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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들려주는 인류의 문화 인류의 문화 및 역사를 연구하는 인류학(Anthropology)은 부족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19세기에 시작된 학문이다. 오늘날 인류학자들은 여러 사회 집단이 갖는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 주력한다. 특히 세계화에 따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집단의 형태 및 타 문화와의 소통이 관심사로 떠오르자, 많은 공동체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과 사이버 공간에 대한 인류학 연구가 파생되었다. 인류학의 한 분야로 인간과 디지털 기술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디지털 인류학은 비교적 최근에 신설된 분야이기 때문에
문화
하예림 기자
2020.11.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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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 올해도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는 3년간의 신문사 생활을 끝맺을 때가 되었음을 뜻한다. 첫 기사를 쓸 때만 해도 마지막은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기사의 초고를 완성한 지금 주마등이 스쳐 가거나 황홀한 음악이 들리기는커녕 멍하기만 하다. 신문사에 막 들어온 새내기 시절, 기숙사에 비치된 카이스트신문은 ‘멋있었다’. 학교의 크고 작은 소식부터 다양한 연구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좋은 글을 신문에 싣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내 글에는 고칠 점이 너무
오피니언
하예림 기자
2020.11.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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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폐허가 된 행성 3420ED 곳곳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홀로 행성 탐사에 나선 화자는 지난 사흘간 네 번의 죽을 위기를 넘겼으나, 결국 기계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기계들의 우두머리 ‘셀’은 화자를 공격하기는커녕, 그를 ‘라이오니’라는 이로 착각하며 행성의 멸망 이후 잔류해 온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과연 기계들만 남은 이 행성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과 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한 김초엽 작가가 팬데믹을 주제로 한 SF소설
문화
하예림 기자
2020.11.1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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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출간된 J.D.샐린저의 소설 은 열여섯 살의 반항아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집에 오기까지 사흘간의 일을 그린 작품이다. 기성세대의 위선을 냉소적인 태도로 비판하는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10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당시 30개 국어로 번역되어 6,500만 부가 팔린 은 아직도 매년 25만 부가 판매되고 있으며,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유명세에 비해, 작가인 샐린저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문화
하예림 기자
2020.11.0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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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기차역, 강의 자료를 준비하던 주아는 문득 독일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를 떠올린다. 낯선 땅에서 낯익은 작가들의 흔적을 좇아 들어간 서점에는 새로운 인연이 있었다. 주아가 초면의 여행객인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 베레나, 한스 부부와 알고 지낸 지도 벌써 오 년 하고도 사흘이 되었다. 새벽의 공기에 홀린 듯, 주아는 베레나에게 지난날의 회상을 담은 편지를 써 내려간다. 약 일 년 전, 베레나 부부는 주아와 지호 부부에게 캄보디아 여행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베레나 부부가 주아와 친구가 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함께 지낸 시간
문화
하예림 기자
2020.11.0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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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나타나 준수한 외모와 파격적인 곡으로 스타가 된 가수 토미 노시스. 그가 공연하는 날이면 공연장 옆의 리버뷰 호텔에서도 같은 곡이 울려 퍼진다. 낡은 호텔 로비를 웅장한 무대인 양 휘젓는 가수의 이름은 헤드윅이다. 공연 속 노래들의 원곡자인 헤드윅은 과거 자신의 사랑을 배신한 토미가 언젠가 돌아올 거라 믿고, 공연마다 따라다니며 옆에서 작은 콘서트를 진행한다. 헤드윅의 본명은 ‘한셀’로, 동독과 서독을 분리하는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이후 동베를린에서 엄마와 살던 조용한 소년이다. 그는 동베를린에 파견된 미군에게서 성전환수술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9.2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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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재생하세요 ‘스트리밍(Streaming)’은 인터넷에서 음악·영화·드라마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콘텐츠 전송 방식을 일컫는다. 재생에 필요한 CD, DVD 등을 소유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마치 물이 흐르듯 데이터가 재생되는 방식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1995년 리얼네트워크사가 개발한 리얼오디오에서 처음 선보인 개념이다.멜론·지니 등의 음원 서비스와 넷플릭스·왓차플레이 등의 콘텐츠 스트리밍이 가장 잘 알려졌지만, 이제 스트리밍은 가구, 생필품, 주거공간 등 삶의 전반으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9.1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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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연뮤덕,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알바를 해 모은 돈으로 두 달 후에 볼 공연을 예매하고, 공연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약 두 시간이면 끝나버리지만, 공연장의 울림에 동화되는 순간은 길었던 하루에 대한 완벽한 보상이다. 유난히 공연이 좋았던 날은 밤새 벅찬 가슴을 안고 공연의 기억을 일기장에 정리하기도 한다. 지난 3년간 수많은 공연을 관람했지만, 가장 소중한 극 하나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라 단언할 수 있다. 2010년에 한국에서 초연 후 올해로 10주년을 맞
오피니언
하예림 기자
2020.09.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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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죽일 거야. 오늘 저녁, 우리 손으로’. 고등학생 쌍둥이의 일기장을 본 화자의 머릿속에는 호기심, 공포, 절망감이 가득하다. 화자는 쌍둥이를 이해하기 위해 출근해서 일하는 내내 남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짚어간다. 그러나 회상이 계속될수록 두 아이는 점점 더 큰 공포가 되어 다가올 뿐이다.“당신이 생각하는 몬스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침대 밑에 숨어있다가 아이가 잠들면 나와 활개를 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존재. 괴물은 인간과는 다른 모습이거나 이치에 크게 벗어나 있는 행위를 하는 이를 지칭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내면은 괴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8.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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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쨍쨍한 낮, 마약을 팔던 후안의 눈에 아이들을 피해 도망가는 소년이 보인다. 작은 몸집 때문에 ‘샤이론’이라는 이름 대신 ‘리틀’이라 불리는 소년은 창고에 숨어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안도한다. 두려움에 떨던 아이와 창고 문을 열고 소년에게 손을 내민 남자, 샤이론과 후안은 그렇게 처음 만났다. 아버지를 여의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머니와 살아온 샤이론에게 후안과 그의 애인 테레사는 든든한 가족과 다름없다.영화는 ‘리틀’,‘샤이론’,‘블랙’의 세 장으로 구성되어 샤이론의 성장을 중계한다. 후안과 테레사를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8.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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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가 휘몰아치는 밤, 확신에 찬 한 남자가 각종 실험 기기에 연결된 시체에 다가간다. 높은 전류의 전기를 가하자 시체가 벌떡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각난 시체 부위를 꿰매어 탄생한 존재는 자신의 창조주에게조차 괴물이라 불리며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다. 생명을 창조한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들어 낸 괴물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사랑받고 있는 최초의 SF 소설이다.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라고도 불리는 소설 의 작가 메리 셸리의 이야기가 영화로 각색되었다.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메리는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6.1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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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중 유일하게 대학에 간 할머니를 두고, 사람들은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살았던 고집 센 여자라며 수군댔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할머니가 가정을 꾸리라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대학을 중퇴하고 결혼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어린 손주를 돌보기 위해 둘째 아들의 프랑스 출장에 동행한 할머니는 언어도 다르고, 아는 이도 없는 땅에서 고독한 시간을 보낸다. 백수린 작가의 속 화자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프랑스에서 고립되었을 할머니의 감정을 떠올린다.할머니. 정겨운 웃음소리가 연상되는 그 이름은 부모님의 어머니뿐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6.0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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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해가는데 시나 끄적이냐, 미친놈의 헛소리다.” 작품을 연재하면 독자들의 항의 편지가 빗발쳤고,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는데 대항해 싸우지 않을망정 글이나 쓴다고 쓴소리를 들었다. 일제강점기, 뚜렷한 이념이나 목적 없이 좋은 작품이나 써 보자며 만들어진 모임의 이름은‘구인회’였다. 약 3년이라는 짧은 활동 후 사라졌지만, 이들은 순수문학을 향한 열정으로 높은 예술성의 작품을 배출했다. 친목 도모를 위해 모인 아홉 명의 문인이 어떻게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글을 써 내려간 걸까. 구인회의 탄생1925년 8월 ‘조선프롤레타리아예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5.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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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없는 크리스마스가 무슨 크리스마스야.” 투덜거리면서도 이웃을 돕기 위해 크리스마스 아침 만찬을 양보하고, 매일 싸우면서도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 내용을 듣기 위해 모여 앉는 네 자매를 보고 누가 미소 짓지 않을 수 있을까.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라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말처럼,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마치 자매의 이야기 은 전 세계의 독자들을 19세기 미국으로 소환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로 골든 글로브 영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던 그레타 거윅 감독이 마치 가의 소식을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4.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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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엔 차갑기만 한 언니는 이상할 만큼 미니어처 하우스를 좋아한다. 커튼을 달고, 각양각색 옷을 만들어 손바닥 크기의 옷장에 정리한다. 한집에 살지만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던 언니가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미니어처 하우스만을 남긴 채 떠난 언니를 이해해보려, 작은 가구 속 언니의 기억을 짚어 나간다.인류에게는 국적, 성별, 나이 등 개개인을 구별하는 선이 존재해왔다. 선을 기준으로 한 안과 밖의 구분은 종종 차별과 혐오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선을 넘는 행위는 금기시되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3.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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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심취해 전율하는 가수, 더위에 땀을 흘리며 춤을 추는 무용수들, 호탕하게 웃으며 술잔을 부딪치는 사람들까지. 붉게 빛나는 파리의 밤은 눈부시다. 취기 어린 목소리로 신세를 한탄하는 이들 사이로 약 137cm의 작은 남자가 눈에 띈다. 그의 연필이 움직일 때마다 종이 위엔 무도장의 풍경이 생생하게 묘사되었다.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로트렉의 첫 단독 전으로, 2007년부터 그리스와 미국,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3.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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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이탈리아 북부의 한 미술관, 건물 외벽을 덮은 덩굴을 치우던 정원사가 작은 문을 발견했다. 문 뒤에 놓인 쓰레기봉투 안에는 1997년 2월에 도난당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1917년 작 이 담겨 있었다. 위작이라 여겨졌던 이 그림은 2020년 1월 17일 정밀 감정을 통해 진품으로 확인되었다. 미술사의 구멍이 23년 만에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아르누보(Art Nouveau) 사조의 주요 인물로 오스트리아 현대 미술의
문화
하예림 기자
2020.02.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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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은 지난 듯한 간판의 건물에 들어서면 퀴퀴한 종이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방 안에는 세월의 흐름으로 색이 바랜 책들이 가득하다. 책이 천장에 닿을 만큼 쌓여 있는데도 제목만 대면 마법처럼 찾아주시는 책방 사장님은 어느새 옛날이야기를 주섬주섬 꺼낸다. 어떤 책을 발견할지 모르는 헌책방은 보물로 가득한 유적지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 한복판의 대형 창고가 거대한 보물창고로 변신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손이 닿는 높은 서가에서 인생을 바꿀 책을 만날지도 모르는 곳, 바로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이다.2019년 3월 27일 개
문화
하예림 기자
2019.11.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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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많은 학과로 구성되어있다. 학사 전공이 가능한 학과는 올해 신설된 융합기초학부를 포함해 17개가 있고, 학사 부전공을 지원하거나 석·박사 전공이 가능한 학과들을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가 존재한다. 모든 학과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속한 학과나 평소 관련이 깊은 학과가 아니면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관심을 갖더라도 한번에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이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의 여러 학과에 대해 알아보고, 학내 구성원들이 필요로 할 만한 정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각 학과(부)들의 학과(부)장 교수 및 학
기획·특집
오현창, 장진한, 하예림 기자
2019.11.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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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을 가득 메우는 포스터와 기사들, 정갈히 놓여있는 책상과 의자. 구석에 자리 잡은 피아노까지. 향수를 불러오는 교실의 모습이다. 불이 켜지면 교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이 떠들썩하게 입장한다. 학교의 자랑인 이들은 유서 깊은 대학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입학을 준비하는 특별반 학생들이다. 인생을 위한 수업, 합격을 위한 수업헥터는 인생을 위한 수업을 꿈꾸는 문학 선생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문학 작품으로부터 위로 받던 그는, 때때로 문학 속으로 도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교장으로부터 은퇴 권유를 받은 직후, 헥터는 학생들에
문화
하예림 기자
2019.10.0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