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신문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한 지 한 해가 지났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고 생각하던 중, 감상 혹은 사색에 빠졌다. ‘기자 김선규’에 대해.내가 쓴 기사들이 생각의 표면 위로 떠 오른다. 매 신문 한 켠에 실리는 나의 기사는 미술, 전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글 위에 오른손 검지를 올리고 천천히 읽다 보면 기억나는 뜻 깊은
개강이다. 방학 때 방탕하게 살았던 만큼 개강은 꽤나 가슴 아프게 다가올 것 같다. 모든 카이스트 학우를 개강혐오자로 매도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을 시인하고서라도, 개강은 퍽 받아들이기 힘든 고비이자 난관으로 기능할 듯싶다.개강은 왜 이리도 무겁게 다가올까? 하루를 기점으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주변 환경이 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이 아닐까.