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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이스트신문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학보사 기자가 되면, 그냥 학생으로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집장이 된 나는 애매하게 비어있던 13면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한 면 전체를 인터뷰 코너로 만들었다. 코너명은 ‘Kaistian 엿보기’로, Kaistian 각자가 가진 특별함을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웃기지만, 기자인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게 그 이유다. ‘Kaistian
오피니언
배가현 편집장
2022.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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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까운 사이로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매우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보다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예측과 다른 표정이나 행동을 마주하면, 당황하게 된다. 아득한 간격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나와 친한 사람은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그런 감정은 때때로 서운함을 동반한다. ‘너는 나를 잘 알잖아’라는 전제는,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일들에 대해서도, 상대에 대한 실망과 상처를 느끼게 만든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인간과 일부 고등 영장류에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오피니언
배가현 편집장
2022.10.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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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이후, 처음으로 외조부모님 댁에서 하루 자고 왔다. 명절이라도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쓴 채로, 잠시 있다가 돌아오는 것이 다였기 때문이다. 2년의 간격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집은 늘 같은 모습이다. 할머니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으신다. 같은 물건이 깨끗한 모습으로 십 년이 넘어가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은 깔개에는 크기가 다른 발자국 모양이 3개 그려져 있다. 내 발이 조금씩 자랄 때마다, 그 발자국 모양에 대 보곤 했었는데, 지금 보면 정말 조그맣다. 할머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 할머니의 우엉 조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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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9.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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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소개다. 더욱이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보통 첫 주차 과제로 그 과목과 연관된 자기소개 과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진 기법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self-portrait을 찍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소개는 학기 초의 설렘을 느끼게도 하지만, 잊고 지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이다. 이름과 학과, 동아리를 말하니까 더 할 말이 없어졌다. 말이나 글 실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작가도 책 앞 날개의 작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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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9.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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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과일 가게에 들른다.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아삭한 복숭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천도복숭아를 시작으로 좌판에 다양한 복숭아가 등장하고, 나는 마치 신상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설레며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다. 뜨거운 날씨에 지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생동감 넘치는 여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한 입 베어 문 복숭아의 과즙, 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시원한 소나기. 비가 그치면 더욱 무성해지는 초록빛이 좋다. 그러나 이런 여름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폭염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시원한 여름비는 홍수로 모습을 바꿔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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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8.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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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열풍이 뜨겁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데 이어,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BTS를 필두로 한 K-POP이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류의 영향은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콘텐츠 판매와 관광 수입의 증가 등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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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2022.08.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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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학기 이맘때면 가장 즐거운 일이 있다.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면 바로 다가올 방학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학기 말이라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이 상황에서, 종강 후 펼쳐질 시간은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같다. 학기 중에는 바쁘게 산다는 소리를 듣는 편이지만, 방학이 되면 축 처진다. 매주 반복되는 수업과 과제 기한 같은 대략적인 뼈대가 없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긴 시간이 주어지면, 계획된 일을 계속 미루면서 의미 없고 단편적인 시간 때우기만 되풀이하게 된다. 방학 시작 전에는 알차고 대단한 상상을 하지만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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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6.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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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는 이번 호 취재부 기사에서 교내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다뤘다. 학기가 다 가기 전 꼭 신문에 올리고 싶었던 기획이었다. 나에게는 다양한 친구들이 있기에, 각기 다른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한 친구는 장애인 콜택시 시스템을 이용해 하교하려다 수업 전에 미리 나왔음에도 한 시간 반 넘게 기다리다 결국 버스를 타고 겨우 집에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어, 바쁜 중간고사 기간에 시위로 당장 아침 등교를 걱정해야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지하철역 출근길 시위의 요지는 지하철 모든 역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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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5.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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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장 후회가 되었던 점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도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작은 동네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받은 불필요한 관심들이 나를 순전히 기대에 맞춰 행동하는 모범생으로 만들었던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하면 잘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무엇이든 하기가 두려웠던 나는 작은 틀에 가둬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에 오며 가장 크게 결심했던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남들의 시선을 상관 않고 해 보고 싶었다. 대학 생활은 완전한 독립 전 주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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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5.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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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본가에서 멀어져 생활한 지 1년째다. 아무 간섭 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좋았지만, 가끔 집이 너무 그리울 때가 있었다. 내가 그리운 건 여러 가지였다. 햇볕이 가득한 거실 바닥을 뒹굴뒹굴하는 것, 베란다를 통해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 저녁마다 엄마와 꼭 붙어 있던 소파. 그중 가장 큰 건 역시 집밥이었다.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이상하게 허기짐을 느끼곤 했다. 첫 한 달 동안 엄마랑 전화할 때마다 집밥 타령을 하니까, 엄마는 택배로 반찬을 부쳐주셨다. 설레는 마음으로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를 열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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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4.0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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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홍보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그렇다. 신문은 모든 기자의 노력이 온전히 맺은 결과물이다. 우리 신문이 가진 신비주의 아닌 신비주의를 탈피하기 위해 이번 까리용을 쓴다. 우리는 말이죠 22년 봄, 우리 신문사에는 총 25명의 기자가 있다. 수습기자를 제외하면, 취재부에서 5명의 기자, 학술부에서 3명의 기자, 문화부에서 3명의 기자가 보통 각자 신문의 1면을 채운다. 일러스트부에서는 일러스트로 신문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사진부에서는 학교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는다. SNS부에서는 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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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부편집장
2022.03.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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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용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자유 주제로 내 생각을 쓰는 것은 늘 막막하다. 내 볼품없는 의견이 인쇄되어 학교를 떠돌 거라 생각하니 겁도 난다. 쓸 거리를 찾고자 일기장을 뒤적거렸는데, 결국 ‘일기’ 자체가 이번 까리용의 글감이 되었다. ‘검사받는 일기’ 말고, 혼자만의 일기를 쓰기 시작한 때는 재작년이다. 대학에 막 입학한 나는 생각보다 힘든 일들과 많은 선택지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이 권하는 최고의 습관이 일기라길래, 속는 셈 치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대한 장황한 설명으로 채웠고, 그림
오피니언
배가현 편집장
2022.03.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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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로 6개월, 취재부장으로 6개월, 뿌듯함과 좌절 사이를 오가던 신문사에서의 1년이 지났습니다. 2022년 새해가 되고, 저는 덜컥 편집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잘하고 싶은 욕심에 걱정과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두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대, 활자로 인쇄된 우리 신문이 계속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고작 2주에 한 번 발행되는 우리 신문이 어떻게 하면 독자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답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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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현 편집장
2022.01.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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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달력도 이제 마지막 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간의 제 편집장 임기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지난해 이맘때, 제가 편집장으로 당선된 후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연도별로 정리된 신문 연감을 찬찬히 훑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신문을 보며 때로는 감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름의 피드백을 적어보기도 하며 제 임기 1년간 어떤 신문을 발행하고 싶은지 조금씩 구상해보곤 했습니다. 대학우 설문조사와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학우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신문, 기존에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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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편집장
2021.11.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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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이 개봉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전 세계는 아직 오징어 게임 열풍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라서, 지난 핼러윈 파티나 각종 행사 및 광고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소재로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잠재력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함께 보여줍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 주인공이 작중에서 겪는 다양한 부조리,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봤음에도 살기 위해 게임을 계속해야 했던 게임 참가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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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편집장
2021.11.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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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6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머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한국에서 보낸 제게 이국땅에서의 생활은 모든 게 정말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포옹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건널목의 보행자를 보고 일제히 멈춰서는 차들, 상상을 초월하는 외식 물가, 공공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 중립 화장실까지, 모든 게 낯설었고,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가장 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스웨덴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이성 간 스킨십만큼이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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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편집장 겸 사회부장
2021.10.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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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에 때론 자신의 삶이 뻔하고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우리 모두는 각자만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 행동을 통해 배웁니다.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그 사람의 삶을 반영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배운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유명인의 강연을 듣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러한 측면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각자의 삶이 고유하고 특별하다면, 우리가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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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엽 편집장 겸 사회부장
2021.09.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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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약속 시각에 늦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집 밖을 나섰습니다. 집 밖을 나서자 뭔가 허전한 느낌이 저를 엄습합니다. 아차, 마스크를 쓰는 걸 잊었습니다. 행여 누굴 마주칠세라 후다닥 집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은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텅 빈 거리, 마스크를 쓴 사람들, 불 꺼진 도심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이 어떠했는가 하는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가운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슬픈 하루입니다. 지난해 3월, 대구광역시에서 코로나19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겸 사회부장
2021.08.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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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20일 총회를 열고 올림픽을 상징하는 구호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에 ‘다 함께’를 추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습니다. 지난 127년 동안 유지되어 온 구호가 이번 도쿄 올림픽부터는 ‘Faster, Higher, Stronger – Together’로 바뀌는 것입니다. 구호를 제안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세계의 유대감에 집중할 것이며, ‘다 함께’라는 말은 그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새 구호처럼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겸 사회부장
2021.08.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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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구의역에서 홀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수리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 모 씨가 달려오던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이 사고를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가’를 일깨워준 사고로 기억합니다. 누군가는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위험한 작업 현장에 혼자 내몰려야 했고, 하청 업체의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계약을 그대로 따라야 했습니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그리고 죽음 이후의 대우도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는 더 가혹하다는 것을 5년 전 구의역 참사를
오피니언
김신엽 편집장 겸 취재부장
2021.06.01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