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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이스트신문에 들어온 건 우연한 계기에서였습니다. 당시 융합기초학부 설립을 두고 학내에 큰 논란이 일었던 2018년 말, 학부 설명회에 취재를 나온 기자님을 우연히 뵀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학부 설립추진단장님과 인터뷰를 하시던 모습을 보며 참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터뷰하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2019년 봄학기에 신문사에 수습기자로 입사했고, 지난 2년간 취재부 정기자와 취재부장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신문사 면접에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및 취재부장
2021.02.1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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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여행이라면, 우리는 어디를 향해 여행하고 있을까? 삶이 여행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나는, 미래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할 때 머릿속에 가상의 지구를 그려보곤 한다. 이 가상의 지구는 산과 계곡, 드넓은 평지 등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삶에 대한 만족감이 곧 높이로 정의된 곳이라, 나는 더 나은 삶을 찾아가기 위해 이 가상의 지구를 탐험한다. 나는 삶이라는 여행의 목적지는 이 가상의 지구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높은 곳, 즉 “세상의 꼭대기”라고 생각한다. 행복과 만족감의 요소는 다양하기에 높낮이로 단순하게 정의하긴
오피니언
정석훈 학우 (전산학부 18학번)
2021.02.1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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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11.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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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기사가 처음 신문에 실린 때는 448호였습니다. 여섯 학기 동안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484호를 마지막으로 제 이름이 지면을 떠나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3년간 기자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글을 써왔습니다. 신문사 기자 임기를 채우느라 포기한 일도 많았지만, 기자 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이 그보다 소중했다고 자신합니다. 편집장이 되어 바라본 카이스트신문은 존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신문사다운 활동과 다양한 전략으로 신문사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 좀 더 편한 신문사를 만들고
오피니언
이희찬 편집장
2020.11.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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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 올해도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는 3년간의 신문사 생활을 끝맺을 때가 되었음을 뜻한다. 첫 기사를 쓸 때만 해도 마지막은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기사의 초고를 완성한 지금 주마등이 스쳐 가거나 황홀한 음악이 들리기는커녕 멍하기만 하다. 신문사에 막 들어온 새내기 시절, 기숙사에 비치된 카이스트신문은 ‘멋있었다’. 학교의 크고 작은 소식부터 다양한 연구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좋은 글을 신문에 싣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내 글에는 고칠 점이 너무
오피니언
하예림 기자
2020.11.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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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학기가 끝나갈 무렵이면 내년도 학생사회를 대표할 학부 총선거로 캠퍼스에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가득했지만 올해 교정에는 적막만이 가득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과외 활동이 사라졌고 학생회비가 삭감됐으며 학생회 활동도 위축됐다. 학생들은 12월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제34대 총선거에서 총학생회 선거에 나서서 경쟁하는 후보조차 없는 상황은 학생회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학생회의 입장에서 보면 감염병의 확산과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오피니언
박현석 주간교수
2020.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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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11.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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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은 포털 검색엔진보다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맛집을 찾기 위해 네이버 대신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봅니다. 분명히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카이스트신문에서는 발간하는 신문마다 카드뉴스를 만들어 SNS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긴 글로 작성된 기사 내용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입니다. 하지만 언뜻언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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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대현 원생기자
2020.11.1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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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항상 첫 문장이 가장 어렵다. 어떤 주제의 글을 써야 할지,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떤 말을 풀어갈지 많은 고민을 한 후에 어렵게 첫 문장을 적기 때문이다.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첫 문장은 결국에는 글을 다시 엎게끔 만들거나, 글쓰기를 다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을 남긴다. 그래서 나에게 첫 문장을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중한 첫 문장은 기사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된다. 내가 하는 수많은 선택은 내 인생 여러 기사의 첫 문장이 되어준다. 지금의 선택이 글 한 편을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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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기자
2020.11.1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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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치러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미국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미국인의 선거이지만 이번 선거에는 특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초강대국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에 전세계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더해 4년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지속해 온 편가르기와 선동정치, 규범과 제도를 무시하는 기행, 힘의 정치에 바탕을 둔 미국 우선주의 대외정책에 지친 이들이 우려 속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았다. 이번 선거에서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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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주간교수
2020.11.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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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옛날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온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눈치를 너무 본다’, 조금 더 나아가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냥 맞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상황을 얘기하는 것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조용한 강의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엔 부담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은 조용한데 제가 나서기엔 너무 ‘까부는 것’이 아닌지 내심 걱정됩니다. 질문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아서, 잘못된 답을 말하는 것도 조금 부끄럽기에 가만히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남 눈치를 많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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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11.03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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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기자 생활이 완주를 앞두고 있다. 대학 생활의 일부였던 신문사를 이제 떠나게 되었다. 좋은 추억도 나쁜 추억도 한가득 쌓인 신문사이지만, 인제 와서 돌아보니 결국은 역시 좋은 추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진부 수습기자로 들어와 사진부 부장을 거쳐 부편집장까지, 나라는 사람이 그 직책에 어울리지 않고 부족한 사람임에도 아등바등 어떻게든 버틴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와 인원 부족, 여러 일이 겹치면서 부편집장을 맡았던 말년에는 정말 힘들었다. 정말 괴롭고 힘든 일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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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현 부편집장
2020.11.0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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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 시민의식이 강화되면서 소수자 차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차별금지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벌어졌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도 지난 7월 총학생회 명의로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차별금지라는 대의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금지에 대한 논쟁은 본지의 기획기사(3면)에서 분석하고 있듯이 결국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소수자 중에서도 성소수자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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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주간교수
2020.11.03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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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11.0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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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0.09.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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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학부 수업을 듣다 알게 된 특정 개념은 일상생활에 적용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공부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시스템 분야에는 스케줄링(Schedul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CPU가 어떤 순서로 여러 가지 작업들에 자원을 투자할지 계획하는 기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방법에도 상당히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단순히 작업이 발생한 순서대로 처리할지, 작업 처리 시간이 짧은 순서대로 처리할지, 모든 작업에 돌아가면서 공평하게 자원을 제공할지 등 다양한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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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편집장
2020.09.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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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기말시험을 앞두고 저는 가출을 감행했습니다. 크지 않은 가방에 노트북과 시험 대비 자료를 넣고, 남은 공간에 옷가지를 대충 쑤셔 넣고는, 망설일 틈 없이 집을 나왔습니다. 얼마 전 전 재산을 만기일이 다가오는 적금에 추가 납입하여 통장이 말 그대로 ‘텅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문득, “엄마의 가정폭력으로 너무 힘들 땐 우리 집으로 오라”던 알고 지내던 분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염치없이 그분께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그분께서는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떠돌이 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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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기자
2020.09.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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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총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제17대 총장 선출에 대비한 학내의 총장 후보 선출과정이 본격화 되었다. 교수협의회와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추천한 후보가 총장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총추위 활동의 한계를 강조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 후보에 대한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논의되었던 우리 학교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의 차기 총장 선출과정에서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이들 발전방안을 현실에서 내실있게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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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주간교수
2020.09.2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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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몽 어스(Among Us)라는 게임이 유행입니다.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인기 게임 상위권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으며, 모바일로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 엄청난 유저 수를 자랑합니다. 이 어몽 어스라는 게임은 흔히 알고 있는 마피아 게임과 유사합니다. 게임 제목처럼 ‘우리들 중에’ 숨어있는 임포스터를 크루원들이 찾아내 투표를 통해 배제하면 크루원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있어서, 회의를 통해 그 요소들을 종합한 추리가 중심입니다. 하지만 마피아게임이 그렇듯, 막무가내로 범인을 지목
오피니언
이희찬 편집장
2020.09.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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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연뮤덕,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알바를 해 모은 돈으로 두 달 후에 볼 공연을 예매하고, 공연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약 두 시간이면 끝나버리지만, 공연장의 울림에 동화되는 순간은 길었던 하루에 대한 완벽한 보상이다. 유난히 공연이 좋았던 날은 밤새 벅찬 가슴을 안고 공연의 기억을 일기장에 정리하기도 한다. 지난 3년간 수많은 공연을 관람했지만, 가장 소중한 극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라 단언할 수 있다. 2010년에 한국에서 초연 후 올해로 10주년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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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림 기자
2020.09.15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