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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양의 짐으로 가득 찬 흰색 다마스가 옥주와 동주, 그리고 남매의 아빠 병기를 태우고 재개발이 예정된 골목길을 빠져나간다. 여름 방학 동안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자는 아빠의 말이 영 탐탁지 않은 옥주는 할아버지의 허락을 받은 게 맞는지 재차 캐묻는다. 그렇게 이어지는 2분가량의 롱 테이크 장면은, 어떨 땐 흔들리기도 하고 가끔 대상이 화면의 중앙을 벗어나는 등의 통제되지 않은 촬영 방식으로 옥주네 가족의 다마스를 담아낸다. 가수 임아영이 부르는 ‘미련’이 흘러나오는 이 장면은 불안정하면서도 언젠가 겪어본 듯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문화
이지현 기자
2021.10.0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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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부대 내의 ‘군탈체포조’(D.P.)는 탈영병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업무를 맡는다. 2인 1조로 구성된 군탈체포조는 머리를 기르고 부대 밖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한다. 안준호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맞지 않기 위해 복싱을 배운 인물로, 그의 강한 내면을 알아본 탈영병 업무 담당 간부 박 중사에 의해 D.P.에 차출된다. 그러나 준호는첫 임무에서 상급자의 권유로 술을 마시느라 눈앞에서 탈영병을 잡을 기회를 놓치고, 탈영병의 자살을 막지 못한다. 함께한 상급자는 보직에서 해임되고, 한호열 상병과 함께 새로이 탈영병 체포에 나선다. ‘
문화
진예환 기자
2021.10.0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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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예일대 와이즈버그 연구팀은 신경과학적 설명이 사람들의 객관적인 판단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사실과 가짜 정보를 번갈아 보여주며 신뢰도를 평가하게 했다. 가짜 정보를 보여줬을 때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뇌 스캔 사진을 보여주거나 뇌과학 실험과 관련되었다고 언급하면, 어떠한 정보든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어떤 사실을 주장할 때, 뇌과학은 아주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거짓 정보가 뇌과학의 탈을 쓴 채 대중에게 퍼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인간은 평생 뇌의
문화
김유환 기자
2021.10.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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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승합차에 부착된 차량 스티커를 떼어낸다. 이윽고 차량 내부 소독이 진행된다. 한때는 100만 승객을 수도권 각지로 실어 나르던 승합차는 이제 중고차로 나와, 다양한 이유로 승합차가 필요했던 각 가정에 팔려나간다. 은 ‘타다(TADA)’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 전반부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인 타다가 출시되는 과정과 소위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하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서비스를 종료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한편 후반부는 서비스 종료 후 위기를 돌
문화
이도현, 김신엽 기자
2021.10.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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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10월에 작고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들이 지난 4월 말 유족의 뜻에 따라 국가기관에 기증되어 특별 전시가 이뤄지게 되었다. 겸재 인왕산, 이중섭 황소 등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대작들이 전시됨에 따라 해당 전시는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로 만나는 것을 넘어, 직접 구매해 소장하는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한 신조어인 ‘아트테크’는 미술시장에 대한 높
문화
양경록 기자
2021.10.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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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必)환경'은 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이제는 '친환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적인 변동을 넘어선 수준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폭염을 비롯한 기후 재난의 빈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기후 현상들을 통해, 지구는 우리에게 '더 이상 지켜보지만 말고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코로나19 사태는 인류가 저지른 일이 우리를 향한 화살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환경 보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문화
이지현 기자
2021.09.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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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우리나라는 UN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 선언이 필요했다.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파견된 한신성 대사는 지지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어렵게 따낸 대통령 면담이 북한 측의 방해 공작으로 취소되는 등 임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편 부패한 소말리아 정부가 세금을 사적으로 운용하고 국민의 삶에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이자, 소말리아 곳곳에서 반군이 결성되고 시위가 일어난다. 정부와 반군 사이의 대립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보호 병력이 없는 대사관은 무장한 폭도에게 약탈당하는 지경에 이른다. 우리나라
문화
양경록 기자
2021.09.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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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다.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 인류 최초의 도시 우르크가 탄생한 이후, 도시와 인류 문명은 같은 궤도를 그리며 발전해 나갔다. 좁은 도시에 모여 활발하게 교류하고 경쟁함에 따라 지식과 창의성이 꽃피었고 기술, 예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이 일어났다. 지금의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부유하게 번성하고 있지만, 전례 없는 난관에 봉착했다. 대도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졌다는 사실이다. 오늘 하루, 세계의 도시 인구는 약 20만 명이 늘었다. 2025년이면 440개의 도시가 전 세계
문화
이도현 기자
2021.09.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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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이다. 인간은 늘 삶의 불확실성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지녀왔기 때문이다. 공포 영화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을 자극하며 우리의 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때로는 개인의 감정을 넘어서 당시 사회문화적으로 억압되었던 가치를 귀신, 괴물, 살인마 등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 기사에서는 공포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살펴보고, 한국의 공포 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두려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공포 영화란? ‘관객으로 하여금 두렵고 무서운 느낌이 들도록 의도한 영화
문화
이도현 기자
2021.08.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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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워리 -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크리스마스이브 연회장에 나무의 형상을 한 녹색 기사가 불쑥 찾아와서 게임을 제안한다. 다음 크리스마스 전까지 녹색 예배당을 찾아와 자신의 일격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규칙의 목 베기 게임. 목숨이 걸린 규칙 때문에 전설과도 같은 원탁의 기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지만,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은 선뜻 아서왕의 칼을 빌려 녹색 기사의 목을 내리친다. 가웨인의 일격으로 목이 잘린 녹색 기사는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들어 올려 1년 뒤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사라진다. 가웨인은 아
문화
이도현 기자
2021.08.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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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영 - 어느 한 계절을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가령 얼마나 어릴 적인지 가늠 못 할 기억 속에서 아버지 등에 업혀 맞던 가을바람 같은 것 말이다. 강희영 작가의 는 화자 차연이 2010년 덴마크의 여름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이 회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으로 화살을 날리듯 짚어낸 과거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방식은 효과적으로 독자가 경험한 적 없는 것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한다. 여름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를 투영해 차연이 마주한 것은
문화
이지현 기자
2021.08.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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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취소의 위기까지 겪었던 도쿄올림픽이 지난달 23일 개최되었다. 현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연기되어 개최된 올림픽이자 무관중으로 진행된 올림픽이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번 올림픽 역시 세계인의 축제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은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모두 발휘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대 올림피아에서 개최되던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여 1896년부터 시작된 현대의 올림픽은 지난 120여 년간 세계인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이었다. 고대 올림픽과 현대 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가진다는
문화
양경록 기자
2021.08.3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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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뜻하는 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디지털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융합적 세상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생활을 하는 상황이 되자 메타버스는 인류의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본지는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그리고 몇몇 우려되는 점과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메타버스의 역사 메타버스는 특
문화
양경록 기자
2021.08.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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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상황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남편조차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남편은 나에게 죽은 아내를 사칭해 유산 상속을 도와달라 청하고 그렇게 거짓 연극이 시작된다.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기적으로 살아남은 유대인 가수 넬리는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독일 국경에 들어선다. 곁에서 성형 수술과 회복을 도운 친구 레네는 새로운 삶을 찾아 독일을 떠나자고 얘기하지만, 넬리는 사랑하는 남편 조니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다. 그녀는 위험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끈질기게 조니를 찾고 결국 나이트클럽 ‘피닉스’에서 일하고 있는 그와 재회
문화
이도현 기자
2021.08.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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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빠르게 달려가는 세상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거나 지쳐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순간이 생긴다. 이럴 때 건네는 심심한 위로 같은 책이 있다. 이슬아 작가의 이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는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이슬아 글방’이다. 2014년 봄, 막 스물세 살이 된 작가는 카페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월세를 감당하기 벅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아파트 단지에 전단을 붙이며 자신을 스스로 글쓰기 작가에 임명한다. 전공은 신문방송학이고 가르치는 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문화
배가현 기자
2021.08.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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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같은 건 의미 없어. 내가 바라는 건 다 과거에 있거든.” 영화 ‘치코와 리타’는 쿠바 출신의 두 재즈 음악가 치코와 리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뉴욕으로 향한 리타가 가수로 성공하고 뒤이어 뉴욕에 도착한 치코도 피아니스트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리타는 인종 차별에 저항하다가 영영 공연에 서지 못하게 되고, 치코는 자본가의 계략에 의해 뉴욕에서 쿠바로 추방된다. 몸은 멀어졌지만 한평생 간직했던 둘의 사랑처럼, 치코의 자작곡 ‘릴리’로 대표되는 그들의 음악 또한 라틴 음악에 오랜 시간 동안
문화
이지현 기자
2021.08.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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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가 영화 로 재탄생했다. 소설 맥베스 속 시적 은유들이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되어 생동감 넘치게 다가온다.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장면과 인물의 모습은 영화에서 뚜렷이 재현된다. 영화 의 감독 저스틴 커젤은 재해석을 최대한 하지 않고 원작 소설을 그대로 살려, 욕망으로 파멸해가는 맥베스가 외치는 시적 대사들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오도록 했다. 영화는 당시 스코틀랜드의 왕이던 덩컨왕과 그에게 반기를 든 역적 맥도널드 사이의 내전으로 시작된다. 이 전쟁에서 글래미스 영주 맥베스는
문화
양경록 기자
2021.06.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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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가 피부로 와 닿기 시작하면서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다 보면 지금 하는 개개인의 행동들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무력감에 빠지는 경우가 잦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쓰레기를 만들기도 하고, 내가 실천하는 것이 너무 작아 보일 때도 있다. 책 에서는 완벽하진 않아도 지속 가능한 삶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 전민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14명의 인터뷰이
문화
최우정 기자
2021.06.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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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어느 이탈리아 마을, 주인공 귀도 오레피체는 서점을 차릴 꿈을 품고 친구와 함께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다. 그러나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이곳에서 서점을 차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귀도는 삼촌 엘리세오의 도움을 받아 그가 경영하는 호텔의 웨이터로 일하게 되는데, 특유의 재치 넘치는 성격과 입담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녀에겐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만날 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를 웃음 짓게 한 귀도는
문화
박유진 기자
2021.05.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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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인류의 역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학이 있었다. 우주의 모든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현재 과학은 수많은 현상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은 개념들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끈 이론을 전공한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은 그의 저서 에서 검증되지 못하고 남겨진 개념들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나름의 가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문화
양경록 기자
2021.05.18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