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형 바이오및뇌공학과 명예교수가 제17대 총장에 취임했다. 신성철 총장 재임 시 교학부총장을 역임한 이 신임 총장은 전임 총장이 추진해 온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되, 우리 학교만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 연구의 혁신을 강조하였다. 이 총장이 강조한 변화의 비전을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함께 이뤄나가기를 기원한다. 우리 학교는 연구와 교육의 변화를 주도해 온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이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 사관학교라는 별명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일사불란한 목표지향형 조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1.03.04 00:41
-
작년 한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지만, 빨라도 가을을 지나서야 집단 면역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올해에도 학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감염을 막기위한 거리두기, 자가격리로 인해 우리는 물리적인 이동을 제약받고 있으며 친구와 교류하지 못하고, 가족과도 자유롭게 볼 수 없으며, 교수와 학생이 대면으로 대화할 수 없는 단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감염병으로 인한 단절을 극복하고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기 위해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1.02.10 03:24
-
해마다 가을학기가 끝나갈 무렵이면 내년도 학생사회를 대표할 학부 총선거로 캠퍼스에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가득했지만 올해 교정에는 적막만이 가득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과외 활동이 사라졌고 학생회비가 삭감됐으며 학생회 활동도 위축됐다. 학생들은 12월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제34대 총선거에서 총학생회 선거에 나서서 경쟁하는 후보조차 없는 상황은 학생회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학생회의 입장에서 보면 감염병의 확산과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11.30 21:00
-
11월 초 치러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미국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미국인의 선거이지만 이번 선거에는 특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초강대국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에 전세계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더해 4년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지속해 온 편가르기와 선동정치, 규범과 제도를 무시하는 기행, 힘의 정치에 바탕을 둔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에 지친 이들이 우려 속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았다. 이번 선거에서 트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11.17 05:35
-
민주화 이후 시민의식이 강화되면서 소수자 차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차별금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벌어졌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도 지난 7월 총학생회 명의로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차별금지라는 대의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금지에 대한 논쟁은 본지의 기획기사(3면)에서 분석하고 있듯이 결국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소수자 중에서도 성소수자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11.03 03:41
-
신성철 총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제17대 총장 선출에 대비한 학내의 총장 후보 선출과정이 본격화 되었다. 교수협의회와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추천한 후보가 총장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총추위 활동의 한계를 강조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에 대한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논의되었던 우리 학교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의 차기 총장 선출과정에서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이들 발전방안을 현실에서 내실있게 달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09.28 23:15
-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정부의 재정지출의 규모와 내용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점에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하고 누구를 위해 써야하며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들이 충돌하고 있다. 시민들은 경기침체 속에서 정부의 지원대책을 통해 부족하나마 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음을 느끼지만, 내가 받는 혜택과 감당해야 할 부담이 이웃과 비교할 때 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는가에 대해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09.15 01:18
-
올해 학위수여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지난 2월에 예정됐었던 졸업식이 6개월이 지난 8월 28일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것이다. 동료 선후배와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지난 학창시절의 우정과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졸업식의 흔한 풍경은 감염병의 위협으로 인해 볼 수 없게 되었다. 학위수여식이라는 행사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일부 외국의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어찌보면 졸업식은 의례적인 기념 행사일 뿐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학생들이 졸업식 행사에 참여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08.31 19:58
-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의 조짐을 보이면서 내수를 부양하려던 정부의 정책은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정부는 방역과 경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방역 지침을 권고하는 가운데 외식·여행·전시·공연 등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의 징후들이 분명해지자 경기부양책을 중단하고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였다. 감염병 확산의 도전에 직면한 대학 또한 정부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다. 연구와 교육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언제쯤이면 일상으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08.17 20:36
-
다수의 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은 비대면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 학교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교과목들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감염병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가 침체되자 각국 정부는 경제의 흐름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기본소득, 고용보험의 확대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우리가 겪었던 엄청난 충격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19
오피니언
이희찬 편집장
2020.06.17 00:22
-
지난 4월 말부터 실험, 실습 과목 등 일부 교과목에 대한 대면 수업이 허용되면서 학생들의 강의 방식 선택권이 제한받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대면 수업이 허용된 수업의 경우 대면 수업 방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에 집단감염 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감염병의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 사안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생 뿐만 아니라 교수와 학교 당국 등 대학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6.03 04:17
-
감염병의 확산은 우리 사회와 대학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물리적 거리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대학은 비대면 수업을 늘리는 등 원격 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면서 대학가는 혼란에 빠져있다. 강의의 질에 대한 문제제기, 개별적으로 치르는 시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 등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여기서 간과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중간고사가 이미 끝난 시점에서도 학생들이 학교에 올 수 없다는 점이다.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5.26 23:17
-
“사회적 거리두기”는 최근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말 중 하나이다. 침방울이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정부와 질병관리 당국은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는 직접적인 인적 교류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고 구성원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는 합당하지만, 침방울이 닿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거리는 물리적 거리일 뿐 사회적 거리가 아니다. 감염병의 확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며,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4.14 16:38
-
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은 4년마다 돌아오지만 이번 선거는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낮아지면서 다수의 신입생들이 과거와 달리 투표권을 갖게 되었고, 비례대표 의석배분 규칙이 바뀌어서 참여정당의 숫자가 늘어나고 정당간의 경쟁 구도가 다른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구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여건 속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거운동마저 불가능하다보니 유권자들이 소중한 선택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제도가 복잡해지고 정보는 줄어들어 선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거 결과는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3.31 22:42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 학교도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개강을 늦춘데 이어 2주간 진행하기로 했던 원격 수업 시행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였다. 개강을 했지만 학생들이 없는 텅빈 캠퍼스는 학교 공동체가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한껏 움츠러들었음을 확인해 준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연구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각종 회의 및 세미나가 취소되고 있으며, 강의실에서 만나서 나누던 대화와 토론은 녹화된 영상을 통한 강의와 실시간 영상회의 기술을 활용한 소통으로 대체되고 있다.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렵던 원격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3.17 17:34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우리 학교도 개강을 2주 뒤로 미루는 등 학사일정 조정을 포함하여 감염증의 확산을 막고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개방성을 중시하는 대학의 특성 상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학교 구성원들과 해외로부터 입국하는 유학생들이 많아 대학 사회에도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 봄학기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정에서 감염병의 위험에 대해 실감하기 어렵지만, 학사일정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되면 혼란과 갈등이 고조될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2.25 22:31
-
조국 전 장관 청문회에서 불거진 대학 입시 및 의전원 입시 의혹에 대해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불공정 경쟁”이라며 분노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합법적 불공정”도 극복해야 한다며 지필고사 중심의 정시 위주로 입시를 개편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동안 대학 입시가 불공정한 절차로 진행되어 왔다면 문제점을 고쳐야 하겠지만, 서둘러서 제도를 손보기에 앞서 대학 입시가 무엇을 위한 제도이며 국민들이 바라는 공정성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차분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입시제도 개편논의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교육에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9.12.03 21:37
-
대학의 국제화는 전 세계의 주요 대학들 사이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화두로 자리 잡았다. 우리 학교를 비롯한 한국의 대학들은 과거 해외 대학으로부터 학문과 대학운영의 지혜를 수입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우수한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의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다. 대학 국제화는 상아탑으로 불리던 대학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대학 평가기관이 제시하는 국제화 지표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면서 국제화를 통해 다양성과 개방성을 강화하고 학문공동체의 내실을 다진다는 본래의 목적과 충돌하는 현상 또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9.11.19 23:05
-
최근 수년간 우리는 유난히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극지방에서는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많은 연구들이 이와 같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폐쇄적 민족주의가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힘을 얻으면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은 위기에 처해있다. 환경문제는 기술적 대안과 사회과학적 해결책을 동시에 고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 정치적 협력이 장애물을 만난 오늘의 상황에서 과학기술인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온실가스 발생의 주된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9.11.07 16:35
-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찬반 논쟁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은 조 장관이 권력기관 개혁의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편법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조 장관은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조 장관 주변의 모든 의혹들이 해소된다면, 혹은 조 장관이 사퇴한다면 이 갈등이 해결될까? 이번 사건은 진영간의 극한 대립을 표출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며, 조 장관 문제가 일단락된다고 하더라도 양측의 깊은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갈등과 대립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에 대해 주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19.10.0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