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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핵융합 연구 장치로 가동되던 영국의 ‘제트(JET)’가 올해부터 해체에 들어갑니다.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 만의 일입니다. 제트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핵융합 연구 장치임과 동시에 삼중수소를 이용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이었습니다. 이제 제트의 자리는 프랑스에 건설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슬퍼할 일은 아닙니다. 제트를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과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트가 2040년까지 16년에 걸친 해체를 앞둔 현재,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4.04.0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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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라는 층위에서 나와 너는 대체로 타자다. 나는 그저 '나'라는 느낌, 너는 그냥 '너'라는 느낌.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느낌의 세계 안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일 것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명확히 표명될 수 없는 느낌들의 기적적인 교류, 그러니까 어떤 느낌 안에서 두 존재가 만나는 짧은 순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너를 사로잡고 있는 느낌을 알 수 있고 그 느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느낌의 세계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만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
학술·연구
김유환 기자
2024.03.21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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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영국에서 양 한 마리가 태어났다. 다른 평범한 양과 구분 짓기 위해 이 양에게는‘돌리’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돌리’는 자연적으로 태어난 양과 다르게 체세포 복제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양을 복제하여 탄생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우수한 가축의 체세포를 복제할 목적으로 시작된 이 연구는 사용 목적이 다소 변경되어, 최근에는 희소 가축이나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려는 시도에 주로 쓰인다. 영국에서 태어난 이 한 마리의 양이 2024년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아보자.복제동물은 어떻게 ‘태어나는가’복제동물을 만드는
학술·연구
임해찬 기자
2024.03.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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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유독 과학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2022년 말 출시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ChatGPT)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인도에서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하여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 지대에 도달했습니다. 국내 연구팀에서 발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초전도 특성 검증 작업이 전세계적으로 화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주목해야 할 과학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 눈여겨보면 좋을 과학계 소식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기사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4.0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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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랑을 하고 싶어할까? 사랑은 꼭 해야만 하는 것일까? 어릴 때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가 내 평생의 사랑에 어떤 영향을 줄까? 사랑에 관한 수많은 질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답해보고자 한다. 사랑을 시작할 때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발생하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볼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경험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사랑에 유전자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자 한다.사랑과 뇌과학우리가 사랑을 경험할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경학적인 특징이 있다. 첫번째로 옥시토신과 도파민은 상대에게 다가가
학술·연구
박유진 기자
2023.11.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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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 침대에 누워서 어두운 천장을 말똥말똥 바라본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스운 방법이긴 하지만, 양이라도 세어보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속으로 숫자를 되뇌인 경험 역시 말이다. 서른 세 마리, 서른 네 마리… 어디까지 세었을까, 당신은 눈을 감는다. 그리고 꿈을 꾼다. 비틀어진 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꿈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어떤 사람은 단숨에 꿈임을 알아챘겠지만 또 어떤 사람은 끝까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깨어났을 때 얼마나 기억할 지도 모르는 꿈을 꾼다는 사실만은 모두에게 공평하
학술·연구
임해찬 기자
2023.11.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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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할머니 댁 근처에는 국제공항이 있어서 비행기 소리를 항상 듣곤 했다. 당시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걷거나 버스만 타 봤기에 저 작은 물체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 경이롭게 보기도 했다. 나중에 비행기를 직접 탈 때는 그 크기에 다시 한번 놀랐고, 큰 비행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어릴 적 하늘을 봐 왔던 추억을 상기하며, 이번 기사에서는 비행기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 그 속에 숨은 몇 가지 과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하늘의 교통수단, 비행기의 역사인류는 새와 날벌
학술·연구
권순용 기자
2023.10.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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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유명한 드라마 시리즈, 그들의 공통점은 ‘마약’입니다. 시리즈 내 마약 사용자는 물론, 심지어는 마약을 만들어서 직접 유통하는 내용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머릿속의 마약은 이국적인 이미지와 맞물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약은 우리와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올해 4월에 있었던 서울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등으로 우리나라의 마약 사태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오게 될 마약 팬데믹을 준
학술·연구
임해찬 기자
2023.10.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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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라고 하면, 누군가를 죽이거나 고통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위험한 물질로 인식된다. 인류의 역사만 보더라도 수많은 정치와 음모 사이에 독을 이용한 암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만연했던 독의 위협이 현대에 와서 줄어든 이유에는 그런 독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해독제를 개발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독의 용량을 조절하여 불치병이라 여겨졌던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면서 의학의 발전이 있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독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간단하게나마 의학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독의 시작
학술·연구
권순용 기자
2023.09.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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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라.’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영향력을 발휘하라는 뜻이다. 빛은 우리가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소금은 어떤 역할을 하기에 이 비유에 사용되었을까? 또, 소금은 짠맛이 나는데 왜 짠맛이 나는걸까? 본 기사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소금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짠맛을 느끼는지 알아볼 것이다. 또한, 소금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함께 알아보겠다. 초식동물들이 소금을 갈망하는 이유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이 있으면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과 지방을 만들고, 질소원이 있다면
학술·연구
박유진 기자
2023.09.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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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두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대표적인 삼단논법의 예시다. 한 인생의 끝남은 누구도 감히 반박할 수 없는, 예부터 너무나 당연한 삶의 단계였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오는 죽음은 그만큼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두렵기 때문에, 신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생명 연장의 문제가 인간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과제가 되는 것은 인류 발전에 따른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른다.무한한 생명인간이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을까?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홍해파리라는 해파리의 한 종은 유성생
학술·연구
임해찬 기자
2023.08.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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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와 음악 페스티벌들이 많은 여름에는 곳곳에서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선선한 밤공기를 맞으며 밴드 음악을 듣는 여름밤, 축제에서 울려 퍼지는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와 세션의 화려한 퍼포먼스 따위를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기억 속의 한순간을 반추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같은 순간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음악을 같은 방식으로 지각하고 있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멜로디를, 다른 사람은 특정 악기의 소리를, 또 다른 사람은 같은 멜로디라도 전혀 다른 선율로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음악이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3.07.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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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냄새를 맡음으로써 바깥을 탐색하는 동시에, 우리의 내면을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이는 후각이 냄새의 근원 물질에 대해 판단하는 감각이지만, 그에 우리의 내면 정보도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음식 냄새가 있습니다. 우리는 음식의 냄새를 맡고 상하지는 않았는지를 구별해 내고 그 음식이 얼마나 맛있을지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동시에 우리의 몸 상태는 음식 냄새에 대한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며칠 내내 라면만 먹은 상태에서 맡은 라면의 냄새는 오랜만에 접한 라면 냄새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달콤했
학술·연구
이지현 기자
2023.05.1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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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하늘을 향해 인공위성과 로켓을 쏘아 올리며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에도 우주만큼 많은 신비와 비밀이 숨겨진 세계가 있습니다. 바로 바닷속입니다. 바다는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에게 삶의 터전이자 자원이 되어주지만, 우리는 그간 바다를 너무나 당연한 존재로 여겨왔습니다. 우리는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호소를 수도 없이 들으면서도 막상 바닷속 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면면은 자세히 알지 못해왔던 듯합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5월 10일 바다식목일과 31일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바닷속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3.05.0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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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로 항상 의, 식, 주를 언급합니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요소,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뜻하는 주(住)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굴, 움집에서부터 고층 건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주는 직사각형 틀에 맞춰져 빽빽하게 차 있는 건물로, 화려한 과학 기술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거대한 건축물을 건축하기 위해 어떤 발전 과정을 겪어 왔는지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흔히 보는 건축물, 예를 들어 강 사이에 놓인 교각이
학술·연구
권순용
2023.04.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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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15호에서는 특집으로 우리 학교 수리과학과 김용정 교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네소타, 토론토, 리버사이드에서 박사후과정과 연구조교수로 일했다. 이후, 2005년에 우리 학교 수리과학과에 부임했다. 김 교수의 확산 연구실은 다양한 확산 현상을 편미분방정식으로 해석한다. 특히 김 교수는 불균일 확산(heterogeneous diffusion)을 설명하는 확산 법칙이 무엇인지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학술·연구
이지현 기자
2023.03.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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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다지 가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여러분의 머릿속에 벌써 몇 가지 선택지들이 지나갔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정된 시간은 생의 우선순위를 온통 뒤바꾸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여기 남다른 선택을 한 과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피터 스콧-모건 박사(Dr. Peter Scott-Morgan)입니다. 그는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장기를 기계로 교체하는 사이보그 인간 프로젝트에 도전합니다. 그에게 남은 시간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3.03.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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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과 유성우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혜성은 관측되었고, 기록에 따르면 혜성의 긴 꼬리를 보고 komētē, 즉 ‘긴 머리카락을 가진’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로 대기 중 높은 위치에서 건조한 물질이 불에 타거나 다른 행성이나 별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면서 혜성이 관측되는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로마의 철학자인 세네카의 기록에 따르면, 엄청나게 큰 궤도를 가지고 있는 행성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과학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가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실제로 세네카
학술·연구
권순용 기자
2023.01.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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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酒類)는 인간이 농경 생활을 시작한 때로부터 인간과 함께해왔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역사 속의 많은 비화를 만들어낸 아주 오래된 음료입니다. 인간은 발효로 인해 알코올이 함유된 술은 알코올이 없던 다른 음료들에 비해서 보관하기 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보관할 용도로 술을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런 술의 역사와 더불어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술에는 어떤 과학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초의 술은 언제 등장했는가 지금까지 최초의 술이 등장한 것은 적어도 농경 생활이 시작된 이후일 것으
학술·연구
최민준 기자
2022.12.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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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피라는 아홉 살 소녀가 있습니다. 소피는 1년 넘게 죽은 듯한 무반응 상태에 빠져 있었는데, 움직이거나 대화를 할 수 없음은 물론 눈도 뜨지 못했죠. 소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 일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소피에게는 어떠한 의학적인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소피의 뇌는 건강했고, 혼수상태에 빠져있지도 않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소피는 집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줄곧 깨어나지 못한 채로 말이죠. 언뜻 보면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소피의 병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었습니다. 소피는
학술·연구
최은서 기자
2022.11.15 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