서, 이름은 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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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리영 기자
2020.08.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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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버지니아 울프의 을 읽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개인이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구나.그 안에 무엇을 채울지 안다는 것. 이미 정형된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변화시킬 줄 안다는 것. 눈을 감고 그 공간을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 메워 키득거릴 줄 안다는 것.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잣대로 삼을 수 있는 자신의 정돈된 모습과, 현실에 부딪힐 모든 가능성을 더해, 그것을 실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자신만의 집’을 떠올려 보십시오. 집의 구성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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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범 기자
2020.08.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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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 동안의 신문사 활동을 마무리하며 이 글을 쓴다. 기자로 활동하며, 글을 통해 세상을 티끌만큼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 나의 기사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사를 씀으로써 나를 둘러싼 작은 세상을 비추는 옅은 빛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맹목보다는 비판을, 혐오보다는 포용을, 배제보다는 존중을 추구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를 통해 KAIST라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해지기를 바랬다. 나의 학교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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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혁 기자유
2020.06.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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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세상을 분석하기 좋은 모델을 제시한다. 특히 확률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할 때 인간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도구이다. 그러나 사실 수학적으로 도출된 확률과 실제 세계에서 나오는 결과들이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수학적으로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1/2로 동일하지만 실제로 동전을 던지다 보면 2번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언제나 한번씩 나오지는 않듯이 말이다. 여기서 만약 동전을 더 던진다면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던지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실제 경험으로 얻은 확률이 수학적 확률에 수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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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록 기자
2020.06.03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