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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저작 가 탈고된 지 100주년이 되었다. 20세기에 등장한 천재 비트겐슈타인은 몇 권의 난해한 저작을 내놓으며 현대 철학을 거세게 뒤흔든다. 그는 새로운 생각으로 철학의 문제를 재해석하고, 앞으로 극복할 과제를 남겼다. 한편, 철학적 행보만큼 매력적이었던 비트겐슈타인의 삶은 시, 영화, 소설 등 수없이 많은 형태로 남아 우리의 곁에 남아있다.‘왜 그가 천재로 불리는지, 그의 철학이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그의 무엇이 그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드는지’곳곳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질문은 비트겐슈타인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8.11.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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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나’는 자신의 이름을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나’는 나, 마호드, 웜, 우리, 그것, 창조자, 사물, 이 모두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심지어는 둥근 구가 되었다고 느끼기도 한다. 부정하고, 인정하고, 떨어지고, 다가가고, 움직이고, 정지하고, 살아있고, 죽어있는, 그렇게 계속하는 전능하고 무능한 자는 하나의 실체인지도 밝혀지지 않는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8.10.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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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카피탄의 사진 작품은 대부분 패션 잡지에 게재되었던 것들이다. 모델, 디자이너, 잡지와 떨어질 수 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녀의 사진은 패션 사진으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코코 카피탄의 작품은 패션계를 향한 반항적 기질로 가득하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8.10.0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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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동안 남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인형사 크레이그는 관절 인형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그의 풍부한 손놀림 아래에서, 인형들은 아름답게 춤춘다. 하지만 가난에 시달리던 무명 인형사는 인형과 무관한 레스터 사에 취직한다. 회사에서 서류정리 업무를 하던 그는 서랍 뒤 기이한 통로를 발견하고 들어간다. 통로를 다 지났을 때, 크레이그는 유명 배우 존 말코비치의 몸 안에 있었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9.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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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푸에르자 부르타’는 폭력을 뜻한다. 언어가 아닌 폭력이 지배한 세계는 말이 필요하지 않다. 행위와 뜻이 없는 음성은 전달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러닝타임 내내 폭력적인 방식으로 참여자들의 각성을 요구한다. 이 끊임없는 폭력은 우리를 향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은 어느새 인간을 한입에 집어삼킨 언어의 세계에 흠집을 낸다. 그 거대한 상처 앞에서 억압되어 있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간의 분노, 행복, 슬픔이 문장이 아닌 으르렁대는 소리로 표현될 때, 인간은 잊고 살았던 해방감에 도취될 수 있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9.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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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는 어머니를 사랑해 아버지를 살해한다. 그러나 신화 밖의 아버지는 살해되지 않으며, 어머니를 차지하려는 최초의 욕구는 좌절된다. 정신분석은 현대인을 원초적 욕망이 억압된 환자로 여긴다. 즉, 욕망은 결여에서 파생되며, 인간은 실패한 오이디푸스이다. 욕망은 아버지-어머니-나의 견고한 삼각형에 구속되었으며, 인간은 억압을 지향하는 환자로 단정 지어진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8.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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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작품은 끝없이 흐르는 힘으로 파괴되고 남아 있는 무언가이다. 그러나 폐허는 아니다. 자유를 얻은 듯 날아다니는 여성, 미묘한 표정의 거대한 얼굴, 수많은 그림 편지, 고대 신들의 기이한 형상 등 그녀의 모든 작품은 한번 무너졌던 건물을 다시 쌓아 올린 것처럼 일그러졌고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않았다. 특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8.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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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Art Fair)는 여러 화랑이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아트페어는 대규모 경매의 침체와 수동적인 예술 소비로 침체를 겪는 미술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 에 참가해,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예술은 변하고 있다: 순수 예술부터 대중적인 소비에 이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6.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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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예술 작품은 빛을 낸다. 빛이 다가와 온몸에 부딪힌다. 강렬할지도, 은은할지도 모르는 이 빛의 향연에 인간은 완전히 도취된다.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아 양지를 벗어나 그늘로 향할 수 없다. 정신만이 홀로 남아 교감하고 대립하는 순간에 인간은 작품과 앞에 선 자신만을 느낀다. 허락하지 않는 시간에 끝내 빛을 등지고 인상이 흐릿해질 때가 되어서야 황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5.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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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은 늦은 근대화와 부족한 국제적 교류로 인해 세계 미술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게다가 국내 미술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부족하고 소실된 작품이 많다. 국민이 국내의 예술가나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하고 생소하게 느끼는 지금의 현상이 당연하다. 이런 조건 속에서도 몇몇 화가는 뛰어난 실력으로 이름을 알렸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남겨 사랑받아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5.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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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는 지식과 정보를 기록하는 매체로 발명되었다. 때때로 색과 형상을 표현하는 회화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번뜩이는 영감의 재현, 서술이 아닌 밑바탕에 불과한 종이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자체가 품은 순수한 색과 저마다 다른 질감의 매력은 예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종이접기로 시작되었을 미적 가치의 발견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종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4.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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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보편 지식과 진리의 차이를 발견하고 진리에 다가가는 시도를 다룬다. 인식 내 사실을 탐구한다. 따라서 진리로 일컫는 것이 인간에 있어 진리임을 이해해야 한다. 진리를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 긴 과정을 거쳤다. 진리와 다르게 보편 지식에 관한 엄격한 논의는 필요하지 않다. ‘보편 지식’은 두 단어-보편, 지식-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다. 의미의 조합은 뜻을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간단히 정리하면 보편 지식은 다수의 타인이 동의할 수 있는 대상의 성질에 관한 의견이다. 이 정의에 맞는 지식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보편 지식은 인간 사회의 의식 속에 존재하며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자주 발견되는 행위의 원인을 파헤치면 보편 지식을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보편 지식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각각의 방법이 사용될 때를 위해 구체적인 소개는 남겨두겠다. 1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종합
김선규 기자
2018.03.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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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은 반항적인 형태, 내용을 가진 작품을 탄생하게 한다. 예술은 기존 관념에 도전하며 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어넣는다. 미를 향한 예술가의 고뇌와 갈망이 이 변화의 중심이다. 평면 위에서 색과 형상을 통해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시도는 시각 예술의 주류였다. 미켈란젤로, 로댕 등이 입체를 활용해 공간과 존재를 재현하였음에도, 조각은 정신을 온전히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3.1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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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며 문화를 탐구하고 이해한 바를 글로 썼다. 넓은 의미의 문화는 예술 활동을 넘어 사회, 관습, 사람의 개념을 포함한다. 문화에 대한 글은 다양한 소재를 고민하게 하며 사회를 해석하는 기회가 되었다. 글을 향한 갈증이 이로써 해소되지는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의문이 끝없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타당한 지식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우리의 생각과 일치할까?’ 이 질문은 진리를 탐구하겠다는 목표 의식으로 이어졌고, 이 에세이는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와 소통하고 고찰하는 매개가 되길 바란다. 독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 의식하고 읽게 되는 글은 다음의 과제다.
종합
김선규 기자
2018.03.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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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올라 춤을 추는 코끼리가 있다. 무거운 몸과 짧은 팔다리는 꼭대기까지 오르는 여정을 방해해 힘겹게 한다. 그러나 지금껏 보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은 그 고통도 잊게 해 코끼리는 흥겨움에 뛰고 피루엣을 춘다. 균형을 잃고 떨어진 그는 아픈 소리를 내며 누워있기도 돌연 자신의 혹을 매만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날의 코끼리는 다시 높은 나무를 찾아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2.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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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많은 행동은 욕구에 근거한다. 남의 권리를 해하지 않고 과도하지 않은 열망은 인간 발전, 사회 건설의 거름이 된다. 그러나 신체, 정신 등 개인적인 역량이나 사회적 요구는 그릇된 욕구를 추구하는 삶을 영위할 수 없게 제한해왔다. 18세기 중반 영국의 시인, 토마스 데이는 스토아학파와 루소의 철학에 크게 감명받아 금욕적인 삶과 인류애의 실천을 가슴에
문화
김선규 기자
2018.02.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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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연신 녹아든다. 방송 프로그램과 SNS 상에서 인디 밴드의 활약을 볼 수 있으며, 인디 음악 차트의 노래를 들으며 비 오는 날의 정취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인디 음악의 역사에서 단편에 불과하다. 이 기사에서는 인디 음악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인디 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려 한다
문화
김선규 기자
2017.12.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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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관람자의 생각, 감정에 물결을 일으킨다. 근대 이전의 예술 작품은 선과 색이 강조된 회화를 중심으로 이성과 감성에 다가갔다. 하지만 산업 시대 이후, 인간은 만연한 시각 매체에 둘러싸였으며, 색채와 형태는 예술의 고유한 성질로 남을 수 없었다. 오래된 미술은 인간의 인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어 도태되었으며, 미술의 변화는 필수불가결했다. 당대의 흐
문화
김선규 기자
2017.11.1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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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여성 화가인 천경자 화백은 그녀만의 특이한 화풍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냈다. 그러나 1991년 시작된 미인도 위작 논란으로 인해, 천경자 화백은 절필한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 전시로부터 시작된다. 천경자 화백은 전시된 미인도가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닌 위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화가협회는 미인도를
문화
김선규 기자
2017.11.0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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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대지에 한 소년이 서 있다. 건물이 무너지고, 소년과 그의 어머니는 낭떠러지에 놓인다. 소년은 힘에 부쳐 어머니의 손을 끝내 놓치고 만다. 이 꿈의 끝에서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난다. 끔찍한 악몽의 한 장면은 그의 삶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있지 않다. 그의 어머니는 고질적인 병으로 투병 중이고, 소년은 학교에서 따돌림과 폭력을 당한다. 소년은 이
문화
김선규 기자
2017.09.26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