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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여행이라면, 우리는 어디를 향해 여행하고 있을까? 삶이 여행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나는, 미래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할 때 머릿속에 가상의 지구를 그려보곤 한다. 이 가상의 지구는 산과 계곡, 드넓은 평지 등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삶에 대한 만족감이 곧 높이로 정의된 곳이라, 나는 더 나은 삶을 찾아가기 위해 이 가상의 지구를 탐험한다. 나는 삶이라는 여행의 목적지는 이 가상의 지구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높은 곳, 즉 “세상의 꼭대기”라고 생각한다. 행복과 만족감의 요소는 다양하기에 높낮이로 단순하게 정의하긴
오피니언
정석훈 학우 (전산학부 18학번)
2021.02.1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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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사운드의 조합을 통한 상상 속 이야기의 시뮬레이션이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이라면, 서은비의 는 영상 이전의 텍스트 자체만으로도 관객 혹은 독자에게 충분히 보여주고 들려주는 구체적인 장면 묘사를 구사한다. 사운드의 인, 아웃 지점과 빛의 움직임까지 치밀하게 묘사한 작가의 섬세함은 극중 작품과 맞물리는 사건을 타고 확장되는데, 자칫 익숙하게 보일 수 있는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메타픽션의 형식으로 구현한 시도가 매우 흥미롭고, 불빛과 사운드로 제시되는 오프닝의 궁금증, 흔히 꿈으로 표현되는 모호한 장면이
문화
윤유경 시나리오 작가
2021.02.1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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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필과 평론 부문 응모작은 수필 13편, 평론 2편이었다. 예년에 비하면 적은 수라 아쉬움이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는 상당히 수준 높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낸 글들이 많았다. 글은 아직 거칠고 섬세함이 한참 부족해도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그 날 그 순간에 느낀 날것의 감정은 대체 불가하기 때문이리라. 물론 호소력을 더하는 글을 위해서는 문장 가다듬는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저 글을 위한 글쓰기는 아니었으면 싶다. 김대명의 은 운전 중에 겪었던 짧은 에피
문화
배관문 교수 (인문사회과학부)
2021.02.1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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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이스트 문학상 소설 부문에는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코로나 19의 영향 탓인지 응모작 편수도 적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보다는 인물 개인의 내면에 침잠한 작품이 많아 아쉬움이 느껴졌다. 응모작 가운데에는 이 시대 청년이 겪게 되는 사랑, 그리움, 부담감, 외로움, 불안 등이 담긴 소설이 주를 이루었다. 다만,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대부분 단편소설의 미학에 대한 고민이 덜 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소설은 허구성뿐 아니라 그것을 사실처럼 느끼게 하는 핍진성 있는 구성력을 요한다. 작가가 형상화한 사건이나 인물을
문화
조윤정 교수 (인문사회과학부)
2021.02.1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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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많은 학생들이 KAIST 문학상에 시를 투고해 주었다. 140여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KAIST 학생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두 소중한 작품이었지만, 개인의 경험과 감상이 개인을 넘어, KAIST 구성원들과 모든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후보로 고려된 작품은 남성우의 , 송경화의 , 김백호의 , 유재현의 , 박해준의 , 이승민의 , 오지선의
문화
전봉관 교수 (인문사회과학부)
2021.02.1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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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꿈 (7일)검은 화면의 중앙에 주광색의 동그란 불빛이 희미하게 생겼다가 점점 선명해진다. 작게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노랫소리에 손톱 깎는 소리와 물소리가 겹쳐 들리다가 잠깐 노랫소리만 들린다. 사방으로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불빛, 노랫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고 ‘읍읍’거리는 신음소리가 겹쳐 들린다. 신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노랫소리만 들리고 흔들림이 멈춘다. 이때 불빛은 검은 화면의 왼쪽 위에 있다. 반듯하게 화면 중앙으로 불빛이 옮겨진다. 그리고 몇 초 뒤 다시 검은 화면.* 노래 : Schubert -
문화
서은비 학우 (전기및전자공학부 19학번)
2021.02.1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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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니면 사랑. 일 아니면 사랑.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편에 가까운 제가 한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둘 중 하나가 되곤 합니다. 저 또한 '일 아니면 사랑'에 관해서라면 밤을 새워 말하고도 남을 만큼의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가끔은 이야기라는 게 꼭 요리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요리는 자주 꺼내어 놓고, 어느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냉장고 정리를 하다 새로운 재료를 발견해 평소와 다른 요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속에 든 재료는 제각기이지만 우리가 '일'과 '사랑'이라는 냉장고에 관해
문화
이수정 학우 (산업디자인학과 16학번)
2021.02.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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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장실 전구가 나갔다. 이사를 온지 넉 달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낡은 드럼 세탁기는 이따금씩 신발장을 향해 먼지 섞인 허연 세제물을 쏟아내었고, 3평 남짓한 원룸 한 구석에 옹색하게나마 자리한 주방의 렌지후드는 언제부턴가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침대는 입주 한 달 만에 프레임이 박살나 방바닥에 매트리스만 깔아놓고 생활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형편에 화장실 전구가 나간 것 정도로는 내게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 했다. 어차피 좁은 원룸에 부록처럼 달린 화장실이라 대략적인 위치는 손에 익어 있었다
문화
전무승 학우 (항공우주공학과 석사과정 20학번)
2021.02.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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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가장 처음 정신이 들어왔을 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눈을 뜨자 익숙하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도 하기 전에 익숙하게 느껴지는 침실이, 그리고 눈앞에서 내 손을 잡고 있는 낯선 이가 보였다. 침실의 불은 켜져 있지 않은데 방안이 온화하게 밝은 것을 보니 늦지 않은 오후쯤인 듯 했다. 열린 창문을 타고 느긋한 바람이 흘러들어와 이 몸이 2달 전쯤에 새로 달아놓은 커튼이 살랑이는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주변을 쭉 둘러본 뒤 나는 내 옆에 앉아 나에게서 시
문화
이아로 학우 (수리과학과 16학번)
2021.02.1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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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되뇌인다. 화내지 말자아침마다 반복된다. 엄마가 미안해엄마는 먹지못한 아침 먹은 그릇들터질 듯이 쌓여있는 설거지통에일그러진 엄마 얼굴알아채는 이는 아무도 없네모두가 잠든 밤에 가장 늦게 잠이 들고모두가 잠든 아침 가장 일찍 일어나도째깍째깍 시침초침 속절없이 쳐들어와나에게만 빠른시간 왜이리도 인색한지신발신고 나갈때야 비로소 한숨쉬며물 한모금 삼키고 1분 숨을 몰아쉰다지각할까 안절부절 출근준비 서두르나학교에 도착하여 이미 나는 기진맥진긴 아침 짧은 시간 긴 후회 짧은 다짐등굣길 뒷모습에 아른아른 비친 마음매일아침 아슬아슬 외줄
문화
오지선 학우 (기술경영학부 박사과정 20학번)
2021.02.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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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버린 척박한 땅얇고 가는 뿌리몰아치는 서릿바람짓이겨진 이파리한겨울, 난 내 살을 베고 찢는 살얼음을 뚫고 피었네인간보다 한참 낮은 같잖은 내 체온으로 입김을 불어가며 차가워진 손으로 눈을 헤치며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쌓인 눈을 녹였네눈을 감아 회상하네봄에는 땅에 납작 붙어 다른 꽃송이들을 보았네나비잠을 자며 나비가 나에게 앉아줄 꿈을 꾸었네그래서 나비도 새도 없는 한겨울에아무도 봐주지 않는 산골 귀퉁이에나는 괴로운 꽃봉오리를 피웠네서릿바람마저도 내 가련한 꽃잎만은 해치지 못했네하지만 겨울이 가면 내 꽃은 지네눈이 녹으면 내
문화
이승민 학우 (생명과학과 18학번)
2021.02.1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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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KAIST 가족 여러분!신축년(辛丑年) 흰소 해가 밝았습니다.축복과 풍요와 활력을 상징하는 흰 소의 기운을 전합니다.연중 내내 건강과 행복이 댁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2020년,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높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정부와 학교의 보건·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우리 대학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에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한편, 국가와
사람
카이스트신문
2021.02.1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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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주최한 제26회 카이스트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이번 공모에는 시 142편, 단편소설 5편, 수필 및 평론 15편, 시나리오 1편 총 163편이 접수되었다. 수상작과 심사평은 본지 485호에 게재될 예정이다.[시]당선: 이승민(생명과학과 18) 가작: 오지선(기술경영학부 박사과정 20) [단편소설]당선: 수상작 없음 가작: 이아로(수리과학과 16) [수필 및 평론]당선: 전무승(항공우주공학과 석사과정 20) 가작: 이수정(산
문화
카이스트신문
2021.02.1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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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11.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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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11.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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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11.0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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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9.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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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이스트신문
2020.08.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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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는 최근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말 중 하나이다. 침방울이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정부와 질병관리 당국은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는 직접적인 인적 교류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직접적인 접촉을 줄이고 구성원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는 합당하지만, 침방울이 닿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거리는 물리적 거리일 뿐 사회적 거리가 아니다. 감염병의 확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며,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4.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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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은 4년마다 돌아오지만 이번 선거는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낮아지면서 다수의 신입생들이 과거와 달리 투표권을 갖게 되었고, 비례대표 의석배분 규칙이 바뀌어서 참여정당의 숫자가 늘어나고 정당간의 경쟁 구도가 다른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구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여건 속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거운동마저 불가능하다보니 유권자들이 소중한 선택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제도가 복잡해지고 정보는 줄어들어 선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거 결과는
오피니언
카이스트신문
2020.03.31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