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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의 복잡한 데이터 집합을 분석하는 방법들 중에서 ‘주성분 분석’이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영어로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이하 PCA라고 쓰겠습니다)라 불리는 이 방법론은, 고차원의 좌표 공간에 흩어져 있는 개별 데이터들을 잘 구분해내기 위한 핵심 축선들을 찾아 나가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핵심 축선은 한 개 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여러 개가 필요하며, 이들이 주어진 데이터를 얼마나 잘 구분해내는지에 따라 개별 축선의 우선 순위를 매길 수도 있습니다. 즉 어떤 축선이 주어진 데이터들 간
문화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사과정 강의룡
2024.02.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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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벽돌 집 옥상 - 실외/이른 아침멀리서 새 소리. 깔끔한 벽돌 마당 한 켠엔 정갈하게 모여 있는 낙엽들. 옥상 위 구름 한 점 없는 어둔 하늘은 수평선을 따라 푸른빛으로 물들고 있다. 난간 옆의 계단에서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은 한 소년이 올라오더니 신문을 던진다. 새들이 날아간다.2. 주택 밀집 구역, 골목 - 실외/이른 아침(인서트) 축축한 아침 거리,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고 있다.(인서트) 신문지로 가득찬 자전거 바구니 클로즈업.(인서트) 소년은 눈은 생기가 있지만, 피곤한 듯 새벽 빛 아래에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문화
메타버스학제전공 석사과정 이형욱
2024.02.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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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이스트 문학상 시 부문에는 23명의 학생들이 총 75편의 작품을 투고해 주었다. 시를 본격적으로 접하거나 창작하기에는 녹록하지 않았을 여러 여건 속에서도 충실히 언어를 벼리고 그 안에 진심을 드러내 보인 작품들이 꾸준히 출품되고 있다는 점은 기쁜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시작(詩作)은 자신이 발견한 어떤 진실을 응축된 언어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조건 앞에서 아직은 장황한 일상어의 수준에 머문 시들도, 간결하지만 사유의 경험이나 깊이가 아쉬운 시들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 리듬이나 이
문화
진가연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강민규 교수
2024.02.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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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걱정하는 마음이 글을 쓰게 한다. 이번 카이스트 문학상 소설 부문에 응모된 열한 편의 글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SF로 분류될 수 있는 소설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일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 고전적 소재의 판타지 등 다양한 작품이 응모되었는데, 장르적 재미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시도보다는 위태로운 존재들 사이의 관계나 함께 미래를 맞이할 가능성에 대한 애틋한 탐구가 많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 서로 다른 소설적 매력을 가진 당선작과 가작 한 편씩을 선정할 수 있어 즐거운 심사였다.이채원의 은 전지구적 재난으
문화
정서현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2024.02.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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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과학기술의 해라 할 만하다. 인공지능, 뇌공학, 우주공학 등의 전방위적인 발전은 SF 장르에서나 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일들을 대중의 눈 앞에서 현실화시켰고, 샘 알트먼이나 일론 머스크와 같은 과학기술자들의 말과 행동이 연일 복음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2023년 중반기를 장식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흥행은 과학기술자들의 연구나 성취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경험, 생각, 사랑, 아픔까지도 대중이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금년도 카이스트 문학상의 수필 및 평론
문화
박주형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2024.02.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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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흔히 ‘시나리오’라고 부르는 영화의 대본은 영어의 ‘스크린플레이(screenplay: 영화 대본)’과 ‘텔레플레이(teleplay: TV 드라마 대본)’에 해당하는 용어다. ‘게임플레이(gameplay: 게임 대본)’도 넓은 의미에서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문학상에서는 ‘영상의 시대’로 불리는 오늘날 문학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문학상 공모 부문에서 ‘시나리오 부문’을 독립시키고 작품을 모집해 왔다. 시나리오 부문 모집을 시작한 이후 줄곧 시, 소설, 수필, 비평 등 전통적인 문학 장
문화
전봉관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2024.02.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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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교재의 첫 장을 열면 생물의 특성에 관한 내용이 가장 먼저 나온다.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에 대해 적응한다 등의 특징 말이다. 그러나 이 특징들을 갖는 물질을 생명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이 특징만이 불변하는 생명체의 특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살아있는 체계의 특성을 열거하고자 얼마나 긴 특성들의 목록이 필요하고, 그 목록은 언제 완성될까? 이러한 고민을 하고, 살아있는 체계를 정의하고자 노력한 학자가 있다. 의 저자이자 신경생물학자 움베르또 마투라나는 대학교수로 지내며 ‘생명체의 고
문화
김서경 기자
2023.11.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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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찍다 풍경 사진을 더 찍고 싶은 욕심에 무작정 카메라를 샀다. 카메라와 같이 동봉되어 있던 카메라 조작법을 읽었지만, 여전히 감은 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줄 선생님이 필요하다.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으로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카메라에 관련한 많은 정보가 쏟아지지만, 자신은 카메라를 처음 접한다면, 한 권의 책이 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카메라 전문 잡지 , 의 편집장이 쓴 은 풍경 사진을 위한 장비부터
문화
김서경 기자
2023.11.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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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 세미는 눈물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그리고 하은에게 오래간 느껴온 감정을 전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둘 사이엔 오해가 생긴다. 세미는 하은이 본인보다 가깝게 지내는 듯한 다애(오우리 분)에게 질투를 느끼고, 자전거 사고와 의문의 남자의 등장이 잇달아 나타나며 갈등은 더 심해진다. 그럼에도 세미는 하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줄거리만 놓고 보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수학여행 전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내던 여고생들의 생기발랄한
문화
조연서 기자
2023.11.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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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언어적 소수자를 일컫는다. 반대로, 청인은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농사회는 농인들이 살아가는 사회로, 수어라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의 공동체를 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농인보다 청인이 훨씬 많지만, 만일 청인보다 농인의 수가 많다면 수어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즉, 농인이라는 존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청인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들은 차별당한다. 수어 없이는 청인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소통하기 어려우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문화
조연서 기자
2023.1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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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한 이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은 도서관의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주제로 지난 9월 11일부터 10월 10일까지 공모받았다. 총 14팀(개인 참가 7명, 팀 참가 7팀)이 참가하여 1차 심사에서 10팀이 선발되고 대면 발표로 진행된 2차 심사까지 걸쳐 대상을 받은 주태건 학우(물리학과 박사과정)을 비롯한 총 5팀이 수상했다. 오는 28일 학술문
문화
김서경 기자
2023.11.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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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서 궁동까지 갑천 방향의 보도를 따라 걷다 보면, 간판이 여러 개 놓여있는 유리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사회실험공간 나선지대로, 주식회사 재작소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再(re) + 作(make) + 所(space)라는 이름에서 설명하고 있듯, 재작소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과 사회의 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사회혁신 활동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메이커스페이스 새로고침, 제로웨이스트샵 은영상점, 생태책방 버들서점, 그리고 프레셔스 플라스틱 대전 등 다양한 팀이 숍 인 숍 형태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지속
문화
방민솔 기자
2023.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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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천문학자는 낭만적인 직업으로 다가온다. 김영하의 소설, 에는 주인공이 밤하늘의 별을 보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은 인간을 상대하는 일이 힘들다며, 다음 생에는 천문학자나 등대지기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심채경 박사는 천문학자가 실은 사람을 자주 상대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별과 행성은 대중에게 흥미로운 주제이기에 여기저기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는 등 연구 외에도 많은 사회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는 행성 과학자, 심채경의 에세이집으로, 천문학자의 삶을
문화
방민솔 기자
2023.11.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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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자신을 얽매고 있는 가족, 친구, 사회 등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날개를 달아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진지하지 않은 가벼움은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용납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은 프라하의 봄 시대에 가벼운 남자와 여자, 무거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생기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벼움의 상징 토마시는 여자와의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지만 결코 같이 잠에 들지 않는다. 그의 부인 테레사는 토마시와 자신의 만남은 필연이라 믿지만 결혼 후에도 바람둥이 생활을
문화
김서경 기자
2023.11.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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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겁화가 어머니가 계신 병원을 집어삼키며 영화 는 시작한다. 슬픔을 소화할 새도 없이 내려간 시골에서, 주인공 마히토는 조금은 섬뜩한 탑 속 세계로 휘말린다. 전쟁으로 인해 대피한 시골에서 소년소녀가 위험이 도사리는 모험의 세계를 접하는 것은 , , 그리고 등 수많은 이야기에서 접할 수 있었던, 전형적인 전개다.탑 속의 세계는 마히토에게 사라진 의붓어머니를 찾아와야 하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불로 대표되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요람이기도 하
문화
변성운 부편집장
2023.11.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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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에서 동네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다 대학을 와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다양한 어투와 생소한 단어가 들려오곤 한다. 아무리 옅어졌어도 지역에 따른 문화와 그들의 사투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져 가는 사투리, 우리의 고유한 언어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지역의 소중한 재산, 방언“사투리가 뭐유?” “뭐긴 뭐여~. 우덜이 허넌 말이 사투리지~.”표준어는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적 언어이다. 다시 말하면 언어적 통일을 기하기 위해 국어 정책의 측면에서 인위적으로 제정한
문화
김서경 기자
2023.11.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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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대전 곳곳에 걸린 현수막 중 유난히 예술적이고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검은 바탕에 분홍 글씨로 쓰여있는 “ARTIENCE DAEJEON(아티언스 대전).” 아티언스는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 융복합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아티언스 대전은 미리 선정된 과학 연구 협업 주제를 바탕으로 매년 봄에 참여 예술가를 공모하고, 선발된 예술가와 연구자가 2년간 교류하며 독창적인 작품을 만든다. 대전문화재단은 실험적인
문화
방민솔 기자
2023.11.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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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쪽, 두툼한 속지와 풍부한 사진 자료 인쇄 덕에 702g이 된 하늘색 표지의 책. 단조로운 글씨체로 쓰인 이 책의 제목은 이다. 유현준 작가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건축학 교수다. 출연 이후 대중 매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구독자 111만 명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신작으로, 세계 건축 거장의 작품들을 기행문의 형식으로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유럽,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순서로 건축사적으로 의미 있는 현대 건축물 30
문화
방민솔 기자
2023.10.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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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서울대학교와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공부하고 여러 대학에서 인류학을 가르쳐 온 저자가 사람, 장소, 환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본질과 문제를 신선하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의 개념을 인용하여 ‘사람’이란 일상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야 하는 수행적 개념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만 사회 안에 들어가고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사회는 각자의 앞에 펼쳐져 있는 상호주관적인 상호작용의 지평이며, 각 개인은 이
문화
이지형 수습기자
2023.10.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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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오세이지족은 오클라호마라는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한다. 그리고 몇 년 뒤, 이 땅에서 대량의 석유가 발견되고 오세이지족은 석유 수익권으로 막대한 부를 얻게 된다. 당시대의 백인 남성은 부를 챙기기 위해 오세이지족 여성과의 계획적인 결혼을 노렸다. 은 이 시대에 일어난 한 가족들을 모두 파멸시키려 한 연쇄살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영화는 어니스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전쟁에 참전한 후 자신의 삼촌이자 오세이지족에게 아낌없이 많은 지원을 주어 존경받고 있는 윌리엄(로버트 드 니로 분)을 찾
문화
김서경 기자
2023.10.30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