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안에 또 다른 내가 사는 게 아닐까. 갑자기 그림자가 나랑 다르게 움직이다가 달아나지는 않을까. 나를 지켜보고 있는 거면 어떡하지. 나를 콱 집어삼켜 버리면 어떻게 하지.”어릴 적 목이 말라 잠에서 깨면, 침실에서 거실로 나와야 물을 마실 수 있었다. 2층 침대에서 조심히 내려와 정수기에서 물을 내려 마시고 있으면 주변에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