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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생일을 믿지 않았다. 믿지 않았다고 하면 이상하니까,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두겠다. 1년이라는 시간은 그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일 뿐, 그게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불만이 많았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랐다.날것의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는 법을 배워도 의문은 그대로였다. SNS를 통해 타인의 생일을 들여다보아도 생일이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어떤 사람에게 생일은 얼마나 많은 축하를 받았는지 자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값비싼 선물과 장소를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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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혁 편집장
2024.03.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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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이 끝날 무렵 내가 편집장을 맡겠다고 나서자 내 주변인은 모두들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누군가는 불쌍하다는 눈초리를 보냈고, 또 누구는 나를 말렸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이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무렵 나는 취재부장을 맡으면서 한때 번아웃이 올 정도로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작년 가을에 나는 도합 56,662자의 기사를 써냈다. 짧게는 1,000자 분량의 기사부터 길게는 14,000자 정도 되는 기사까지, 정말 온갖 종류의 기사를 썼다. 그 기간 동안 내 실력은 늘었지만, 문제는 기사 작성을
오피니언
정광혁 편집장
2024.03.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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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어서는 아니 됐다.카이스트신문의 독자라면 올해 학위수여식에서 있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독자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학위수여식을 취재한 적 있는 필자는 ‘올해도 비슷하겠지’라는, 돌이켜보면 기자치고는 안이한 마음가짐으로 학위수여식 당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다음 상황은, 우리가 모두 아는 대로였다. 예상한 대로 대통령이 실없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예상한 대로 그는 ‘손을 굳게 잡아줄 테니 과감하게 도전하라’ 따위의 말을 했다. 그리고
오피니언
정광혁 편집장
2024.02.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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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부푼 마음을 안고 편집장 자리에 앉아 기사를 기획하던 시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라는 새 코너를 기획하기 위해 여러 선생님들께 메일을 보내다가 의 약 선생님과 인터뷰를 잡고서는, 너무나 기뻐 전날 밤을 새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그렇게 인터뷰를 하고 나온 첫 기사, 제 이름이 실린 신문과 편집장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써본 특집. 색다른 추억들이 가득히 담겨 기쁨으로 남은 겨울학기가 지나가고 봄학기 개강이 찾아왔습니다.봄학기, 예상보다 일이 많아졌고, 때로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갑작스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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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11.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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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번 호에 실린 남도형 성우님의 인터뷰, 잘 읽으셨나요? 이번 인터뷰에는 성우란 직업에 대한 남도형 성우님의 고찰과 경험이 담겨 있어서, 성우, 나아가서 목소리를 다루는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낄 포인트가 꽤나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튼, 인터뷰 내용에 관한 건 기사에 잘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그보다도 본론으로 넘어가서, 오늘은 한 번 제가 평소 인터뷰를 준비하는 방식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오프 더 레코드인 셈이죠.올해 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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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11.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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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들어 음악 앨범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힙합 장르에서 즐겨 듣는 래퍼들의 앨범을 모으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아티스트에 대한 팬심으로, 앨범 하나쯤은 굿즈로 소장하자는 생각으로 사기 시작했습니다.그러다가 최근에 시간이 조금 생겨서, 그간 사서 모아놓은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떠오른 직후, 방 선반에 고스란히 놓여있던 앨범의 포장을 벗기고, 조심스레 앨범에 담긴 CD를 꺼내 구경도 한 번 해주고, 노트북을 꺼내 CD를 넣고 재생을 하려는데... 아차, 요즘 노트북에는 C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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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10.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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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추석 연휴는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조부모님 댁에서 오랜만에 즐거운 휴식을 즐기고 돌아온 참입니다.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서 그런지, 조부모님 댁을 다녀왔음에도 아직 휴일이 남아있어 귀성길의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더 기쁘게 느껴집니다.매번 그렇지만, 추석이나 설날처럼 민족의 대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이동하기에 이동량이 많은 구간들은 차가 몰려 어마무시하게 막히곤 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서울-부산 구간이나 서울-광주 구간은 평상시보다 3-4시간을 더 소모해야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가 막히기도 했습니다.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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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10.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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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일까요? 아니면 흡입력 있는 첫 문장을 쓰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기사가 되었던, 산문이나 시가 되었던,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그야말로 일필휘지(一筆揮之), 막힘 없이 순식간에 글을 써내려가며 자신감 있게 종이 위에서 펜을 놀립니다. 그런데, 빠르게 글을 적어 내려가다가 종이의 끝자락을 마주하면, 갑자기 여태 신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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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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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만, 여름의 무더위는 아직 꺾일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확실히 근래에는 가을이 짧아지고 있음이 피부로 와닿는 기분이 듭니다.그렇지만, 한창 더웠던 7월과 8월을 지나쳐, 가을학기의 첫 신문을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처서를 넘어 백로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백로(白露),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이슬이 맺히는 시기입니다. 이맘때부터 슬슬 일교차가 커지면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면서 가을의 기운이 완연하게 나타납니다.백로의 시기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돌며 곡식들이 풍성하게 여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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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9.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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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실린 기사를 읽어보셨나요?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이번 에서는 교내 청소 노동자분들의 업무를 기자 한 분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사를 읽어보시면, 기자가 청소 노동자분을 따라 오전 7시 15분부터 오전 9시까지 같이 업무를 진행했던 과정을 하나씩 면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처음에는 쓰레기통 분리수거로 업무를 시작해서, ATM기를 비롯한 편의 시설과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곳곳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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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8.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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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유독 우울해져서 평소보다 훨씬 가라앉아 있는 날들이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평소에 자주 있는 기분이 좋은 일들은 금방 잊혀지곤 하는데 가끔 가다 생기는 마음 아픈 일들은 오랜 기간 마음에 남아 저 스스로를 괴롭히곤 합니다.이를테면, 어린 시절 별것도 아닌 일에 친구와 다툼을 벌이고는,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될 일에 사과하기 싫다며 고집을 부리며 친구와 멀어졌던 일이라던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 탓을 하면서, 괜스레 가족에게 짜증을 부리며 식사 분위기를 망쳤던 순간이라던가, 그런 과거의 일들이 어쩐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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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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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문학에서, 시점은 글 속에서 서술자의 역할을 맡는 인물의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 소설에서의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의 4가지로 나누어집니다.1인칭 시점은, 읽는 독자들이 자신이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상상하며 보다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3인칭 시점은 1인칭 시점에 비해 작중 인물에 대한 몰입감은 덜할 수 있으나,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 본인과 작품 속 주인공이 개별적 존재라는 인식이 강해지기에, 독자가 주인공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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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5.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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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나고 벚꽃들이 하나둘 져감과 동시에 여름이 물씬 다가옴이 느껴지는 요즈음,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는 청량함을 담은 노래들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곤 합니다.더운 날씨지만,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시원한 멜로디의 곡과 함께 걷다 보면 더위도 잊은 채로 정처 없이 어디론가 흘러가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몸은 거짓말을 못하는지라 잠시 걷다 보면 어느새 목마름을 호소하는 제 목구멍을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축이곤 합니다.그렇게 시원한 한 잔을 목으로 넘기곤 햇볕에 뜨거워진 머리카락도 잠깐 그늘에서 식힌 뒤에, 다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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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5.0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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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는 꽃이 상당히 일찍 피어서인지, 상당히 이른 시점부터 학교의 곳곳에서 학생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딸기를 먹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신문사 기자들도 딸기의 계절을 맞아 도서관 앞의 잔디밭에서 즐거운 딸기 파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그리고, 딸기 파티가 끝난 뒤 새벽의 신문사실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비밀스러운 음료 제조의 현장이 있었습니다. 딸기 파티가 끝나고 남은 딸기 두 팩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레시피들로 맛있는 음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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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4.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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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이스트신문 편집장을 맡고 있는 22학번 최민준 학생입니다.”제가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쓰는 메일의 첫 부분에 항상 작성하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워낙 많이 써서 그런지, 이제는 메일을 쓸 때 다른 방식으로 글을 시작하면 어색한 느낌도 듭니다. 가끔은, 메일을 보내려고 창을 켜서 별 생각 없이 저 문장부터 쓰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제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여튼, 인터뷰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인터뷰, 사전에서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대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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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3.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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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수업이 없는 오후에 차나 커피 같은, 향이 좋은 음료를 한 잔 들고 비어있는 벤치 중 아무 데나 털썩 앉는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는 앞을 지나가는 거위들을 잠자코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하늘에 떠서 지나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때운다.가끔은 지나가던 거위들에게 내가 거슬렸는지, 나를 쳐다보는 거위들의 시선을 느끼고 자리에서 도망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거위들도 나른한 햇살 속에서 저들마다 잠을 즐기거나 꽥꽥대며 산책하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방해 없이 생각하는 것에 집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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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3.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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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저에게 꽤나 뜻깊은 한 해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살면서 거의 벗어나 본 적이 없던 고향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장소에서 드디어 대학생이 된 기분을 만끽하며 떠났던 MT부터, 신문기자가 되어 기사를 쓰게 되었던 일까지. 당장 반 년 전만 해도 책상에 앉아 문제집이나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던 새내기에게는 대학에 와서 한 모든 일들이 특색있는 경험으로 남게 되었습니다.그 특색 넘치는 경험들 중에서도, 수습기자로 6개월, 학술부장으로 6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편집장이 되어 있는 지금의 경험은 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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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편집장
2023.01.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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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편집장 생활이 이번 호로 마무리되었다.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시작한 일이지만,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만큼 힘들었던 반면에, 예상치 못했던 선물들이 더 많았기에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적었던 까리용들을 돌아봤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인, 양귀자 작가의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나아가는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가 소개되어 있다. 예상했던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내 삶에 새롭게 들어온 기쁨들은 나를 더 나다운 행복
오피니언
배가현 편집장
2022.12.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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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서운 사고는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 같은 것이었다. 도움을 줄 사람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 봤던 동화나 만화영화에서도 그랬다.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어른들에게 알리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 어른들이 무사히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야기는 끝났다. 안전에 대해서 우리가 1순위로 들었던 교육은 단 하나다. “무슨 일이 생기면, 빨리 신고하세요. 그리고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행동하세요.” 중학교 때 학교를 마치고 오니, 커다란 배가 물에 잠긴 모
오피니언
배가현 편집장
2022.11.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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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이스트신문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학보사 기자가 되면, 그냥 학생으로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편집장이 된 나는 애매하게 비어있던 13면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한 면 전체를 인터뷰 코너로 만들었다. 코너명은 ‘Kaistian 엿보기’로, Kaistian 각자가 가진 특별함을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웃기지만, 기자인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게 그 이유다. ‘Kaistian
오피니언
배가현 편집장
2022.11.02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