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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정부는 향후 5년간 가족 정책 추진의 근간이 되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습니다. 여성가족부 정영애 장관은 브리핑에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설명하며, ‘모든 가족, 모든 구성원을 존중하는 사회’의 구현을 비전으로 ▲세상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 기반 구축 ▲모든 가족의 안정적 생활 여건 보장 ▲가족 다양성에 대응하는 사회적 돌봄 체계 강화 ▲함께 일하고 돌보는 사회 환경 조성의 4개 영역별로 정책 과제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이번 정부안을 설명하면서 ‘모든 가족’, ‘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겸 취재부장
2021.05.0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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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로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던 사람을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밀치는가 하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침을 뱉거나 폭행을 가하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급기야 현지 시간 지난 16일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4명 등 8명이 숨지는 비극이 일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뉴욕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로 체포된 비율은 재작년보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종과 국적을 이유로 누군가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일은 비단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및 취재부장
2021.03.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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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22일, 한 육군 부사관이 기자회견 자리에 섰습니다. 세상 앞에 자신을 당당히 드러낸 그는, ‘남성의 성기를 상실했다’는 이유로 육군본부로부터 강제 전역을 당한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입니다. 그랬던 당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한동안 참 많이 울었습니다. “기갑의 돌파력으로 그런 차별을 없애버리고 살 수 있다”며 환하게 웃던 당신의 모습이, “꼭 살아남아서 이 사회가 바뀌는 것을 같이 보았으면 좋겠다”며 당신이 숙명여대 합격생 A 씨에게 남긴 말이 너무도 아프게 다가오는 하루입니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및 취재부장
2021.03.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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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6개월간 머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대중교통 이용자가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고, 유아차를 끌고 나온 가족의 모습은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에서 휠체어 사용자를 마주치는 것도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의 대중교통에서 휠체어 사용자나 유아차 동반 승객을 만난 일이 몇 번이나 되는지 헤아려 보았습니다. 문득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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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편집장 및 취재부장
2021.03.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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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이스트신문에 들어온 건 우연한 계기에서였습니다. 당시 융합기초학부 설립을 두고 학내에 큰 논란이 일었던 2018년 말, 학부 설명회에 취재를 나온 기자님을 우연히 뵀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학부 설립추진단장님과 인터뷰를 하시던 모습을 보며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터뷰하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2019년 봄학기에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했고, 지난 2년간 취재부 정기자와 취재부장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신문사 면접에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및 취재부장
2021.02.1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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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기사가 처음 신문에 실린 때는 448호였습니다. 여섯 학기 동안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484호를 마지막으로 제 이름이 지면을 떠나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3년간 기자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글을 써왔습니다. 신문사 기자 임기를 채우느라 포기한 일도 많았지만, 기자 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이 그보다 소중했다고 자신합니다. 편집장이 되어 바라본 카이스트신문은 존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신문사다운 활동과 다양한 전략으로 신문사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 좀 더 편한 신문사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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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11.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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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은 포털 검색엔진보다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맛집을 찾기 위해 네이버 대신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봅니다. 분명히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신문에서는 발간하는 신문마다 카드뉴스를 만들어 SNS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긴 글로 작성된 기사 내용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입니다. 하지만 언뜻언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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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현 원생기자
2020.11.1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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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옛날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온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눈치를 너무 본다’, 조금 더 나아가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냥 맞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상황을 얘기하는 것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조용한 강의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엔 부담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은 조용한데 제가 나서기엔 너무 ‘까부는 것’이 아닌지 내심 걱정됩니다. 질문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잘못된 답을 말하는 것도 조금 부끄럽기에 가만히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남 눈치를 많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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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11.0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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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학부 수업을 듣다 알게 된 특정 개념은 일상생활에 적용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공부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시스템 분야에는 스케줄링(Schedul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CPU가 어떤 순서로 여러 가지 작업들에 자원을 투자할지 계획하는 기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방법에도 상당히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단순히 작업이 발생한 순서대로 처리할지, 작업 처리 시간이 짧은 순서대로 처리할지, 모든 작업에 돌아가면서 공평하게 자원을 제공할지 등 다양한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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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9.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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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몽 어스(Among Us)라는 게임이 유행입니다.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인기 게임 상위권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으며, 모바일로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 엄청난 유저 수를 자랑합니다. 이 어몽 어스라는 게임은 흔히 알고 있는 마피아 게임과 유사합니다. 게임 제목처럼 ‘우리들 중에’ 숨어있는 임포스터를 크루원들이 찾아내 투표를 통해 배제하면 크루원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있어서, 회의를 통해 그 요소들을 종합한 추리가 중심입니다. 하지만 마피아게임이 그렇듯, 막무가내로 범인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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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9.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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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 깊어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내년 계획’입니다. 어느 시점에 어떤 일을 할지, 그 전후에는 무엇을 할지 상상합니다. 예를 들자면 1월에는 운전면허를 준비하고, 3월에는 사회복무요원을 시작하고, 여름엔 취업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당연히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에, 다양한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그것마저 벗어나는 게 현실의 묘미겠지만요.이에 이어지는 고민이 바로 ‘인생 계획’입니다. 큰 틀에서의 진로 고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이 잠깐 쉴 틈만 생기면 떠오르는 고민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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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8.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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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유독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매년 여름에 찾아오는 장마지만, 올해는 장마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갠 것 같아 기숙사를 나섰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옷이랑 신발을 적시기 일쑤입니다. 매일매일 흐린 날씨에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니, 맑은 하늘을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비가 이렇게 쏟아져 내릴 것이라면 더위라도 빼앗아 갔음 좋을 텐데, 덥고 습하기만 합니다. 마치 스콜이 쏟아져 내리는 열대 지방에 온 것 같습니다.장마 기간이 오래 지속된 것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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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8.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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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5월 황금연휴 이후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일요일을 기준으로 지난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3명에 이른다. 끝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 19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계속 지쳐가고 있다. 가장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학기 대면 강의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1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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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대학원생 기자
2020.06.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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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76호 발행일, 신문 배달까지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와 쉬고 있었습니다. 온전히 쉬고 싶기는 했지만, 공대생의 일상은 그리 녹록지 않죠. 책상에 앉아 설렁설렁 과제를 하면서 잠깐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흔히 말하는 ‘철덕’은 절대 아니지만,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기차를 타는 것을 훨씬 좋아합니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대전과 집을 왔다 갔다 하느라 KTX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지 이동을 위해서 기차를 타는데, 그럴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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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환
2020.06.1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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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문 만드는 일을 나름 오래 해왔습니다. 물론 카이스트신문 급의 틀이 잘 잡힌 신문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때 신문부에 들어가 교지와 신문을 만들고, 고등학교 때도 교지편집부에 들어가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한 학기에 8면 신문 한 호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는데, 카이스트신문에 들어와서는 16면 신문을 한 학기에 7개씩 찍어냈습니다.이 얘길 들은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글 꽤 쓰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글을 쓰는 게 익숙하기는 하지만, 사실 글을 그렇게 잘 쓰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멋들어지는 글을 써왔다기보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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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6.0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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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과라면 Git에 대해 아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스 코드 변경 사항을 추적하고, 변경 버전을 관리하기 편하게 해주는 개발자들에게 영향력이 상당히 큰 서비스입니다. Git에다가 제 코드를 메시지를 덧붙여 업로드해두면, 차후에 필요에 따라 그 버전으로 바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더라도 이전에 문제가 없었던 버전으로 다시 되돌려 시작할 수 있는 것이죠.이러면 실수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게임만 봐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블리자드의 게임 ‘오버워치’의 트레이서는 시간 역행을,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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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5.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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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 전쯤, 나는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몇 년 후에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튜브에 검색할 것이다”라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정말 코웃음을 쳤는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유튜브에는 대중성이 높은 분야를 제외하고는 질 낮은 TTS(Text To Speech)로 더빙된 영상이 대부분이었고, 원하는 정보를 얻기에는 기존의 검색엔진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사이,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유튜브에 검색하는 나를 보고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순간 나도 이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세대가 된 것인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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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대학원생 기자
2020.04.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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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74호의 발행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전날입니다. 저는 학교 기숙사에 잔류하고 있으므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 기준으로 다음날 학교 근처 투표소로 사전투표를 하러 갈 생각입니다. 원래는 투표하는 김에 본가로 잠시 가볼까 했었는데, 아직은 지역 간 이동을 하기엔 리스크가 있어 포기했습니다.올해 22살이 되는 저는 투표를 하는 게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했던 투표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수도 없이 참여했던 반장 선거, 학생회장 선거 정도고, KAIST에 입학하고 나서는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포함한 온갖 선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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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4.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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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의 ‘분향’이라는 노래를 아십니까? 제가 좋아하는 밴드들 중 하나의 노래인데, 이번 주는 유독 이 ‘분향’이라는 노래가 제 머릿속을 계속 맴돕니다.분향. 어떤 의식이나 제사를 지낼 때 향을 피우곤 합니다. 이 노래는 그중에서도 장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쾌한 리듬과 밝은 멜로디지만 담담하게 아린 마음을 내뱉고 있는 노래입니다.원래도 이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실제로 가까운 누군가가 저를 떠난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장례식장마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죠. 하물며 반려동물마저 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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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3.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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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늦어지다 보니 아직도 겨울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몰라보게 따뜻해진 날씨에 겉옷을 챙겨 입으며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3월도 이미 반절이 지나갔습니다.신문을 만드느라 겨울학기 동안에도 학교에 남아있었습니다. 신뢰관과 교양분관, 매점만을 왔다 갔다 하는 단조로운 삶입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신문 마감을 마무리하려고 신뢰관에서 교양분관으로 터덜터덜 걸어왔습니다.오늘따라 따뜻해진 날씨에 홀린 듯, 기숙사에서 걸어오는 길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앙상했던 배경에 불과했던 겨울의 캠퍼스에 색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꼬마 덤불과 회
오피니언
이희찬 편집장
2020.03.17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