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관 옥상에서 해가 지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덥고 습했던 순간도 잠시. 점점 시원해져 가는 바람에 내 몸을 자연스레 맡기게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을 밝히던 태양이 잠시의 휴식을 위해 들어가는 순간, 나에겐 부러움과 함께 허무함이 몰려온다.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언제나 열심히 살고 싶었다. 쉬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뒤처질까 봐 두려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